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일기 46

올만에 일기를 적다

2022.10.15 오늘 아침 산책길에는 많은 생각을 했다 생각은 늘상 하는 거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몰려왔다가 갑자기 바뀌기도 하고 이생각했다가 저생각이 떠올라 마치 끈떨어진 연처럼 이리 저리 날아다녔다 늘 그런 것 같다 항상 고민이 많고 생각이 많고 하는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핑계를 대어 왔는데 나의 버릇이나 성향같았다 송학로 대로변을 걷다가 동외로로 들어서 즐비한 아파트들과 그사이에 노랗게 벼를 달고 서 있는 드넓은 논들을 바라보며 갑자기 나도 수확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스운 이야기다 심은 게 없는데 무슨 수확? 다시 생각해보면 나도 내 밭에서 내논에서 나름 심고 가꾸어 온 것이 있으니 나만의 수확을 해야할 것이다 갑자기 세상에서 가장 헐벗은 사람처럼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 ..

고성 일기 2022.10.15

고성 해양치유길-자연인로드를 따라 걸었다

2022.10.2 지난번에 다녀온 '에너지로드' 프로그램이 정말 좋아서 이번엔 '자연인 로드' 프로그램에 참가 신청을 했다 전엔 아직 홍보가 덜 되어서인지 참가인원이 미달이 되곤했는데 이번에 10월 말까지 꽉 차서 겨우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었다 자연인 로드(자연인 건강 생활습관 둘레길)는 고성 하이면 상족암 선착장에서 고성 하일면 맥전포항까지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총 5키로 정도 되는 길이지만 중간중간에 명상하고 체조하고 물놀이, 물제비 뜨기, 점심식사, 사진찍기 등을 하니 4시간이상 소요되었다 홍보가 많이 되었는지 고성, 통영, 거제, 창원, 부산, 김해에서까지 가족단위로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와, 남자 두분은 각각 혼자 참여를 하였기에 '기타'에 분류되어 하루 종일 '기타님'이라고 불리었..

고성 일기 2022.10.05

제45회 고성 소가야대잔치에 참여하다!

2022. 9.30~10.2 큰 딸이 '작은 고성에는 정말 재미난 일이 많네!'라고 했다 부산에서 이사온지 이제 4개월이 되었는데 매일 잔치 속에서, 이벤트 속에서, 군민 프로그램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나의 고성 일기는 그만큼 즐거움과 신기함과 셀레임으로 가득찼다 9월 30일부터 시작되는 소가야 대잔치는 가장행렬로 그 시작을 알렸다 어린시절 부산 시내 한복판에서 본 가장행렬이후로 처음 본다 내 가게 앞을 지나가는 가장행렬을 도로가까지 나가서 박수로 환영하고 사진을 찍어가며 반겨주었다 지난 6월 이사오자마자 고성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하는 벼룩시장에 참여하였는데 이번에도 모든 장애물을 다 물리치고 정말 어렵게 어렵게 참여하였다 꼭 팔아야할 물건도 있었고, 꼭 만나볼 사람도 있었고 소가야대 잔치의 일원이 되어..

고성 일기 2022.10.05

소가야문화제 준비로 고성이 들썩들썩

2022.9.29 가을은 잔치의 계절인가보다 문화제, 축제, 엑스포, 선발대회 등등 온나라가 잔치준비로 바쁜 지금 고성도 예외는 아니다 9월30일 부터 10월 2일 까지 고성 송학동 고분군과 기월리 스포츠 파크 일원에서 여러 가지 전시회, 콘서트, 프리마켓, 노래자랑 대회, 유기견입양제, 벼룩시장, 발표회 ..... 나열하기도 힘든 많은 프로그램이 열릴 것이라고 한다 알토란 같은 아침 산책길에 본 고분 위로 떠오른 태양도 설레고 들떠 보인다 하늘에 떠있는 노란 애드벌룬은 밤에 보면 환하게 불이 켜져서 마치 보름달처럼 보인다 들녁에는 농민들이 힌들게 가꾸어온 벼들이 이삭들을 무겁게 매달고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있다 고성 고분 박물관 옆 송학동 고분군 너른 잔디 광장에는 무대 가 설치되고 행사용 천막들이 속속..

고성 일기 2022.09.29

배추 모종잎을 메뚜기가 벌써!

2022년 9월28일 배추 심는다고 여기저기에 자랑을 했더니 경험자 분들의 조언이 쏟아졌다 그중 배추 잎을 달팽이와 벌레들이 뜯어 먹어서 나중에 남은 게 별로 없을 거라는 말이 제일 충격적이었다 아니! 뭐 먹을 게 있다고 초보 농군의 몇 포기 안되는 배추를 뜯어 먹어?! 그 애들은 초보 농군 배추를 더 좋아한단다 경험도 없고 거름, 비료, 물주기 등 제대로 관리도 못하니 말이다 남편은 유투브 선생님들 강의를 엄청 듣고 또 듣다가 드디어 방법을 찾았다며 당장 '다팜'과 '하나로마트'로 달려가 물뿌리개(약뿌리개?), 소주 한병, 신화당, 막걸리 등등 나는 어깨너머로 구경만 하여서 그것들을 섞는 황금비율은 모르나 일단 신화당과 소주 1병이나 막걸리 1병을 물과 희석하여 모종 하나하나에 뿌려 주어야 한다고 했다..

고성 일기 2022.09.29

텃밭에 배추를 심었으니 김장 배추는 걱정없다!

2022.9.24~25 드디어 텃밭에 배추를 심었다 6월에 이사오니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가을부터 텃밭을 2고랑 사용하게 해주신다고 했다 그동안은 주인집은 녹두를 심었다가 다 수확하고 배추를 심을 것이라고 하셨다 약 30평쯤 되는 밭인데 맨끝 부분 2고랑을 우리를 위해 비워 주신 거다 남편과 나는 무엇을 심을까 연구를 많이 했다 마당에 화분에다가 상추랑 대파를 심어 본 것 말고는 정말 생전 처음 심어보는 거라 가슴이 설레었다 우리도 주인집 따라 배추를 심기로 했다 지금 심어야 초겨울 김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니 서둘러야 한단다 고성장에 가서 배추 모종6개에 1000원하는 것을 4000원치 사고 무씨도 3000원치 샀다 무는 모종으로 하지 않고 씨앗으로 한다고 했다 새벽 출근을 하는 남편은 저녁에 퇴근하자 마..

고성 일기 2022.09.27

오늘은 여수 여행기

2022.9.17~18 요즘 오십견이 와서 어깨가 많이 아프다 아프기 시작한지는 한 1년 가까이 되어가나 미련하게 참기만하는 나는 거의 10개월을 방치하다가 치료받기 시작한지 두달이 다되어 간다 요상하게도 이 병은 가면 갈수록 더 아파진다 다른 병은 치료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던데 애는 어쩜 더 아파지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토요일인 어제 부산에 있는 병원에 갔다 원인이나 알고 나서 치료해야겠다고 검사 받으러 갔는데 영락없는 '오십견'이란다 치료방법도 없고 진통제를 맞는 수밖에... 체조나 스트레칭을 해라고 하나 너무 아파서 하기가 힘들다 내가 약도 안먹고 주사도 안맞으려고 하니 낫기는 커녕 심해질 수밖에... 나도 참...답답하다 남편은 우울해 하는 나에게 모처럼 직장이 이틀 연휴라고 여행을 가잔다 (..

고성 일기 2022.09.18

추석을 캠핑장에서 보내다

2022.9.11~12 고성에 이사와서 처음 맞는 추석이다 그래서 어찌해야할지 몰랐다 시아버지게서는 몇년전에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는 재작년에 돌아가시고 나니 시댁이 없어져버렸다 큰 시누이가 있지만 형님도 벌써 손자 손녀들 맞이하고 챙겨야 할 상황에 형님 시댁 제사 챙기기에 바쁘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창원공원 묘원 납골당에 모셨고 이미 추석 전에 가서 뵈었기에 이제 추석이라고 모일 집도 모일 이유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사 오기전엔 친정 바로 옆에 살아서 추석을 거의 같이 보냈는데 친정어머니도 우리에게 이번에는 오지 말라며 다음 달 초에 친정아버지 기제사가 있으니 그날 오라고 하신다. 시댁과 친정을 가지 않는 추석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거의 30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라 당황스럽다 경기도에 사는 딸이 결혼..

고성 일기 2022.09.15

고성 해양치유길를 다녀왔다

2022 . 9. 4 부산에서는 '도보여행'이라는 카페를 가입하여 시간 나는 일요일마다 도보여행을 다녔다 고성에 와서도 그런 카페가 있는가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내게 적합한 곳은 없었다 그런데 하늘의 선물처럼 어느 날 밴드에 선명하게 뜬 포스터! 내가 찾고 있던 바로 그것이었다!!! 수요일가지 신청를 하라고 하여 어떤 내용으로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도 모르고 신청해버렸다 처음이라 잘 아는 길부터 가려고 '에너지로드'를 선택했다 고성 박물관에서 일요일 아침 8시 30분까지 집합이었다 우리집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차를 운전하지 않는 내겐 행운이었다 회비는 만원이었는데, 미안할 정도로 사은품이 많았다 생수, 우비, 단백질바, 쿠키, 두유, 운동할 때 쓰는 탄력 고무줄?, 등산 베낭, 퀄리티 좋은 도시락까..

고성 일기 2022.09.05

아들을 부산에 보내고...둘만 남았다

2022. 8.28 ~29 아침 일찍 아들과 부산으로 향했다 며칠전에 아들의 살림살이를, 아들이 살게 될 부산 원룸에 차로 먼저 옮겨놨는데도 오늘도 짐이 많다 아들과 나는 이고지고 들고 끌고 고성버스 터미널에서 부산 사상터미널을 거쳐 아들의 원룸에 도착했다 35년전인 1987년 3월 우리 엄마도 나를 위해 나의 자취집에 이렇게 같이 가주셨다 대가족 속에 살아오다 혼자 살게 된 내가 외로워할까봐 5일이나 같이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셨다 아들과 땀을 흘리며 청소하고 정리하고 부족한 것은 근처 시장에 가서 사다가 보충하고 반찬도 몇 가지 준비하여 냉장고에 넣어놓으니 집안이 환해졌다 워낙 좁은 방이라 설거지 후에 그릇놓을 데가 없어 씽크대 선반을 달았다 아들의 책상위의 책장에다 작고 예쁜 쿠첸 전기밥통과 에어프라..

고성 일기 2022.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