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상담학 공부

웰다잉하려면 죽음에 대해 공부하자

ANJOO 2021. 9. 19. 17:46

어느 순간부터 죽음이 우리의 일상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현대의학의 도래이기도 하고 현대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제는 사람들은 집에서 죽지 않고 집에서 죽을 수도 없는 사회가 되었다

그래서 죽음이 우리 사회서 사라진 것은 아닌데 보이지 않게 되었다

 

 

죽음도 배워야 한다

배우지 않으면 죽은 다음에 생기는 많은 나쁜 일들이 있다

사회가 너무나 복잡해졌고 사회가 우리에게 주는 정보들도 일반인으로서는 판단할 수가 없는 것이 많아졌다

남은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죽음에 대해 꼼꼼하게 공부를 해야한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아직은 암(26.5%)이다

2위는 심장질환이고 3위는 폐렴, 4위는 뇌혈관질환, 5위는 자살이다

그러니까 암으로 사망하는 26.5%의 사람들말고는 암이 아닌 이유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암이 아니면 죽음을 생각할 필요도 없고,

'암만 아니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죽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기 쉽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병원에서는 죽음을 치료하지 못한다 단지 죽음의 모습만이 바뀐다

 

 사람들에게 어디서 죽고 싶은가?하고 임종 희망 장소를 물으면 57.5%가 집(가정)이라고 대답을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지않다

우리나라 4년전의 데이터를 보면 76%가 병원에서 사망한다

 

미국 암환자들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가정이나 호스피스관리 가정에서 사망하는 것이 삶의 질이나 신체적 편안함이나 심리적 안정을 더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죽음은 남겨진 가족들도 문제이다

사랑하던 가족이 죽고나면 남은 유족들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나타내기도 한다

사별 후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가족이 집에서 사망한 경우가 4.4% 나타나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경우는 그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21.1%에 달한다

 

'장기간 애도장애'는 사망한 가족을 애도하는기간이 너무나 길어지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 기간이 너무나 길어지고 유족들이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게 되는 비율이 

병원에서 사망하는 것이 집에서보다 4배나 더 높게 나타난다

여러 수치들이 환자 본인에게나 유족들에게나 집에서의 사망이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우리는 왜 병원에서 많이 죽게 되었을까?

 

생로병사는 누구도 피할수 없는 과정들이다 그중 죽음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연명치료'에 의해 생명을 연장하게 되어서,

죽음을 뒤로 미룰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웰다잉을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 것은

연명치료 이후의 삶이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들이 많기 때문이다

※웰다잉(Well-dying. 삶을 정리하고 죽음을 자녀스럽게 맞이하는 행위. 연명치료 거부와 존엄사 포함)

 

  많은 어르신들이 9988  1234라고 외친다

이것은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1~2~3일 고생하다가 사망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좋겠지만 사람의 몸이란게 그렇데 되지만은 않는다

사고사나 자살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급격한 사망은 잘 일어나지 않기때문이다

 

우리는 노환이라함은 관절염, 치매, 중풍을 생각한다

그러나 당뇨, 암, 혈관질환, 폐질환, 심장질환, 관절질환도 모두 노환에 속한다

우리는 을 아직도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소재꺼리처럼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써 암은 반드시 물리쳐야할 질환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젊은 나이의 암과 고령의 암은 분명히 다르다 

생물학적 성상도 다르고 치료적 접근도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에게만 사용하던 강력한 항암제를 요사이는 고령에게도 사용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람직한 치료방법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현대의학에서 사망에 이르는 단계를 말해보자면 

1단계는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외출을 못하는 단계 - 사회적 사망의 단계

2단계는 누구의 도움없이는 침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단계(스스로 대소변 처리 못함) - 생물학적 사망의 단계

3단계는 밥을 못 먹는 단계 - 인위적인 영양공급으로 영양제를 놓거나, 위에 구멍을 내어 관을 통해서

           영양물질이나 음식물을 주입한다 

           이 단계는 거의 사망의 단계인데, 의학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이다

죽기전에 중환자실에 들어가면 온갖가지 관이나 주사약, 수액줄들, 많은 기계장치를 달고 생명을 연장시킨다 

그러나 중환자실에 들어갔다고 그렇게 생존율이 향상되지 않는다 

 

 

 

 

 

<죽음을 준비하는 5가지 방법>

 

1. 재산을 정리하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재산상속이나 세법들을 공부하지 않는다

죽은 다음에 자식들이 알아서 할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그 결과 자식들이 재산을 가지고 법정 다툼까지도  하게 된다

작은 재산이라도 어떻게 처리하고, 자식들이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미리 유언장을을 써보는 것이 좋다

 

2. 나의 건강상태를 잘 아는 의사가 있어야 한다

병원에서 마지막까지 치료에만 시달리다가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주치의가 있어야 한다 

주치의도 너무 유명하거나 바쁜 의사로 정한다면 마지막 순간들에 그 의사의 케어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대학병원 순례는 그만하고 나를 잘 알고 케어해줄 수 있는 의사를 찾아서 주치의로 만들어 놓자

 

3. 사전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한다

사고를 당하거나 갑자기 뇌사 상태가 되었을 때 회복가능성이 없을 때 연명치료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노환의 경우, 서서히 병들어 심해져 가는 경우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필요가 없어진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주의사항은

여기에 기록된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하는 의향서 작성자의 의사들(향후 작성자를 진료하게 될 담당의사와 해당분야의 전문의 1명 )이, 의향서 작성자를'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라고 판단한 경우에만 이행될 수 있다

큰 대학병원에 가면 임종에 임한 환자를 보고도 아무도 임종이 다되었다고 이야기 안한다. 

폐렴이다. 당뇨다, 영양실조, 탈수, 감염이다 등 모두 그 순간의 상태만 이야기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4. 회복가능성이 없어지면 치료거부의사를 밝힌다

정말 기력이 쇠하여지고 치료 가망이 없게 되어 이제 자신도 죽음을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하면 

병원에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야한다

서양에서는 요즈음  영양공급, 항암치료, 혈액투석까지도 연명치료에 들어간다

 

가족의 해체가 현대사회의 병폐가 된 지금,

환자를  보러 병원으로 찾아오지 않는 가족들이 있다

이런 가족들이 임종 시기에 나타나서 연명치료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환자를 마지막까지 돌보는 가족을 법정으로 고소하거나

의사에게 치료를 소홀히 했다고 살인방조혐의로 고소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가족들을 피하려면 환자 본인의 의사를 분명히 해야한다

아무도 이것을 결정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환자본인밖에는.

 

5. 지금 이순간, 오늘을 소중히 여기자

내일 당장 죽을 수도 있는데 내가 왜 얼굴 붉히고 사람들과 갈등하고 살아야하나? 생각한다면

모든 갈등들이 없어질 것이다

우리가 언제 죽을 지 아무도 모르고 죽을 때 죽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힘들다는 이유로 입버릇처럼  

빈말이라도 '나는 빨리 죽어야 해' 빨리 죽어 없어졌으면 좋겠어'라고 말하지 말자 

그러면 가족들이, 지인들이 고통스러워한다 

 

웰다잉이라는 것은 자연사를 받아들이는 거라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자연사가 없어진 것같다 

이병원에서 이치료, 저병원에서 저치료 하며 받아오는 약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이병원 저병원 다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고 신진대사가 재대로 안되다 보니,

페렴으로 영양실조, 탈수, 감염 등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제는 진정한 자연사로 죽는 시대가 도래하여야할 것이다

 

 

<한국불교 대표방송  BTN방송중 김현아교수의  '병원에서는 가르쳐주지않는 슬기롭게 죽는 법' 강의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