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존감이 아이에게 대물림된다.
<코칭맘 김상임의 공감톡톡> 시리즈
나의 자존감이 아이에게 대
물림된다고?
최근 유엔 산하 자문기관에서 발표한 2016년 세계행복지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57개국 중에서 58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행복지수가 이렇게 낮은 이유를 뭐라 생각하시나요?
지금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그 행복은 어디에서 온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코칭 고객을 대상으로 자존감 검사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55~70점
수준으로 나타납니다.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요소를 살펴보면 타인과의 비교, 자신에 대한 부정적 시각, 완벽주의, 사회적 성공의 잣대,
미래에 대한 걱정 등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자존감 점수를 파악하고는 놀라곤 합니다.
“내가 왜 이런 거죠? 자존감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살짝 다급한 마음을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자신을 사랑하고 충분히 존중해주고 있나요?
자존감(Self Esteem)은 자신의 역량을 믿는 자신감(Self confidence)이나,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인 자존심(Self respect) 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자존감이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며, 나를 세워주는 기둥과 같은 것입
니다.
그런데 특히 엄마들의 경우 내 삶보다는 자식을 위한 삶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여기서 풀어야 하는 퍼즐이 있죠. 한동안은 그런 삶이 위안이 될 수도 있지만, 자녀가 성장하고
상대적으로 엄마로서의 역할 범위가 급속도로 줄어들면 그때부터 우울감이 올라오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어릴 때나 커서나 엄마들은 항상 나를 세우는 힘, 그 자존감을 생각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부모의 자존감은 자녀들에게도 대물림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자신도 모르게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적으로 보며, 미래에 대한 불안을 열등감이나 자괴감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따라서 부모의 높은 자존감은 자녀들에게 어떠한 것보다 위대한 유산입니다.
2008년 제가 빕스 사업부장으로 재직했던 때입니다. 고객만족도가 떨어지고 브랜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브랜드 책임자로서 곳곳의 빨간불을 빨리 꺼야 하는 사면초가 상태였습니다. 업무 파악도
하기 전에 밀려오는 압박과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올라왔죠. “내가 뭐가 아쉬워서 이런 상황으로 내몰리면서까지 회사를 다녀야 하나!”
솔직히 사표를 써서 가방에 넣고 다닌 적도 있었는데요.
그러다 우연히 자성예언이란 말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고도 하는데요.
‘21년을 견뎌온 삶인데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지금 포기하면 지금까지 견뎌온 수많은 세월이 수포
로 돌아간다.’아마도 마지막 오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저의 성공 모습을 예언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자동차 시동을 걸고선 5분간 백미러를 보면서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김상임, 그동안 잘 해왔잖아.
너만이 빕스를 살릴 수 있어. 너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야. 빕스는 빠른 시일 내에 턴어라운드 하게
될 거야, 너를 보는 550명의 구성원이 있잖니. 힘내라, 아자아자!”
그런데 아침마다 외치는 그 소리는나에게 엄청난 자원이 되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비굴하지 않았고, 중심을 잡고 브랜드 회생을
위한 노력을 해 나갔습니다.
같이 일하는 팀원들도 힘든 상황인데도 당당한 사업부 장인 저를 보면서 용기와 힘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힘들다고 포기하면 지는 겁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메시지를 만들어내서 큰 소리로 외치면서 여러분의 뇌를 자극해야 합니다.
9개월 된 딸을 둔 한 엄마를 코칭 한 적이있습니다. 당시 우울증 초기 증세를 보였는데요.
남편에게 폭언을 하고 딸아이가 울면 달래기보다는 과격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코칭보다는 상담이 필요한 분이었죠. 명상심리 상담하면서 발견한 것은 어렸을 적부터
친정아버지의 강압적이고 괴팍한 행동으로 마음이 많이 닫혀있었고 상처가 많았습니다.
말하는 순간순간 불안함을 보였고 부정 언어를 아주 많이 사용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느냐는 제 질문에 잠시 멈칫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내가 잘난 이유 또는 칭찬하고 싶은 것을 100가지 써보자”는 것이었죠.
처음에는 “전 잘난 게 별로 없어요.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요.” 라면서 회피했습니다.
그날 헤어지면 다시 한 번 제안했습니다.
“내가 잘난 이유, 그리고 칭찬하고 싶은 것 100가지를 써서 내일 밤 12시까지 메일로 보내주세요.
지금 뭔가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계속 힘들게 살 수밖에 없어요. 코치인 나를 믿고 일단 한번
써보기만 했으면 해요. 꼭 써서 보내주실 거라 믿어요.” 조마조마 해하면서 기다렸습니다.
다음날 밤 12시를 몇 분 앞두고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100가지 리스트보다 놀라운 것은 메일 내용이었습니다. “코치님, 제가 이렇게 자랑할게 많은 사람
인 줄 몰랐습니다. 100가지를 쓰려다 보니, 남편이나 친정, 주변 사람들에게도 감사하고 고마워해
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꾸 나를 칭찬하니까 입가에 미소가 올라오면서 왠지 자신감
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이 고객 이외에도 스스로를 칭찬하는 활동만으로 심리적 부담감에서 해방된 분들이 많
습니다. 만약 우울하고 뭔가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면 나 자신을 칭찬한다는 것,
나의 존재감을 올려주는 것이 첫 번째 설루션입니다. 나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활동을 자꾸 하다 보면
내 안에 잠자고 있던 긍정성이 새싹을 틔면서 이 세상에 나와 멋진 열매로 영글게 됩니다.
여러분들 안에 있는 자존감을 올릴긍정의 씨앗을 뿌리고 잘 가꾸어 보시기바랍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1. 나를 칭찬하는 문장 10개 작성하기
예시, 나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나는 딸을 사랑하는 엄마다, 나는 한다면 뭐든 한다, 나는 교사자격증이 있다,
나는 친구가 많다, 나는 요리를 잘한다, 나는 주말마다 도와주는 남편이 있다…
2. 칭찬 메시지를 자신에게 들려주기
완전한 문장체로 쓴 문장 10개를 잘 보이는 곳에붙이거나 저장해 둔다. 그리고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큰소리로 읽어서 뇌에 전달합니
다. 마음속으로 조용하게 읽는 것보다 큰 소리로 읽어서 자신의 귀에 들리게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3. 자신의 기분 체크해보기
칭찬 메시지를 읽은 다음, 기분을 체크해보며 매일매일 계속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엄마의 칭찬 메시지를 하나씩 전달합니다.
부모의 긍정성, 나가서는 자존감이 아이들에게는 거울입니다. 외부의 상황이 어떠하든 내 안의 긍정성을 이끌어내서 자신의 존재감을 올리는 것, 자녀들에게도 어떤 교육보다도 이것을 우선시하면 좋겠습니다.
글 김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