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2

비오는 날 출근길

2022. 8. 3 개원하자마자 비바람이 쳐대는 날이 대부분이다 아니 비바람 쳐대는 계절에 내가 오픈 한 것이다 그래도 신난다 맑고 큰 전면 유리창으로 비오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병원 앞에 깔아놓은 인조잔디의 싱그러움이 비를 만나서 더욱 빛난다 이 작은 것이 내게 큰 행복을 준다니 고맙고 고맙다 집에서 병원까지는 천천히 걸으면 10분 빨리 걸으면 7분정도 걸린다 그래서 슬세권이라고 하는 것이다 출근할 때부터 슬리퍼를 아예 신고 나선다 ㅎ 오늘 아침엔 비가 그치고 해가 나는 것 같아 서둘러 빨래를 하고 마당과 옥상 가득 널어 놓았다 그런데 30분도 안되어 장대비가 내렸다 어이구... 빨래들은 마치 탈 수도 하지 않은 것처럼 물이 줄줄 흐른다 할 수 없이 다시 탈 수를 하여 좁디좁은 거..

고성 일기 2022.08.03

고성에 장마가 오다-제주도 같은 바람

2022. 6. 27 장마철이다 고성에도 장마가 왔다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가 잠시 멈췄다가 그리고는 해가 약간 비출 듯했다 장마라던데...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하늘을 보다 보면 영락없이 비가 쏴하고 내린다 바람은 단짝이라도 온 듯 신이나서 더 난리다 2층 마당에 내 놓은 나의 사랑하는 나무와 화초 친구들이 몸살을 앓는다 집안이 너무 좁아서 도저히 안으로 들여놓을 수는 없고 벽에 기대어 주거나 서로 모아서 묶어 주거나 비를 덜 맞게 처마밑에 졸졸히 밀어넣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안타까이 쳐다보고만 있다 미안하다 '이것만 이겨내자! 이겨내고 나면 더욱 강해질거야 새로운 잎사귀들을 달고 쑥쑥 자라오를거야!' 집밖은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비바람이 치는데 아침 밥을 하고 있는 우리의 쿠첸은 따뜻한 김을 뿜어 내고 있..

고성 일기 2022.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