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중'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고?'의 제목에 새삼 무릎을 친다 진리를 찾아서 여기저기를 다 헤매고 다녔는데 주로 책이나 성자들의 이야기, 고고한 인격의 소유자들이 하시는 말씀에서 진리를 찾고자 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생각이 깊어갈수록, 많은 경험을 해볼 수록 생각이 달라져 간다 진리도 달라져 간다 절대불변의 진리! 절대 한가지여야만 하던 진리가 생명력을 가진 생명체처럼 시시때때로 모양이 바뀌고 내용이 바뀌고 사람들마다 색깔도 달라진다 누구에게는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야할 진리가 누구에게는 콧웃음치는 망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로 귀결되며 갈등을 증폭 시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