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상담학 공부

자기 주도 학습이라는 거짓말

ANJOO 2016. 8. 18. 19:22

자기 주도 학습이라는 거짓말
요즘 가장 유행하는 학습법은 아마도 자기 주도 학습법(student directed learning)일 것입니다.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 스스로 공부에 참여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교육을 평가, 선정하는 것 까지, 공부의 모든 과정을 자발적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듣기에 우선 매우 옳고, 좋아 보입니다. 사교육에 찌든 한국 사회에 대한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지요. 자사고 등 특목고와 대학교의 선발 기준에도 반영되는 중입니다. 심지어 학원들도 자기주도학습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기주도학습법은 효과가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특히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일수록 위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심리학자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는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실험 결과, 성적 하위 12%의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이 상위 32%에 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적 하위 25%의 학생들은 자신보다 더 잘하는 학생을 보면서도 자신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위 25%의 학생들에게 공부, 훈련을 시키면 자신의 실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적이 낮은 학생은 스스로 성적을 올릴 수 없습니다. 자신이 잘 아는지, 모르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입니다. 일단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그 부분을 공부해서 성적을 올릴 수 있겠죠. 자기주도학습법은 이미 공부를 잘하는 상위권 학생에게는 유용할지 모르지만, 하위권 학생에게는 위험할 수 있는 공부법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하위권 학생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바로 피드백입니다.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러자면 우선 적극적으로 선생님에게 피드백을 요청해야 합니다. 물어보면 물어볼 수록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주위 학생들에게 평가를 받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특히 자신보다 공부를 잘 하는 친구에게 받는 평가라면 더욱 좋지요. 비행기 조종사가 기장과 부기장이 함께 비행기를 조종하고, 전문의와 수련의가 함께 수술을 집도하는 것처럼, 자신보다 더 뛰어나고 경험 많은 사람과 공부를 해보면 쉽게 자신의 문제점을 느끼고, 이를 메꿀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전처럼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위권 학생의 경우 자신이 다 아는 것 같아도 정작 시험을 치면 자신이 잘 몰랐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마치 실전처럼 모의고사를 치르면 자신이 부족했던 부분을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됩니다.

자기주도학습은 결국 모든 학생의 궁극적 목표여야 합니다. 하지만 성적이 부족한 학생은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모르니 무엇을 공부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선생님에게, 친구에게, 또 실전과 같은 연습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 그 피드백을 받아들여 자신이 잘 아는 내용 같아 보이는 것도 다시 공부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성적 향상에 준비는 끝난 셈입니다.

<네이버 검색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