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관계와 애착이론:내적 작동모델
[출처] 대상관계와 애착이론:내적 작동모델|작성자 조이잡스
[대상관계]
대상관계이론가들은 부모-자녀에 형성된 상호작용이 자녀에게 어떻게 내면화되고 이후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주는지 밝히고자 하였다. 즉, 인지적 도식(관계 틀, 내적 작동모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인지적 도식은 사람들에게 대인관계에서 기대, 지도역할을 한다.
ex) 다른 사람들은 늘 나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기대려 한다. 나에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것은 피곤하고 힘든 일이다. 따라서 일정정도의 거리를 두거나 친해지려고 하는 사람들을 피해야 한다.
이러한 인지적 도식(관계 틀, 내적 작동모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고 복잡해 진다. 또한 인지적 도식은 자아감을 발달시키고 대인관계의 틀을 만들어 관계 패턴을 형성하는 기본적인 구조를 제공한다.
[애착이론]
애착이론가들은 대상관계이론의 인지적 도식을 확장하여 부모-자녀 관계에서 자녀의 애착욕구에 대한 부모의 반응으로 야기된 자녀의 정서적 상태(불안,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녀의 애착욕구에 부모가 적절하게 알아차리고 반응하게 되면 자녀는 안정애착을 형성한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의 애착욕구를 적절하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부모 자신의 욕구에 집중하여 부모-자녀 관게를 맺고자 한다면 자녀는 불안정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애착이론에서는 조직화된 유형으로 회피적 애착유형과 양가적 애착유형 그리고 일반적이지 않고 문제가 많은 해체된 유형이 있다.
-회피적 애착유형
부모가 자녀의 어려움에 대한 호소를 지속적으로 무시하고, 버려두고, 거부하며, 위로해주지 못한다면, 자녀는 불안정 상태가 되어 회피적 애착유형을 발달시킨다.
회피적 애착유형을 형성한 자녀는 반응없는 부모에게 적응하기 위해 거짓된 '독립성'을 발달시킨다. 이러한 사람은 실질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내면에서 필요함을 느끼더라도 자신에게 다른 사람의 도움, 더 나아가 타인의 존재가 필요없다고 자신을 이해한다.
따라서 자신의 정서를 알아차리고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스스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멀어지고 정서적으로 관여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
-불안/양가적 애착유형
양육자가 자녀에게 강제적이거나, 자녀의 애착욕구에 비일관적으로 반응하며, 자녀의 독립을 지지해주지 못할 때 자녀는 불안/양가적 애착유형이 형성된다.
양육자가 자신에게 집중하여 때로는 반응적이고 때로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자녀는 부모가 필요 할 때 자기 옆에 있어줄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게 된다.
양가적 애착유형의 자녀는 자주 징징거리고 요구적이며, 커다란 걱정과 불안을 나타내고, 부모와 다른 사람들에게 상반되거나 혼합된 메시지(가까이 와/저리 가버려)를 보낸다. 이런 사람들이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접어들면 다른 사람들이 이사람들을 의존적이며 요구사항이 많고, 상호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해체된 애착유형
해체된 애착유형의 자녀는 부모로부터 트라우마나 학대, 방임, 해리적이거나 혼동스러운, 놀라운 경험을 한 경우이다. 자녀의 위로와 안전 기지가 되어야 할 애착 대상이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경우이다. 따라서 이러한 애착유형의 자녀들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경계선 성격장애와 같은 심각한 정신질환을 갖게 될 위험이 아주 높다. 이들은 자주 무시당하거나 외상적 경험을 했기 때문에 성인이 되서 폭식과 설사약 복용, 약물 남용, 신체 상해 등 자기파괴적 행동을 하거나 해리적 사건을 경험할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이 만든 관계를 신뢰하지 않으면서 상대의 충성, 헌신 등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요구한다.
인지행동 상담자, 애착중심 상담자, 대상관계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을 통해 내담자을 이해하고 증상을 해석하고자 한다.
1. 내담자는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서 무엇을 원하는가?
예>반복적으로 무시당하고, 버림받고, 심지어 거부당한 내담자(회피적 애착유형)는 정서적 돌봄을 받고, 문제가 있을 때 달려와 주며, 걱정을 표현할 때 중요하게 여겨지길 원한다.
2. 내담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예상하는가?
예>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경쟁하거나 자신을 깎아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거나, 자신을 이용하거나 착취할 것으로 예상하거나,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칭송하거나 이상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3.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담자의 자아경험은 무엇인가?
예>자신이 중요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어 다른 사람이 원하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는 모든 것을 다루는 책임있는 존재로 볼 수도 있다.
4. 반복되는 정서적 반응은 어떤 것인가?
예>인간관계에서 반복적으로 불안, 거절, 자기관찰, 부끄러움을 경험했을 수도 있고 또는 확신이 있고 칭찬받는 경험을 했을 수도 있다.
5. 이런 핵심 신념의 결과로 대인관계 문제에 대처하는 내담자의 전략은 무엇인가?
예>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거나 칭찬을 구하기,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에 순종하기, 다른 사람으로부터 정서적으로 분리되거나 신체적으로 멀어지기, 협박하여 다른 사람을 지배하거나 비판, 불인정을 통해 다른 사람을 통제하기
6. 마지막으로 이런 대인관계 패턴이 상담자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는가?
예>지루함, 무관심, 분노 등을 경험하게 하거나,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무엇을 해주어도 그들(내담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그들(내담자)을 실망시킬 수 밖에 없다는 무기력감을 경험하겠금 한다.
[대상관계를 내면화하기]
자녀가 느끼는 불안은 애착관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신호이다.
불안을 야기하지 않는 부모-자녀 관계는 안전한 애착유형을 형성하고 이러한 부모의 정서적 수용성과 반응성은 자녀에게 '내면화'되어 부모가 그들에게 대했던 지속적이고 기댈 수 있는 사랑의 느낌을 스스로에게 갖게 된다. 이는 안전애착을 형성한 자녀에게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발달과정이다. 이러한 자녀는 인지적으로 발달해가면서 애착대상이 멀리 떨어져 있게 될 때 스스로 반응적인 부모의 표상을 떠올리게 되고 자신의 부모가 그러했듯이 스스로를 위로하여 정서조절과 독립적 기능의 능력을 촉진한다.
이러한 자녀가 인지적, 정서적으로 성숙해져 성인이 된 후 어려움이 닥치면 스스로를 위로하고, 정서적 재충전 없이도 상당기간 잘 생활하며, 필요한 경우 타인으로부터 적절한 도움과 지지를 얻어낸다. 이런 방식으로 대상 항상성과 독립적 기능이 발달하게 된다. 이들은 능력있고 사랑스런 존재로 성장하며 자존감과 안정된 정체감을 갖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능력이 갖게된다. 또한 이들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할 때 자신과 동일한 안정적인 정서적 균형을 지닌 사람들을 선택할 수 있는 인지적 틀과 내적 작동모델을 갖게 된다.
즉, 안정된 자녀들은 성인이 되어서 자신의 내적 작동모델을 실제 인간관계에서 재현하여 자신과 비슷한 정서적 안정감을 갖고 있는 반응적이고 지지적인 배우자를 선택하여 성공적인 결혼관계를 누리게 된다.
반대로 불안정한 애착관계를 형성한 아동은 부모로부터 애착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자신도 애착욕구를 포기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들은 이러한 딜레마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만의 타협방안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자신의 특정 욕구를 부인하는 방식, 타인의 실제 문제를 부인하는 방식 등의 현실 지각의 왜곡(나의 욕구가 없다고 여기거나 반대로 타인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여김), 또는 타인을 비현실적인 존재로 이상화하는 방식등이 있다.
부모가 지나치게 비일관적이고 무반응적이면, 아동은 이상적인 부모와의 유대를 유지하기 위해 분리 방어를 사용된다. 이는 나쁜(위협하고 거부하는) 부모의 모습과 좋은(사랑하고 반응적인) 부모의 모습을 분리하여 내면화하는 것이다.
분리 방어를 사용한 불안전 애착유형 아동은 늘 반응하는 부모의 이상화된 모습만을 보존하기 때문에 현실을 왜곡하고 자아는 분열하여 자신은 '나쁜'아이가 되어간다. 즉, 자녀를 좌절시키고 반응하지 않는 부모는 나쁘지 않고 외부세상과 애착 대상을 안전하다고 여기게 되지만, 자신은 나쁜 아이가 되어 내적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즉, 아동은 자신이 양육자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자신이 달라지면 사랑이 주어질 것이라고 믿게 된다. 이는 학대받는 아동이 잘못된 부모를 이상화하고 방어하는 것에서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학대받은 내담자들이 자기 자신을 비난하며 당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이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안정애착유형을 형성한 아동은 때로는 좌절을 주는 때로는 잘 반응해 주는 부모에 대한 양가감정을 통합하여 자신과 타인에 대한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관계 틀을 형성하여 자기 존중감과 정체성의 기초를 삼게 된다.
불안정 애착유형을 형성하여 관계문제를 경험하는 내담자들은 증상이 호전되거나 문제가 해결되면 오히려 불안해하거나 죄책감을 느끼고 우울해한다.
왜냐하면 이들에게 부적응적인 행동은 고통스럽게 좌절을 주는 부모의 한 측면을 관리하기 위해 개발되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부적응적인 증상을 유지해야 사랑스런 부모와의 유대, 즉 대상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의 증상이 해결됨과 동시에 홀로 남게 되거나, 무기력하게 되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애착 공포가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