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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고...
ANJOO
2018. 10. 8. 14:41
비바람 치는 날은
모든 근심과 두려움을 다 접어두고라면
가장 자신을 분출해낼 수 있는 날인 것 같다
비록 주체가 아니라 자연이라는,
신이라는 존재가
나대신 쏟아내고 몰아쳐주긴 하지만 말이다.
비바람으로 머리카락 커녕 표정조차 관리하기 힘든 모습으로
저 바닷가 언덕위에 서서 그 장관을
만끽하고 싶다
살아생전에 한번만이라도 우린 그렇게 정열적일 수 있을까
죽기전에 내 마음 그리도 자유롭게 다 토해내듯 쏟아낼 수 있을까
태풍이 몰아치고 간 하늘은
새침떼기마냥 언제 그랬냐는 듯
청명하다보다 눈이 시리다
그러기에
어제는 미칠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