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유기견 가족찾기 입양행사에 다녀오다
2022.7.17
어제 길을 지나가다 '고성군 유기견 가족찾기 입양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을 봤다
차를 타고 가다가 본지라 장소나 시간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
그래서 고성군청 사이트에 들어가 훑어보아도 자세한 내용이 나와 았지 않았다
다음이나 네이버에 검색해도 이번 행사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유기견과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을 통하여 겨우 정보를 알아내었다
정말 햇살이 투명하고 뜨거운 오전이었다
고성읍내를 슬세권으로 생각하고 있는 나도
이런 날씨엔 도저히 걸어갈 수가 없다
아들과 우리집애마인 '로체'를 타고
행사가 열리는 수남리 유수지 공원으로 향했다
이 공원의 다른 이름은 '백세공원'이라고 한다
고성군반려동물동호회와 함께 봉사단과 경남 청년센터가 서로 도와 행사를 진행하는 것 같았다
군청에서 하는 행사인 줄 알아서 규모가 크고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소규모였고 안타깝게도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행사를 주최하고 진행하고 계시는분들이 열정은 대단했다
이익 사업도 아닌데 뜨거운 여름날 휴식까지 반납하고 와서
한마리라도 더 입양 시켜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유기견 보호소의 아이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안락사 위기에 처할 수도 있기에
한마리 한마리 입양은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 하겠다
나는 오늘 아가들(강아지)과 눈이 마주칠까 두려웠다
첫눈에 우리집에 가자 소리 나올까봐 겁났다
우리 고양이가 20살인데 그 애가 내곁을 떠나고 나면 그때 데려오고 싶다
책임지지 못할 사랑은 시작도 하면 안될 것 같다
다음에 데리고 온다면 큰 애를 데려오고 싶다
아픈 애나...
참 이기적인 핑계인 듯 하다
거의 어미들이 같은지, 형제, 자매같이 닮았다
주최측에서는 입양자들이 적응하기 좋게 새끼 강아지들을 주로 데려다 놓았다
입양도 안할 거면서 계속 보고만 있기가 힘들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아들과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천천히 유수지 공원 둘레를 거닐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내가 추구하는 것은 어떤 진리인가
내게 그 진리의 기본이란게 있는 것인가
자꾸만 자책이 되고
내 자신을 믿지 못할 거만 같아서 잠시 혼돈스러웠다
오늘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입양이 되었거나 되지 못한 아가들 모두 어디서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