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은' 시를 적어보다

ANJOO 2022. 5. 16. 11:21

요즘 듣고 있는 '코로나 심리백신 강의'에서 시를 이용한 심리치료를 배웠다. 

시를 많이 좋아하는 내게는 즐거운 강의시간이었다.

너무 오랫만에 시를 적어봐서 그런지, 서툴고 힘들었지만

내게는 젊은 날 '전원문학동인회'라는 써클에 가입하여 열정적으로 시를 적던 시절도 있었다

부끄럽지만 강의 시간에 적었던 시를 공개해본다

 

제목: 바람은

 

방금 한자락 바람이 불어왔다

뭐라고 중얼거린 것 같은데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다

 

바람은 짓궂은 그대

세상을 떠돌다

갑자기 다가와서 훅하고 가버린다

 

오늘은 유난히 들꽃들이 춤을 춘다

빽빽이 서 있는 대나무들도

부스럭부스럭

그대는 내게 오지 않고

들녘을 쏘다니고 있나부다

 

바람은 바람이다

머리카락 흩날리며

그리워만 하는 나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그대.

 

 

<같은 써클 친구가 시인에 등단하고 나서 자신의 시가 실린 월간 문학지를 보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