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꽃을 달아드리고 싶네요
아버지께
아버지...올해 봄은 유난히도 꽃이 많이 피고 화사하고 날씨가 좋습니다. 길기도 하구요.
20여년의 직장 생활을 접고 집에서 쉰 지 5개월째입니다.
아버지가 가신지는 10년째 되었습니다. 10년을 하루같이 아버지를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솔밭산 공원묘원에만 아버지가 계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저와 함께 계십니다. 빛처럼 바람처럼 강물처럼 공기처럼요.
그래서 저의 ‘백수생활’에도 아버지는 함께 하고 계십니다.
아버지!
지금 제 모습이 아버지께 그리 좋아보이지 않을까봐 걱정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선생’으로서 열심히 사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지금은 ‘** 선생’도 아니고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으니,
저는 좋은 데 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하실지 걱정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제게, 자녀들에게, 가족들에게, 이웃에게 언제나 친절하고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언제나 가진 것을 나눠 주시고, 입에 있는 것까지 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일년에 명절날만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가족을 위해 직장에 나가셨습니다.
얼마나 고단하고 힘든 세월을 살아오신 지 이제야 조금이나마 깨닫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온 힘을 다해, 온 마음을 다해, 영혼까지 다 모아서
우리들에게 친절하게 다정하게 헌신적으로 보여주신 ‘사랑’을 절대로 잊지 못합니다.
그 사랑은 지금도 우리들의 삶의 힘이 되고 굳건한 지지대가 되어 우리를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그 어느 것보다 위대하고 넓으며 한 없이 솟아 오르셨습니다.
아버지...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잘 살아가겠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아버지 보시기에도 좋은 모습,
제 자신에게도 만족스런 저의 모습으로 멋지게 살아보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까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