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주민으로서 처음으로 벼룩시장에 참여하다
고성에 이사오기전부터 신청을 한 '고성 벼룩시장'이다
여기에 참여하고 싶어 이사도 하기전에 전입부터 하려고 했었다
어린 애마냥 얼마나 설레이고 기대가 되던지
준비를 정말 많이 했었다
2022.6.18
드디어 벼룩시장이 열리는 날이다
정말 모든 걸 다 내다 팔고 싶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인집 창고 안에 벼룩시장에 참여할 물건을 높이 쌓아놓았는데
주최측인 고성사회복지관 관계자님이 500원에서 5000원정도의 물건만 가져오라고 하셨다
나는 큰 딸이 사놓고 잘 입지도 않던 옷들과 가방들,
친정어머니가 안쓴다고 주신 키플링 베낭 둘과
재미로 잠시 열었던 잡화점에서 팔고 남은 요술 반버선들과
책 세 박스, 게임기, 머리마는 것, 썬크림, 춤추는 생일초, 시장가방, 페이크 퍼 목도리, 스타벅스 가방, 무선 충전기등등을 가지고 갔다
서둘러 벼룩시장이 열리는 장소로 가보니 캐노피 천막이 설치되어 있고 예쁜 돗자리 하나를 깔아놓았다
참여자들은 벌써 물건들을 진열을 거의 다해 놓은 상태였다
우리 팀만 테이블과 행거, 의자를 들고 왔다
다른 팀들은 돗자리에 그냥 쭉 늘어놓은 정도였다
처음 참여해본지라 티브이에 본 것을 토대로 준비했는데
괜히 유난을 떤 것 같아 좀 부끄러웠다
부끄러워서 같이 안가고 싶다던 남편은 정말 열심히 진열하고 물건을 팔았다
아이스 커피도 사다주고 잔돈도 바꿔오고...
손님들에게 기분이다 싶으면 공짜로 막 주었다
장소가 고성 실버주택 마당이어서 할머니, 할아버지 손님들이 많았다
다른 팀들은 거의 아기용품이나 어린이 용품, 옷, 장난감들을 가져와서 그런지
우리 팀이 장사가 제일 잘 되었다
위 사진은 물건이 많이 빠지고 난 상태다
실버주택에 사시는 할아버지 한분이 책을 6권이나 사가셨다
에어로빅공연팀이 나와서 공연을 해주었는데,
에어로빅팀장이자 학원장님은 홍보차 참가팀 모두에게 유기농채소 세트를 선물로 주었다
주최측은 판매금액의 10%을 기부해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장애인 부부와 가정에 기부한다고 한다
우리는 판매 금액을 몽땅 기부했다
그리고 팔다가 남은 물건들도 모두 기부하고
남은 책들은 실버주택에 기부했다
정말 재밌는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