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정확하게 맞힌 12가지
#프로이트 #기사
*허핑턴 포스트지의 기사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프로이트가 꿈과 문화, 성장기와 성, 정신 건강 등 인간 심리에 대한 획기적인 책과 논문을 집필한 지도 벌써 100년이 넘었다. 그의 이론이 다 맞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 부분의 내용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정확하게 맞힌 12가지를 정리해보았다.
1) 무의식. '아무 근거도 없이' 갑자기 뭐가 떠오르는 일은 없다.
프로이트는 우리 삶에 우연은 없다고 주장했다. 느낌, 아이디어, 충동, 희망, 행사, 행동이 '무작위'로 생성된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무의식 중일지라도 중요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Freudian Slip(은연중에 속마음을 드러내는 실수)으로 창피를 느꼈거나 놀라워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의식이 우리 일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인정할 거다. 애인 집에 '우연히' 열쇠를 남기고 온 것이 실수였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 사실은 그 애인 집에 다시 가고 싶은 심리가 적어도 무의식적으로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꿈, Freudian Slip, 자유 연상법. 이런 방법으로 숨어 있는 의식과 환상, 트라우마와 동기를 해방시키는 것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는데 아직도 가장 용이한 방법이다.
2) 성은 모든 사람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동기는 섹스다. 그건 인류의 공통점이다. 그런 사실을 사람들은 인정하기 싫어한다. 인류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게 만든 다윈의 기본 이론에 대한 혐오감이 얼마나 강한지, 우린 이 어두운 부분을 부인하며 산다. 아무리 합리적이고 금욕주의적인 자태를 보이는 사람도 자신의 성욕 앞에서 괴로워한다. 교황청, 근본주의 기독교, 정치인, 연예인, 등 누구도 이런 문제를 피할 수가 없다. 프로이트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남녀의 외설적인 관심을 인지하고 그에 대해 추론했다.
3) 시가(담배)는 절대 단순한 시가가 아니다(물론 단순한 시가일 때 빼고 말이다).
현대 심리학에선 인간의 모든 행동이 다양한 이유에서 유래되고 개인의 고유성에 따라 좌우된다고 한다. 즉, 쉽게 뭐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그럼 아기가 입에 무는 것이 고무젖꼭지인가 아니면 남성기인가? 아니면 시가? 어쨌든, 그 의미에 따라 크나큰 파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다 동의할 거다. 그렇지 않나? 자, 여기까지 읽기도 머리 아프셨을텐데 시가 한 대씩 피우시고 계속 읽으시길.
4) 몸의 모든 부분이 성감대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매우 성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초기부터 인지했다. 아기가 엄마의 젖을 먹는 것을 가리켜 더 성숙한 성의 형태가 뭔지를 추론했다. "아기가 엄마 젖을 잔뜩 먹은 후 볼이 벌겋게 된 흡족한 웃는 얼굴로 누워 자는 것을 보면 그 모습이 나중에 성인으로 겪을 성 만족의 원형이란 것이 연상된다." 그는 또 성적 자극이 성기에만 국한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즉, 몸의 어디든 개인 고유의 성적 관련성이 부여되는 장소라면 성적 흥분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는 인지했으며, 꼭 남녀의 성교만이 성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부분을 수용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있다.
5) 희망을 우회해 생각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생각(희망과 공상) 하는 그 자체로 사람이 충만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리분석가들과 상담자들이 자주 말하는 것 중에 하나는, 행위 자체보다 그런 행동을 기대하는 과정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더 큰 자극이 된다는 사실이다. 열렬하고 생생한 판타지만큼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의 판타지(상상)를 현실화하려는 노력을 한다는 프로이트의 이론은 모든 신경과 학자들이 수용하는 상상력에 관한 철칙이다.
6) 대화 치료법. "말을 하면 무게가 줄어든다." 프로이트의 소개 강의 25에서.
프로이트의 심리분석 원리에 따른 심리 치료든 또 다른 대화 치료법이든, 대화가 심리적 증상 완화와 불안 해소, 그리고 정신을 맑게 하는데 이롭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약물 치료나 단기 치료법도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대화 상담법은 강력한 치료법이다. 증상 또는 증세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 전체를 고려하는 방안이며 그래서 더 깊고 더 장기적인 효과가 가능하다.
7) 방어기제.
'방어기제'라는 말은 지금도 대단히 자주 사용된다. 그런데 이 아이디어도 프로이트가 (딸 안나와 공동으로) 고안한 이론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방어기제는 불안감과 수용 불가능한 충동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서 우리의 무의식을 통해 현실을 조작하고 부인하며 왜곡하는 수법이다. 방어기제에 대해 프로이트가 고안한 용어 중엔 억압 심리(repression), 자기 합리화(rationalization), 투사 심리(projection), 그리고 책임 부인(denial)이 가장 유명하다. 책임 부인은 어떤 일이 발생했거나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행태다. 책임 부인은 중독성이나 고통을 부인하는 개인적인 면도 있지만 예를 들어 기후변화나 대참사(holocaust) 같은 과학, 사회, 문화 형상을 부인하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8) 변화 거부.
인간의 마음과 행동 양식을 볼 때 우린 변화를 거부하게 만들어져 있는 동물이다. 변화는 새롭고 위협적이며 달갑지 않다. 심지어 좋은 변화도 마찬가지다. 심리분석학은 변화 거부에 대한 이런 특성을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인지시켰다. 그리고 발전을 막는 개인과 무리의 완고한 자세를 물리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9)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현대에 사는 우리에겐 이런 말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프로이트가 살던 100년 전 사람들에겐 놀라운 깨달음을 준 말이었다. 어린 시절의 체험이 이후의 삶에 주는 영향에 대해 프로이트는 멋진 이론을 제시했는데, 그 이론은 정신 질환을 겪는 수많은 환자의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됐다.
10) 전이.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한 예로 전이를 들 수 있다. 이 개념도 프로이트가 고안한 것이며 현재 심리학에서 널리 이해되고 인용되고 있다. 전이는 유아기에 겪은 중요한 관계에서 겪은 강한 느낌, 희망, 공상, 공포가 무의식적으로 이월되어 현재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한다.
11) 발달.
인간은 평생 발달한다. 왜냐면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적응력은 물론 변화를 평정하는 능력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목표와 가치를 재점검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는 평생 우리에게 다가온다.
12) 문명의 대가는 신경적 불만이다.
프로이트는 "공격적인 성향이 문명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의 공격성을 프로이트만큼 정면으로 직시한 사상가도 많지 않다. 유럽 전역에서 반유대인 공세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그는 '문명 속 불만(1929)'을 출간했는데, "사람이 사람에게 늑대 행위를 한다. 이 주장을 반박할 자신이 있는 자가 누군가?"라고 물었다. 또 1929년에는 "사람은 사랑을 받기 원하는 온유한 동물이 아니다."라며 "우린 공격성이 본능인 동물이다. 끊임없이 우리의 적을 대면하는데... 그 적이 바로 자신이다. 그런데 우리가 끝내 바뀌지 않는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지금 상황에도 놀랍도록 유효한 질문을 던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세력은 프로이트를 공격했다. 그 이후의 공산당도 마찬가지였다. 주간지 뉴요커의 에디터 데이비드 렘닉은 어느 하마스 지도자가 "유대인들이 미디어를 조종하고 있다. 프로이트도 유대인이었는데 그가 도덕성 파괴에 앞장 섰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미국을 좋아하지 않았다. 미국인의 성적 욕구가 돈에 대한 집착으로 위험하게 변질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차 대전이 끝날 무렵 그는 어느 독일 친구에게 아래와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더 나은 인간이라고 형용할 수 없는 맹수 같은 인간들에게 물질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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