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21 부산에 살 때는 아파트에 살았는데 남쪽과 동쪽으로 베란다가 두 곳이었다 집안은 햇살이 잘 들어오고 밝고 환했다 그런데도 내가 사랑하는 화분의 아가들은 맨날 기운이 없었다 15년을 키워온 벤자민은 새로 잎이 거의 나지 않았고 누렇게 뜬 색깔로만 겨우 견뎌내고 있는 것 같이 보여 이러다가 죽을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꽃기린도 한번씩은 꽃을 만발하게 피우다가도 다음해는 가지가 말라버렸다 아무리 마음을 다해도 화초 가꾸기에 젬병인지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곤 했다 지금은 그 아이들이 완전히 변하고 있다 단지 부산에서 고성으로 지역만 바뀌었을 뿐인데! 아니 여기와서 지난 한달동안 비도 두드려 맞고 하루종일 햇볕도 뜨거울 정도로 쬐고 바람은 태풍마냥 가지들을 끝도 없이 흔들어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