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네버넌트'를 보고 나서...

ANJOO 2016. 8. 18. 14:10

1.18

 

'네버넌트'를 보고 나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일요일 저녁에 남편과 영화관을 찾았다. 단 것을 싫어하는데 그날따라 커다란 와플에 씨앗 쵸코 생크림이 듬뿍 든 것을 하나씩 사들고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영화관안으로 들어갔다.추버서...

이 영화는 반드시 인터넷 다운 받아서 보지말고 영화관에서 보라고 조언을 하던 관람 후기가 딱 맞았다. 옆에 앉은 뻣뻣한 남편의 따뜻한 손을 내가 먼저 잡고 싶을 정도로 추운 영화였다.

거의 세시간의 영화를 보는 동안 한번도 졸지 않았다...너무 추운 것 같아서... 영화 결말은 더욱 추웠다. 디카픨오와 마지막까지 혈투를 벌이던 '그것때문에 여기까지 그리 힘들게 왔냐?'는 그 남자의 대사처럼 어떤 목적을 두고 시간과 노력을 보내는 것이 어떤 때는 참 허무한 일이다

도리어 그 남자는 그를 죽음에서 이끌어 내어준 수호천사의 현신일 것이다. 모든 것에서 보여지는 스승, 어디에나 있는 신! 나의 존재함은 그 신과 하나로 연결된다. 그 얼음 계곡의 세찬 물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오는 길엔 남편에게 무한한 동지애를 느꼈다. 그래서 우산을 그이쪽으로 좀 더 기울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