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그치지말라.
2016.6.2
매일 처절하게 뒹굴고 가슴을 움켜지도록 힘들어하면서도 어쩌면 나는 여기서 나갈 의사가 없는지도 모른다스스로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링위에 쓰러저진 권투선수마냥 숨을 헐떡이는데도주먹이 더 날아옥;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이것은 과거이다바로 좀 전까지의 지나간 시간이다 이미 사라져버린 내 그림자다
내어깨위엔 오늘의 햇살이 내려앉아 내 글을 읽고 있다 그 어깨에는 파스를 바른 듯 시원하지만아직도 다른 부위엔 끈적하고 묵직한 돌덩이를 가 얹혀져있다
내가 묻는다언제까지 그럴거니얼마나 더힘들어야 더 피를 흘려야 빠져나올거니행복하니눈물이 흐른다
가슴이 녹아내린다행복하니그래그것도 나름행복이었다
최선을 다했다란 말을 즐겨써왔다그 최선은 내게 최선을 가져다주지못했다
오히려최선을다하느라길어진 내기대는 무참히무너져내리고그코끼리는 날 한번 밟아버리며 확인사살까지 하는듯했다
그럼 내가한것은 무엇인가얼만전 읽은 글귀하나에나의지나간 세월이한순간에 페기처분되어버렸다
최선은 내 기준으로의 최선일 뿐이다.피투성이된 몸으로 상대를 바라다본누구에게 하소연해도 무시무시한 가해자로 낙인찍힐만한 그상대의 피흐르는 가슴을 본다
그사람의가슴에 얹힌단단한 돌덩이를 본다몸여기저기에 난 총알구멍을본다
아니 이럴수가나와 다를바가없다놀랍게도 그구멍은 개가낸것들이대부분이다그역시피를 흘리고있다
내가준것은 최선뿐이었는데그는 나못지않게피투성이가되어있다퉁퉁부은 눈으로 그를본다
천하에둘도 없던 무시무시한가해자인그가나의도플갱어같은모습이다이럴수가...
아직은 치유이니극복이니재기니전환을하고 싶지않다이것만봐도내가 이고통을 즐겨왔다는게증명이된다
그러나바보같은 내자신을 안아주고싶다매를드느대신에머리를쓰다듬어주고 토닥여주고싶다
아무말없이 안아서잠시라도자게해주고싶다무조건적인긍정으로다받아주고 싶다
너를이해해그럴수있어네잘못이아냐그랬구나그랬구나...
정말 따뜻하게안아주고 싶다지금은그것밖엔 원하는것도할수있는것도 없다
안아주고싶다...모든건그이후의일이다
다그치지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