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상담학 공부

BGT(Bender-Gestalt Test)

ANJOO 2016. 10. 31. 14:04

<공부하다 알게 된 자료인데 어디서 구했는지 생각이 잘 안납니다. 자료의 주인 되시는 분께 고맙다는 인사와 출처를 쓰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BGT(Bender-Gestalt Test)는 간단한 기하학적 도형이 그려져 있는 9개의 자극 카드들을 피검자에게 한 장씩 차례로 보여주면서 그것을 종이 위에 따라 그리도록 하고 여러 가지 변형된 추가 단계를 실시한 뒤, 여기서 나온 정보들을 통해서 인지, 정서, 성격 같은 피검자의 심리적 특성들에 대해서 분석하는 검사이다.

이 검사는 1938년 Lauretta Bender가 미국 예방 정신의학 협회(America Orthopsychiatric Association)의 연구지 제3호에 ‘시각-운동 형태 검사 및 그 임상적 활용(A Visual-motor Gestalt test and its clinical use)’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개발되었다. Bender는 여러 가지 유형의 정신 병리와 지각과의 관계를 연구하려는 목적에서 이 검사를 개발하였는데, 그녀는 형태심리학자인 Wertheimer(1923)가 지각의 형태심리학적 법칙(접근성, 유사성, 연속성, 공통성, 완결성 등)을 연구하기 위하여 고안한 수많은 도형 중에서 9개 도형을 선별하여 응용하였다.

1938년에서 1946년 사이에 있었던 BGT에 대한 초기 연구의 대부분은 발달적인 측면에서 기술되는데 그쳤으며(각 연령집단의 반응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이었음), 해석에 대한 경험적인 증거나 신뢰도에 대해서는 간과되었다. 그러나 194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Hutt에 의하여 BGT가 비언어적인 투사적 검사가 될 수 있음이 강조되면서, BGT에 대해 정신역동적인 관점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Hutt는 1945년에, Wertheimer의 지각적 원리를 보다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Bender가 사용했던 원래의 BGT 도형들에서 선의 질, 각도 및 도형의 크기 등의 불규칙성을 제거시켜서 보다 모사(模寫)하기 쉬운 도형들을 새로 개발하였고 여기에 자신의 방법을 적용시켜 검사를 실시하였는데(1960년에 재발행됨), 이를 ‘HABGT(Hutt Adaptation of the Bender-Gestalt Test)’라 한다.

한편, 1946년에서 1960년 사이에 BGT가 임상가들 사이에서 매우 널리 사용되게 되면서, 신뢰롭고 객관적인 채점 체계에 대한 필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이런 인식 하에 BGT에 대한 심리측정적 접근이 시작되면서 많은 연구들이 행해졌다. 이 시기의 연구들은 이전의 초기 연구들과는 달리 채점체계, 신뢰도, 타당도, 규준, 지각적 성숙 등 경험적인 주제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접근방식에 의하여 BGT가 기질적인 손상이 있는 환자들에 대한 진단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이 주목받게 되었다. 이런 객관적인 채점 방식은 1951년 Pascal과 Suttell의 채점체계가 개발된 이래 1958년에서 1978년 사이에는 최소 6가지가 개발되었는데, 가장 널리 쓰여지고 있는 것은 Pascal-Suttell(1951), Hain(1964), Hutt-Briskin(1960)의 세 가지 체계이다.

현재 BGT는 신경심리적인 목적과 투사적인 목적 모두를 위하여 사용되고 있으며, 임상가들은 필요에 따라 각각의 입장에서 BGT 결과를 해석, 사용하고 있다. 도형의 사용에 있어서도 목적에 따라 Bender의 도형이나 Hutt의 도형 모두가 사용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BGT의 투사적인 성격에 초점을 두어, Hutt의 방식 중 투사법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하겠다.

Hutt는 HABGT를 적용할 수 있는 경우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는데, 이런 피검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BGT의 강점이 된다.

① 피검자가 말로 의사소통을 할 능력이 충분히 있더라도 그의 언어적 행동에 의해서 성격의 강점이나 약점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없을 때.

② 적절히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없거나, 능력은 있더라도 표현할 의사가 없는 피검자.

③ 뇌기능 장애가 있는 피검자:기질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평가될 수 없고, 또한 통상적인 신경학적 진단절차를 통해서 기능상의 이상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BGT는 간과하기 쉬운 뇌기능 장애의 가능성을 밝히는데 매우 유용하게 쓰여왔다.

④ 정신 지체가 있는 피검자:이런 피검자들의 심리적인 면에 대해서 평가하기 위해서는 언어 및 문화적 요인에 편향되어 있지 않으면서 지적 기능과 정서적 요인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비언어적 검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러한 경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⑤ 문맹자, 교육을 받지 못한 피검자, 외국인 피검자:이런 피검자들의 경우에도 지능이나 성격 평가를 위해 문화적인 요인이나 교육적인 배경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으면서 동일한 규준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검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BGT가 사용될 수 있다.

이론적 배경

 

 

BGT는 기본적으로 지각 및 시각-운동 기능에 대한 검사로 형태심리학적 이론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또한 역동심리학의 이론에 근거를 두고 개인의 심리적 과정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형태심리학적 입장에 따르면, 자극 표상은 접근성(proximity), 유사성(similarity), 방향성(direction), 포괄성(inclusiveness) 등과 같은 지각적 원리에 따라 조직화되는데, 이런 원리는 자극들을 형태화하려는(pattrening) 경향에 의하여 나타난다고 한다. 즉, 우리에게는 자극을 하나로 통합하여 지각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으로 인해 자극이 잘 통합된 것이든 통합되지 않은 것이든 간에, 우리들의 지각 양상은 일정한 법칙의 지배를 받게 된다. 이런 지각적 원리를 Wertheimer(1923)는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① 접근성의 요인(factor of proximity)
시간적 공간적 차원에서 서로 근접해 있는 자극 요소들은 함께 묶여 지각된다는 원리이다. 다음 그림을 보면 나열되어 있는 점들은 a와 b, c와 d 등은 각각 한 군으로 통합되어 보인다. 이와 같은 근접성에 의한 구조는 의식적인 노력 없이 저절로 나타나 보이게 되는데, 형태심리학자들은 바로 이러한 지각적 경향성을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지각적 구성이 개입되는 증거로 해석하고 있다.

 

접근성의 요인

② 유사성의 요인(factor of similarity)
자극의 속성이 유사한 것끼리는 뭉쳐서 지각되는 경향이 있다는 원리이다.

다음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검은 점은 검은 점끼리, 흰 점은 흰 점끼리 통합되어 지각된다. 유사한 것끼리 묶여서 지각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사성의 요인

③ 폐쇄성의 요인(factor of closure)
자극 대상에 틈이 있는 경우 우리는 그 빈틈을 채워서 완전한 전체적 대상으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다음 그림에서 보듯이, 실제 자극은 점선으로 되어 있는 불연속적인 것이지만, 우리는 그 틈을 메꾸어서 완전한 사각형이나 타원으로 지각하게 된다.

 

폐쇄성의 요인

④ 공통 운명의 요인(factor of uniform destiny)
함께 변하고 함께 움직이는 것끼리 뭉쳐서 지각되는 경향이다.

다음 그림에서 abc, def, ghi, jkl은 각각 통합되나 ab, cd끼리는 연합되어 지각되지 않는다.

 

공통 운명의 요인

⑤ 연속성의 요인(factor of contiguity)
될 수 있는 대로 연속적인 형태로 묶어서 지각되는 것으로, 다음 그림에서 보듯이 동일한 것이 연결되어 있으면 점과 선을 비롯한 그 영역을 하나의 단위로 지각하게 된다.

 

연속성의 요인

이상과 같이, 우리는 전체로, 좋은 형태(good Gestalt)로, 그리고 가장 간결하고도 규칙적인 방향으로 통합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각의 성립에는 위와 같이 단순히 지각 자체의 ‘형태성’에 입각한 선택 작용만이 개입하는 것이 아니다. 지각에는 지각하는 개인의 경험과 욕구, 가치관, 성격 특성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우리는 외부 대상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자극 내용을 단순히 형태적인 특징에만 근거하여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개인 나름대로의 심리적 작용에 의하여 이해, 해석하고 또는 상상을 하면서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형태심리학에 역동적인 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나온 검사가 BGT이다.

이상과 같은 원리들에 의하여, 피검자가 BGT 도형들을 모사, 변형, 연상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형태의 재구성이나 오류, 왜곡 등은 그 개인의 잘못된 지각이나 재생 과정에서의 오류, 통합기능의 장애, 또는 이런 여러 요소의 복합에 의해서(Bender, 1938), 또는 지각 과정에 개입되는 그 개인의 심리적인 특징과 심리적 과정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Billingslea, 1963)고 해석되고 있다.

도구의 구성

 

BGT 자극 카드는 도형 A와 도형 1에서 도형 8까지 총 9장으로, 약 11×10cm 크기의 카드에 각각 1개씩 그려져 있다. 도형 A는 원과 장방형의 결합, 도형 1은 12개의 점, 도형 2는 3개의 원이 11개 열로 되어 있고, 도형 4는 장방형에 종 모양의 곡선이 결합되어 있다. 도형 5는 19개의 점으로 된 곡선에 7개의 점으로 된 선이 달린 것, 그리고 도형 7은 2개의 6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도형 8은 긴 육각형 안에 작은 마름모꼴이 들어 있는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 그림에 BGT를 구성하는 모형들이 제시되어 있다.

 

 

준비물

 

BGT 카드, 모사할 용지(A4) 여러 장, 지우개, 연필, 초시계, 도형모사에 지장을 주지 않을 판판하고 매끄러운 책상, 의자가 필요하다

 

실시상의 유의사항

 

BGT를 수행할 때 어떤 피검자는 BGT를 단순한 것으로 생각하여 검사에 신중하게 임하지 않고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반응하는가 하면, 반대로 어떤 피검자는 단순함 그 자체에 어떤 심각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불안해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실시에 앞서 검사자는 이 검사가 피검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여러 가지 실시 방법들

 

이하에 제시되는 6가지의 방법들은 필요에 따라서 임의로 채택되어 쓰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심리적인 문제를 가진 피검자에게는 ‘모사’ 단계를 기본으로 하면서, ‘변용 묘사’ 단계, ‘연상’ 단계를 조합하여 사용하며, 기질적인 손상이 의심되는 피검자들에게는 ‘순간 노출’ 단계를 먼저 실시한 뒤 ‘모사’ 단계, ‘회상’ 단계의 순으로 실시한다.

 

변용 묘사

[ elaboration phase ]

 

이 단계의 주된 목적은 투사적 반응을 극대화시켜 피검자의 독특한 심리적 특징이 드러나게 하려는 데 있다.

모사 단계가 끝나면 피검자가 그린 그림을 치운 뒤, 새 용지를 피검자 앞에 놓고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이제 이 카드의 그림들에 대해서 다른 것을 해보도록 합시다. 이번에는 이 그림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하고 싶은 대로 고쳐서 그려보세요. 그림 모양은 어떤 모양으로 바꾸든 상관없고, 단지 당신의 마음에 들도록 그리면 됩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겠죠?”

이런 지시를 한 다음 각 도형을 순서대로 다시 제시하면서 “이것을 당신 마음에 들도록 마음대로 고쳐 그려 보세요”라고 다시 말한다. 만일 피검자가 그대로 좋다고 하면 “좋습니다. 그러면 있는 그대로 다시 한 번 그려보세요”라고 말한다.

연상

[ association phase ]

 

연상 단계는 변용 묘사 단계에서 그린 그림에 대해서 연상을 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방법은,

“자, 당신이 다시 그린 도형을 보십시오. 이 그림이 무엇처럼 보입니까? 그리고 무슨 생각이 듭니까?”

라고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변용 묘사 단계와 연상 단계에서 피검자의 성격적 특성과 역동적인 면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계 음미

[ testing the limits phase ]

 

이 단계는 모사 단계에서 얻어지는 정보가 모호하여 확증을 얻기 어려울 때 관련 도형을 재모사하도록 하여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는 목적에서 시행된다.

예를 들어 모사 단계에서 도형의 일탈이 나타나서 뇌기능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에, 여기서 나타난 단서가 어느 정도로 신뢰로운지, 일반적인 실수로 나타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때 한계 음미를 해보면, 기질적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도형의 일탈을 수정하지 못하며, 정서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약간의 주의를 두면 수정이 가능하다. 만약 피검자가 자발적으로 수정을 할 수 있었다면 뇌기능 장애의 가능성은 일단 약화시켜 생각할 수 있다. 아동의 경우에는 지각-운동 기능의 미성숙으로 인해서 묘사에 일탈이 일어날 수 있다.

 

회상

[ recall phase ]

 

이것은 모사 단계에서 그린 그림을 기억해서 다시 그리게 하는 것이다.

회상법은 주로 기질적 손상이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변별하는 데 유용하다.

 

평가 항목들과 그에 대한 해석

 

HABGT에서 평가되는 항목들은 크게 ‘조직화 방식(organization)’, ‘크기의 일탈(deviation in size)’, ‘형태의 일탈(deviation in form)’, ‘전체적 왜곡(gross distortion)’, ‘그려나가는 방식(movement)’ 등 5개의 유목으로 나뉘어진다. 객관적인 분석을 할 때는 각 항목을 수치화하여 규준에 따라 양적인 면에서 해석하나, 여기에서는 각 항목의 투사적인 의미에 중점을 두어 살펴보기로 하겠다

 

조직화 방식

[ organization ]

 

조직화 방식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조직성, 계획성 등과 관련있다고 알려져 있다.

(1) 배열순서(sequence)

9개의 도형을 용지에 배열하는 순서의 규칙성을 말한다. 대부분 왼쪽에서 오른쪽 또는 위에서 아래로 배열하는데, 이런 배열 방식에서 벗어날 때, 또 피검자가 정한 순서에 변화가 일어날 때 평가의 대상이 된다.

객관적 접근방식에서는 도형을 처음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아래에서 위로 배열하는 것이 나타나면 1회 변화일탈로 채점하고, 그 외에는 순서가 달라질 때마다 그 회수를 세어둔다.

1회 정도의 일탈은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강박적인 사람은 아주 정확한 순서로 배열하고, 불안이 매우 심하여 그에 압도되어 있거나 정신증적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계획성없이 혼란된 방식으로 그려 나가는 경향이 있다.

(2) 도형 A의 위치(position of the first drawing)

도형 A를 어디에 그리는가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이다. 도형 A가 용지 상부의 1/3 이내에 있고 가장자리에서는 (어느 가장자리에 그리든) 2.5cm 이상 떨어져 있다면 정상적인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용지의 왼쪽 또는 오른쪽 아래의 모서리에 A도형을 그리면 매우 병리적인 상태임이 시사된다. 소심하거나 겁이 많은 사람은 A도형을 극단적으로 왼쪽 위의 모서리에 배치하고 도형을 전체적으로 작게 그리는 경향이 많다. 반면 자기중심적이고 주장적인 사람은 용지의 중앙에 배치하면서 크게 그리는 경향이 있는데, 도형 하나에 용지 1매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3) 공간의 사용(use of space)

이어서 그린 도형들 사이의 공간의 크기에 대해서 평가한다. 연속되는 두 도형 간의 공간이 앞 도형의 해당 축(수평 또는 수직 축)의 크기보다 1/2 이상 떨어져 있거나 1/4 이내로 좁으면 비정상적인 것으로 본다.

도형 사이의 공간이 지나치게 큰 것은 적대적이고 과장을 잘하며 독단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서 많이 나타난다. 반면에 사이의 공간이 아주 좁으면 수동적 경향, 퇴행, 분열성 성격 특성을 반영할 수 있다.

(4) 그림의 중첩(collision)

도형들이 서로 중첩되어 그려진 경우이다. 즉, 한 그림이 다른 도형에 접해 있거나 겹쳐서 그려진 것을 말한다.

중첩되게 그리는 것은 그 피검자의 자아 기능에 큰 장애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계획능력의 빈약, 극단적인 충동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그리고 뇌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5) 가장자리의 사용(use of margin)

도형을 용지 가장자리에서 약 2cm 이내에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7개 이상의 도형에서 나타날 때 유의미한 것으로 본다.

그림을 종이의 가장자리에 지나치게 치우쳐 그리는 것은 내재된 불안의 지표가 될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외부의 도움을 받아 자아통제를 유지해 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모든 그림을 가장자리에 바짝 붙여 그리는 것은 뇌손상 환자와 심하게 불안한 사람, 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6) 용지의 회전(shift in the position of the paper)

주어진 용지를 수직 위치에서 수평 위치로 회전시키는 것으로, 약 90도 정도로 회전시키게 된다.

용지회전은 제멋대로 하려는 경향을 시사하는 것으로, 잠재적 혹은 외현적인 저항,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을 때 나타난다.

 

형태의 일탈

[ deviation of form ]
 

(1) 폐쇄 곤란(closure difficulty)

한 도형 내에서 폐곡선을 완성시키지 못하거나 부분들을 접촉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폐쇄 곤란이 일어나는 도형은 A, 2, 4, 7과 8이다.

폐쇄 곤란은 적절한 대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가 곤란함을 시사하며 이와 관련된 정서 문제를 반영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2) 교차 곤란(crossing difficulty)

도형 6과 7에 해당되는 항목으로, 다각형들의 교차 곤란을 말한다. 선이 서로 교차되는 지점에서 지우고 다시 그린다거나 스케치하는 경우, 선을 지나치게 꼭 눌러 그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현상은 심리적 단절(psychological blocking)의 지표가 될 수 있으며, 강박증과 공포증 환자, 대인관계의 곤란을 겪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3) 곡선 묘사 곤란(curvature difficulty)

도형 4, 5, 6에 있어서 곡선의 성질이 명백히 변화된 것으로, 진폭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경우이다.

이 요인은 정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곡선의 진폭이 커졌을 때는 정서적인 민감성이나 정서적 반응성이 큼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곡선의 진폭이 작아졌을 때는 커졌을 때와는 상반되는 해석을 한다. 우울한 환자는 진폭을 작게 그리는 경향이 있다.

(4) 각의 변화(change in angulation)

도형 2, 3, 4, 5, 6, 7에서 각도가 15도 이상 커지거나 작아지는 것을 말한다.

정확하게 각도를 그리는 능력은 지적 발달이나 지각의 문제와 관련이 깊다고 볼 수 있다. 각을 부정확하게 그리면 기질성 뇌손상 혹은 정신지체와 관련이 많고, 각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났을 때는 감정조절과 충동통제가 제대로 안 되고 있음을 반영할 수 있다.

형태의 왜곡

[ distortion of the gestalt ]

 

(1) 지각적 회전(perception rotation)

자극도형과 용지는 정상적인 표준위치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묘사된 도형은 그 주된 축이 회전된 것을 말한다.

심한 회전은 다른 명백한 요인이 없으면 자아 기능 수행에 심한 장애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뇌기능 장애, 정신지체, 정신증 환자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시계방향으로의 경미한 회전은 우울증과 관련이 깊고, 역시계방향의 회전은 반항적 경향과 관련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2) 퇴영(retrogression)

자극 도형을 아주 유치한 형태로 묘사하는 것이다. 예로는, 도형 2에서 원을 고리 모양으로 그려 버리거나 도형 1, 3, 5에서 점 대신 봉선으로 그리는 경우, 도형 2에서 원 대신 점으로 찍어버리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퇴영은 심리적 외상에 대한 비교적 심하고 만성적인 방어 상태에서 일어나며, 자아 통합과 자아 기능 수행의 실패를 나타내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정신분열증 환자나 방어기제가 약화된 심한 신경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3) 단순화(simplification)

자극 도형을 훨씬 단순화시켜 그리는 경우를 말한다. 여기에는 ① 도형 A에서 두 부분을 접촉시키지 않는 경우, ② 도형 1, 2, 3, 5에서 구성 요소들의 수를 최소 3개 이상 감소시키는 경우, ③ 도형 6에서 곡선의 수를 감소시키는 경우, ④ 도형 7, 8에서 다각형을 장방형으로 그리는 경우가 있다.

단순화는 과제에 대한 집중력의 감소를 나타내며, 행동의 통제나 자아를 실행하는 기능의 장애와도 관련이 있다.

(4) 단편화(fragmentation)

자극의 형태가 본질적으로 파괴된 것인데, 여기에는 도형 묘사를 분명하게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 형태가 결합되어 있지 않고 부분 부분이 각각 떨어져 있는 모양으로 묘사되어 전체적인 형태가 상실된 경우가 있다.

단편화는 지각-운동 기능 수행에 심한 장애를 반영하며, 추상적 사고능력과 통합능력의 저하와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중첩 곤란(overlapping difficulty)

도형 7의 두 부분을 겹치는 것이 잘 안 되는 것과 도형 A와 4에서 두 부분의 접촉에 특별한 곤란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는 ① 자극 도형 A와 4에는 존재하지 않는 중복을 크게 겹쳐 그리는 것, ② 도형 7에서 두 부분을 겹치지 못한 것, ③ 도형 7의 겹치는 지점에서 어느 한쪽 그림의 여러 부분을 단순화시키거나 왜곡시키는 것이 있다.

중첩 곤란은 뇌기능 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6) 정교화 또는 조잡(elaboration or doodling)

너무 정교하게 그리거나 낙서하듯 되는 대로 그려서 그 모양이 크게 변해버린 것이다. 정교화는 원래 도형 모양에 고리나 깃 모양을 덧붙인다거나 선 또는 곡선을 더 그림으로써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조증 삽화를 보이는 환자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요인은 충동통제의 문제나 강한 불안과 관계가 된다.

(7) 보속성(perseveration)

앞 도형의 요소가 뒤 도형에 이어서 이용되거나, 한 도형의 요소들이 자극 도형에서 요구되는 이상까지 연장해서 그려진 경우를 말한다.

보속성은 장면을 변화시킬 능력의 부족이나 이미 설정된 장면을 유지하려는 완고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는 자아 통제력이 크게 저하되어 있음을 반영할 뿐 아니라, 현실 검증력의 저하 때문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8) 도형의 재묘사(redrawing of the total figure)

 

첫 번째로 모사한 것을 완전히 지우지 않고 그대로 두거나,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고 줄을 그어 지워버리고 다시 그리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이 한 번만 일어날 때는 현재 불안 수준이 상승되어 있음을 반영하고, 한 번 이상 일어날 때는 계획 능력의 부족 또는 지나친 자기 비판적 태도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려나가는 방식

[ movement ]

 

(1) 그려나가는 방향에서의 일탈(deviations in direction of movement)

도형의 선과 곡선을 그리는 데 있어서, 처음에 피검자가 정하고 시작한 방향으로부터의 일탈이 일어난 것을 말한다. 통상적인 운동방향은 역시계 방향, 위에서 아래쪽 방향 및 도형의 내부에서 외부의 방향이 있다.

이들 요인들에 대해서는 연구가 덜 이루어졌으나, 역시계 방향의 운동은 정상적인 성격 적응을, 반면 시계 방향의 운동은 수동-공격적인 경향과 자기 중심성을 시사한다.

(2) 그려나가는 방향의 비일관성(inconsistency in direction of movement)

그려나가는 방향이 일정하지 않고 비일관되게 변화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검사나 어떤 행동에서 긴장이 일어남으로써 생길 수도 있으며, 그 도형이 피검자에게 특징적이고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때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현재의 어떤 심리적 갈등을 시사한다고도 볼 수 있다.

(3) 선의 질(line quality)

도형 묘사에 사용된 선의 질을 말한다. 지나치게 굵은 선, 협응이 빈약하고 지나치게 굵은 선, 지나치게 가는 선, 협응이 빈약하고 지나치게 가는 선, 빈약한 협응 및 스케치한 선 등이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뇌기능 장애, 강렬한 불안,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에서 나타난다

BGT에서 나타나는 진단별 반응 특징

 

진단별로 BGT에서 나타낼 수 있는 반응특징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기질적 뇌손상

 

제시되는 반응(sign)들은 뇌손상의 유형, 기간, 심각도, 환자의 과거 성격 특성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 중첩(경향)
■ 뚜렷한 각의 변화
■ 심한 회전(특히 피검자가 회전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그것을 수정할 능력이 없을 때 더욱 중요)
■ 단순화
■ 심한 단편화
■ 중첩 곤란(경미한 것에서 심한 것까지 다양)
■ 경미한 정교화
■ 전 도형을 재모사함
■ 선의 굵기가 일정치 않음
■ 경직성(concreteness)

 

정신분열증

 

■ 혼란스런 배열 방식
■ 도형 A의 위치가 심하게 비정상적임
■ 지나치게 큰 그림 / 용지를 과도하게 많이 사용
■ 지나친 가장자리의 사용(특히 편집형에서)
■ 심한 패쇄 곤란
■ 심한 곡선 곤란
■ 경미한 회전(대부분 수정할 수 있음)
■ 퇴영
■ 단편화(경미한 것에서 심한 것까지)
■ (심한) 정교화
■ 전 도형을 재모사함
■ 단순화

 

신경증(성격장애 제외)

 

■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불규칙한 순서
■ (심한) 아주 작은 그림
■ (현저한) 고립적인 크기의 변화
■ 곡선 곤란(경미)
■ 각의 변화(경미)
■ 회전(경미)
그려나가는 방식의 비정상 또는 불일치
■ 교차 곤란
■ 선의 질이 매우 굵거나 가늘거나 심하게 비일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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