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16

티브이 Pr 금쪽상담소'박민하'편을 보고...

나는 이 프로그램을 유투브의 부분방송으로 보았다 그러나 그 편의 충격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출연자 박민하라는 배우겸 사격 선수와 그의 아버지 박찬민 전 아나운서의 고민을 다룬 내용이었는데, 아버지 박씨의 말로는 딸 민하가 자신감 없어하고 사격점수가 자꾸 저조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배우 생활에 있어서도 너무 예의를 차리거나 자연스럽지 못해서 오디션이나 쵸이스에서 떨어진다는 것이다 민하는 자신이 아버지와 어려서부터 티브이에 출연하다가 보니 악플의 공격을 많이 받게 되었고 그게 두려워서 행동을 조심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격으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은데, 그이유는 '현직 배우이면서도 올림픽 대표선수'라는 타이틀은 아무도 가진 사람이 없어 자신이 제일 처음 가지고 싶다고 한다..

나의 이야기 2022.06.19

제일 좋아하는 시 '폐병쟁이 내 사내'

폐병쟁이 내 사내 허수경 그 사내 내가 스물 갓 넘어 만났던 사내 몰골만 겨우 사람 꼴 갖춰 밤 어두운 실에서 만났더라면 지레 도망질이라도 쳤을 터이지만 눈매만은 미친 듯이 타오르는 유월 숲속 같아 내라도 턱하니 피기침 늑막에 차오르는 물 거두어주고 싶었네 산가시내 되어 독오른 뱀을 잡고 백정집 칼재비 되어 개를 잡아 청솔가지 분질러 진국으로만 고아다가 후후 불면 먹이고 싶었네 저 미친 듯 타오르는 눈빛을 재워 선한 물같이 맛갈떼인 잎차같이 눕히고 싶었네 끝내 일어서게 하고 싶었네 그 사내 내가 스물 갓 넘어 만났던 사내 내 할미 어미가 대처에서 돌아온 지친 남정들 머리맡 지킬 때 허벅살 선지피라도 다투어 먹인 것처럼 어디 내 사내뿐이랴

나의 이야기 2022.05.16

'바람은' 시를 적어보다

요즘 듣고 있는 '코로나 심리백신 강의'에서 시를 이용한 심리치료를 배웠다. 시를 많이 좋아하는 내게는 즐거운 강의시간이었다. 너무 오랫만에 시를 적어봐서 그런지, 서툴고 힘들었지만 내게는 젊은 날 '전원문학동인회'라는 써클에 가입하여 열정적으로 시를 적던 시절도 있었다 부끄럽지만 강의 시간에 적었던 시를 공개해본다 제목: 바람은 방금 한자락 바람이 불어왔다 뭐라고 중얼거린 것 같은데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다 바람은 짓궂은 그대 세상을 떠돌다 갑자기 다가와서 훅하고 가버린다 오늘은 유난히 들꽃들이 춤을 춘다 빽빽이 서 있는 대나무들도 부스럭부스럭 그대는 내게 오지 않고 들녘을 쏘다니고 있나부다 바람은 바람이다 머리카락 흩날리며 그리워만 하는 나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그대.

나의 이야기 2022.05.16

아버지께 꽃을 달아드리고 싶네요

아버지께 아버지...올해 봄은 유난히도 꽃이 많이 피고 화사하고 날씨가 좋습니다. 길기도 하구요. 20여년의 직장 생활을 접고 집에서 쉰 지 5개월째입니다. 아버지가 가신지는 10년째 되었습니다. 10년을 하루같이 아버지를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솔밭산 공원묘원에만 아버지가 계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저와 함께 계십니다. 빛처럼 바람처럼 강물처럼 공기처럼요. 그래서 저의 ‘백수생활’에도 아버지는 함께 하고 계십니다. 아버지! 지금 제 모습이 아버지께 그리 좋아보이지 않을까봐 걱정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선생’으로서 열심히 사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지금은 ‘** 선생’도 아니고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으니, 저는 좋은 데 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하실지 걱정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제게,..

나의 이야기 2022.05.07

영화 '니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감상 후기

남편이 요즘 재미 붙인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헌혈하고 받아오는 영화표 두장으로 아내인 저랑 영화를 보러 가는 것입니다. 헌혈은 오래전부터 원래 정기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영화표를 두장 주더군요. 의미있는 일을 하고난후 받으거라 가능하면 의미있는 영화를 보려고 했습니다. 지난달엔 '말임씨를 부탁해'를 봤고 어제는 저의 강력한 추천으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보았지요. 제가 설경구의 광팬이기도 했지만 요즘 TVING에서 하는 '돼지의 왕'을 보고 청소년들의 '학포'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주제는 알고 갔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학폭 영화나 드라마 같은 진행을 보여줍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학폭 당사자나 피해자의 관점이 아니라, 가해자의 부모의 관점과 피해자 엄마와 ..

나의 이야기 2022.05.06

그날이 바로 어제같은데...미안하다

그날이 어제 같은데 너희들은 우리들을 반성하고 깨우치고 일어서도록 지켜봐주었는데 미안하다 그때보다 조금도 세상은 나아지지 않았으니 나라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의 잘못된 결정의 치욕스런 결과가 암울한 미래를 펼쳐놓았다 미안하다 환한 봄의 햇살처럼 밝은 너희들에게 멋지고 정의로운 세상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미안하다 미안하다 부디 너희들이 있는 곳에서는 따뜻하고 즐겁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너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여기 남아있는 우리들도 장막같은 어둠을 걷어내고 불의와 거짓의 바윗덩이들을 깨부수어 끝내는 너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살아있는 자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하마 그때는 우리 서로 얼싸안고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자

나의 이야기 2022.04.16

영화를 이용한 인문학강의인데 새롭다-강의 메모중에서

잘못했다고 말한 사람은 없습니다 내 자신에게 가장 질책하고 혹독했던 사람은 바로 제자신! 주위의 기대와 바람을 혼자서 설정하고 틀을 만들어 자신을 거기에 가두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그것을 개닫고 알겓 ㅚ어서 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제게 '미쳤나?'라고 이야기 해도 제가 행복하고 옳다고 생각하면 그길을 따르렵니다 내마음이 빛을 따라가는 거지요 '위험하고 위태롭게 살아라' 도전안에는 실패의 위험성이 있지만 인생의 주체성을 가지고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능력자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해 다른 사람에게 쓰임새가 있어야 된다고 강박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잠시라도 긴장을 풀고 널부러져 있지 않으려고 합니다 끊임없이 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향해 가려..

나의 이야기 2022.04.14

눈물을 흘리게 하던 인문학 강의...강의 중 메모 중에서

★'나의 피가 따듯해지는 순간 가슴속 햇불을 다시 피우다'에 대해서 써보라 →나는 50대 초반부터 무계획, 무목표로 살려고 마음 먹었었다 강물이 흐르는대로 몸을 맡기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무목표는 무의지가 되고, 삶의 의지도 줄어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다시 드거워지려면 내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찾아야하는데 잘모르겠다. 소속이나 자기 정체성을 찾았을 때는 비로소 사물과 자연이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사람마다 성향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것이 가장 재밌을까? 지금까지 여러차례 해오던 시행착오의 상처가 아직도 선연하여, 다시는 후회하지 않을 판단을 하고 싶다 가장 많이 쓰는 시간은? 산책과 글쓰기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결정과 빨리 가장 많이 쓰는 물질은? 차..

나의 이야기 2022.04.14

나에게 올 귀인은?

종교도 없는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종교나 절대자나 조력자를 바라지 않고 살아온 편이다 위급하고 절박한 순간에도 '하나님'을 찾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깡으로 버텨내고 맞짱을 뜨면서 이불 뒤집어 쓰고 대성통곡하듯 울어도 혼자 이겨내려 애써왔다 누구에게 기대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다 기대, 의존은 브레이크 걸기가 힘들고 혼자서도 능히 해낼 수 있는 일인데 무서워지고 두려워져서 뒤에 숨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나이가 드니(이런표현 정말 싫어한다)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고 기대고 싶고 뒤로 숨어들고 싶다 앞으로 닥칠 일, 해결해야할 일이 너무도 힘겹게 느껴지고 막막하여 누가 대신, 나대신 해결해주면 좋겠다 싶다 '아무 걱정 하지마! 내가 해결해줄게!'하며 싀익 웃어보이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

나의 이야기 2022.04.12

벽에 달린 꽃병(feat. 스킨)

처음엔 와 멋지다라고 느꼈다 나도 해볼까하고도 생각했다 그다음에는 벽이 아팠을 것 같았다 아무리 무생물이라지만 너무 큰 못을 박았다 스킨도 좀 힘들 것 같다 대지의 흙의 든든함과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발이 시리도록 물 속에 담겨져 언제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히 조각 날 지 모르는 불안 속에 오늘도 매달려 있어야 하니까 병들도 마찬가지이다 보고 있기가 좀 힘든 것을 보니 애들에게 내 자신을 투사하고 있는 것 같다 확실하게 분명하게 결정되지 못한 지금의 내 상황이, 금방 부서질 것만 같은 내 자신에 대한 못 미더움이 애들을 보면서 가슴에서 치올라오는 것 같다 어떤 상황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아름다움과 즐거움도 생산해내겠지만 아프고 힘들고 불안함도 함께 뒤에서 몰래 울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양가의 감정 양..

나의 이야기 202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