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3

올만에 일기를 적다

2022.10.15 오늘 아침 산책길에는 많은 생각을 했다 생각은 늘상 하는 거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몰려왔다가 갑자기 바뀌기도 하고 이생각했다가 저생각이 떠올라 마치 끈떨어진 연처럼 이리 저리 날아다녔다 늘 그런 것 같다 항상 고민이 많고 생각이 많고 하는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핑계를 대어 왔는데 나의 버릇이나 성향같았다 송학로 대로변을 걷다가 동외로로 들어서 즐비한 아파트들과 그사이에 노랗게 벼를 달고 서 있는 드넓은 논들을 바라보며 갑자기 나도 수확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스운 이야기다 심은 게 없는데 무슨 수확? 다시 생각해보면 나도 내 밭에서 내논에서 나름 심고 가꾸어 온 것이 있으니 나만의 수확을 해야할 것이다 갑자기 세상에서 가장 헐벗은 사람처럼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 ..

고성 일기 2022.10.15

배추 모종잎을 메뚜기가 벌써!

2022년 9월28일 배추 심는다고 여기저기에 자랑을 했더니 경험자 분들의 조언이 쏟아졌다 그중 배추 잎을 달팽이와 벌레들이 뜯어 먹어서 나중에 남은 게 별로 없을 거라는 말이 제일 충격적이었다 아니! 뭐 먹을 게 있다고 초보 농군의 몇 포기 안되는 배추를 뜯어 먹어?! 그 애들은 초보 농군 배추를 더 좋아한단다 경험도 없고 거름, 비료, 물주기 등 제대로 관리도 못하니 말이다 남편은 유투브 선생님들 강의를 엄청 듣고 또 듣다가 드디어 방법을 찾았다며 당장 '다팜'과 '하나로마트'로 달려가 물뿌리개(약뿌리개?), 소주 한병, 신화당, 막걸리 등등 나는 어깨너머로 구경만 하여서 그것들을 섞는 황금비율은 모르나 일단 신화당과 소주 1병이나 막걸리 1병을 물과 희석하여 모종 하나하나에 뿌려 주어야 한다고 했다..

고성 일기 2022.09.29

텃밭에 배추를 심었으니 김장 배추는 걱정없다!

2022.9.24~25 드디어 텃밭에 배추를 심었다 6월에 이사오니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가을부터 텃밭을 2고랑 사용하게 해주신다고 했다 그동안은 주인집은 녹두를 심었다가 다 수확하고 배추를 심을 것이라고 하셨다 약 30평쯤 되는 밭인데 맨끝 부분 2고랑을 우리를 위해 비워 주신 거다 남편과 나는 무엇을 심을까 연구를 많이 했다 마당에 화분에다가 상추랑 대파를 심어 본 것 말고는 정말 생전 처음 심어보는 거라 가슴이 설레었다 우리도 주인집 따라 배추를 심기로 했다 지금 심어야 초겨울 김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니 서둘러야 한단다 고성장에 가서 배추 모종6개에 1000원하는 것을 4000원치 사고 무씨도 3000원치 샀다 무는 모종으로 하지 않고 씨앗으로 한다고 했다 새벽 출근을 하는 남편은 저녁에 퇴근하자 마..

고성 일기 202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