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상담학 공부

TAT(Thematic Apperception Test, 주제통각검사)

ANJOO 2016. 10. 31. 16:10

개관

 

 

TAT(Thematic Apperception Test, 주제통각검사)는 로르샤흐 검사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투사적 검사이다. 이 검사는 로르샤흐 검사와 마찬가지로, 모호한 대상을 지각하는 과정에는 개인 특유의 심리적인 과정이 포함되어 독특한 해석을 도출하게 된다는 이론적 입장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로르샤흐 검사가 원초적인 욕구과 환상을 주로 도출시킨다고 전제되어 있는 반면, TAT는 다양한 대인관계상의 역동적 측면을 파악하는 데 보다 유용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물이 등장하지 않고 단지 잉크 반점이라는 추상적인 자극을 제시하는 로르샤흐와는 달리, TAT에서는 인물들(사람)이 등장하는 모호한 내용의 그림자극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구성해 보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의 과거 경험, 상상, 욕구, 갈등 등이 투사되면서, 성격의 특징적인 면, 발달적 배경, 환경과의 상호관계 방식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게 된다.

TAT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것은 1879년 F. Galton에 의해 행해진 연상실험이다. 그는 자유 연상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주제는 그 개인의 초기 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연상을 통해 개인의 사고 내용의 기초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그 뒤 1907년 H. L. Brittain이 ‘a Study in Imagination’에서 그림에 의한 상상력 연구의 중요성을 주장하면서 ‘상상(imagination)’, ‘공상(fantasy)’이라는 연구주제에 학자들의 관심과 주의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13세에서 20세의 청소년 남녀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연상해 보도록 하였는데, 이들이 표현한 이야기의 내용에 뚜렷한 성차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1908년 W. Libby도 아동 및 청소년에 대한 연상실험을 실시하여, 나이에 따라 연상의 내용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American Journal of Psychology」에서 발표하였다.

1926년 L. P. Clark은 정신 분석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 그림 연상을 활용하였다. 그는 전이 신경증으로의 발전이 어려운 자기애적(narcissistic) 환자에게 그림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연상을 해 보도록 함으로써 치료의 진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1931년과 1935년에는 L. A. Schwartz가 8장의 그림으로 구성된 ‘Social Situation Picture Test’를 개발하여, 오늘날의 주제 분석법에 의한 성격 연구를 시도하였고 이를 청소년 심리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여러 장면에서 진단적, 치료적 보조 도구로 활용되어 온 그림 연상법은 1935년 하버드 대학의 H. A. Murray와 C. D. Morgan에 의해 ‘TAT’라는 이름으로 정식으로 세상에 소개되었으며, 1938년 『Exploration in Personality』가 출판되면서 ‘욕구-압력’이라는 이론적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이들은 1936년에 제작된 원 도판을 3회의 개정을 거쳐 1943년에 31개의 도판으로 이루어진 TAT 도구를 정식으로 출판하였다. 이 도판은 현재까지 변경없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후 TAT에 대한 연구는 급속히 발전되면서, TAT는 로르샤흐 검사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쓰이는 투사적 검사로 자리잡게 되었다.

TAT 도판들에는 성인용(남녀 공용, 남자용, 여자용) 도판들과 함께 3매의 아동용 도판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주로 성인용 검사로 쓰였기 때문에 아동용에 대한 필요가 생겨났다. 이에 1949년 L. Bellack이 3에서 10세의 아동들에게 시행할 수 있는 ‘아동용 주제통각검사(CAT:Children′s Apperception Test)’를 제작하였고 1952년 수정판을 출판하였다(‘한국판 아동용 주제통각검사’는 1976년 김태련, 서봉연, 이은화, 홍숙기에 의해 표준화되었다).

CAT에서는 아동은 ‘사람’보다는 동물에 대해서 보다 쉽게 동일시하는 경향을 반영하여, 도판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동물로 그려져 있다는 것이 TAT와는 다른 큰 차이점이다. 또 해석과정에 있어서 TAT에서는 ‘주제’가 강조되는 데 비해 CAT는 ‘통각’을 보다 중시하여 일정한 표준지각에서의 개인차를 밝힘으로써 동기와 의미를 분석하는 접근방식을 취한다.

 

TAT에서의 이론적 가설

 

TAT의 바탕이 되는 기본적인 가설은, 우리가 외부 대상을 인지하는 과정에는 대상의 자극 내용만을 단순히 있는 그대로 지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각하는 사람 나름대로 이해하고 주관적인 해석을 하거나 또는 그것에 대해서 어떤 상상을 하면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즉, 자극의 객관적인 내용이나 조건과는 어느 정도 이탈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과정이 개입되면서, ‘지각→이해→추측→상상’의 과정을 거쳐 대상에 대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대상을 인지하는 방식에는 대상의 자극 특성에 크게 의지하는 비교적 공통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동시에, 자극 특성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한 개인의 선행 경험에 의존하는 요인도 있다. 이 양자가 결합, 작용하여 이해, 추측, 상상이라는 심리적 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통각(apperception)’의 작용이다.

통각 작용은 주체의 조건에 의존하므로 통각 내용은 주체의 정신을 반영하게 되고, 따라서 통각된 내용의 분석을 통해 성격의 여러 가지 측면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주제’라는 용어에는 “실생활에서 생긴 일 같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Murray(1943)에 따르면, ‘주제’, 즉 개인의 공상내용은 ‘개인의 내적 욕구(need)와 환경적 압력(pressure)의 결합’이고 ‘개인과 그 환경의 통일’이며 ‘실생활에서 생기는 일에 대한 역동적 구조’이다. 즉, 피검자의 이야기는 욕구와 압력의 관계, 생활체와 환경과의 상호의존적 관계에 의해서 생긴 것이라는 것이다. TAT는 개인에게 (인물의) 주체적인 욕구와 환경이 갖는 객관적인 압력에 대한 공상적인 주제의 이야기를 만들도록 함으로써, 반응하는 개인의 역동적인 심리구조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게 만든다. 즉, 피검자는 그림을 ‘생활의 일화’로 통일시킨다는 것이다.

Murray는 모호한 상황을 대할 때 자신의 과거 경험과 현재의 욕구에 따라 해석하는 경향과 이야기를 표현하면서 자신의 기분과 욕구를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으로 인하여 TAT가 개인의 주요한 성격측면을 드러나게 한다고 보았다.

Bellak(1959)도 기본적으로 Murray와 같은 입장으로, TAT 반응은 순수한 지각과정이 아니라 개인의 선행 경험에 의하여 지각이 왜곡되고 공상적 체험이 혼합되는 통각적 과정이라고 보았는데, 그는 ‘통각’을 여러 가지 투사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하였다. 그는 또한 “외현화(externalization)”, “심적 결정론(psychological determinism)”, “중복 결정론(overdetermination)” 등의 개념을 사용하였다.

Bellak은 TAT에서는 전의식 수준에 있는 개인의 욕구가 의식화되는 ‘외현화’ 과정을 통해서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고 보았고, 외적인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이야기되는 모든 것은 역동적인 의미가 있다는 ‘심적 결정론’을 주장하였다. ‘외현화’는 TAT의 대부분의 반응들을 특징짓는 현상으로, 피검자는 반응하는 동안에는 인식하지 못했을지라도, 질문 과정에서는 방금 자신이 한 얘기가 자기 자신에 관한 얘기였다는 것을 적어도 일부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심적 결정론’은 TAT 해석에서 필수적인 또 하나의 가정으로, 어떤 자극 상황에 대한 반응은 모두 역동적 원인과 의미가 있기 때문에 피검자의 반응 내용은 그의 역동적인 면을 반영하게 된다고 본다.

이와 더불어 ‘중복결정’이란, 투사된 내용은 하나 이상의 성격 구조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TAT 반응으로 피검자가 최근에 본 영화를 인용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면 이것은 의식 수준이다. 그러나 한편 전의식 수준에서 피검자는 자신의 어떠한 갈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으며, 무의식 수준에서 피검자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것에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피검자의 행동도 여러 다양한 무의식적 의미가 있을 수 있고, 그 각각은 전체 성격과의 관계에서 유효한 것일 수 있다(Bellak, 1959).

Murstein(1961)은 TAT 그림의 특징으로 ‘구성성’과 ‘모호성’을 꼽았다. ‘구성성’은 그림에서 인물의 수와 성, 상황의 배경이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고, ‘모호성’은 그림의 내용이 불확실하여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림의 이러한 두 가지 특징에 의해 반응이 결정되어, 공상은 완전히 자유롭다기보다는 제시된 자극 내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피검자가 지각하게 되는 내용에는 카드의 자극 조건에 의한 것과 개인의 내적 경험이 동시에 나타나게 된다.

Murstein의 이러한 주장은 실제 임상장면에서의 해석 지침으로도 유용한데, TAT 검사 결과로 도출된 이야기들 모두가 그 피검자만의 독특한 상상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전적으로 자극카드의 특징에 의해서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피검자의 반응 내용 가운데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반응도 있고 그 개인의 독특한 역동을 포함한 내용도 있다. 이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뒤에 제시될 각 도판에 대한 설명과 도판별 평범 반응을 숙지하는 것이 요구된다.

 

도구의 구성

 

TAT는 백지 카드를 포함해서 총 3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카드 뒷면에는 성인남자(M), 성인여자(F), 소년(B), 소녀(G) 등의 구별이 표기되어 있으므로, 피검자의 연령과 성에 따라 카드를 선정하도록 한다. 이 중 10장은 모든 피검자에게 실시되고, 나머지 카드들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각각 10장씩 실시한다. 따라서 각 개인은 20장의 그림을 보게 된다.

 

실시

 

검사 실시는 약 한 시간 가량, 두 번의 회기로 나누어 시행한다. 이때 두 검사 회기 간 적어도 하루 정도의 간격이 있어야 한다. 이는 피로효과를 최소화하여 환자가 충분히 반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통상 1~10번 카드는 첫 회기에, 11~20번 카드는 두 번째 회기에 시행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9~12개의 카드만으로 단축 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 가장 유용한 카드로 성인용은 1, 2, 3BM, 4, 6BM, 7BM, 8BM, 10, 12M, 13MF, 18GF, 아동용은 1, 2, 3BM, 4, 6BM, 7BM, 7GF, 8BM, 10, 12M, 13MF, 16, 18GF이라고 한다(Hartmam, 1970).

피검자가 검사자와 라포르(rapport)를 형성하였고, 정신적 · 신체적으로도 피로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를 시작한다. 다음과 같이 검사 지시를 한다.

“지금부터 몇 장의 카드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각 그림을 보면서 될 수 있는 대로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보십시오. 이런 장면이 있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을지,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등장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일의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십시오. 각 카드마다 약 5분 정도로 이야기해 주시면 됩니다. 어떻게 하는지 이해하셨나요?”

2번째 검사 회기에는 다음과 같이 지시를 한다.

“오늘 하시는 방법도 지난번과 동일한데, 단지 좀더 자유롭게 상상을 하도록 해 보십시오.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세요.”

16번 백지 카드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이 백지에서 어떤 그림을 상상해 보고 그것을 자세하게 말해 보십시오.”

만약, 피검자가 이 지시에 잘 따르지 못한다면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눈을 감고 무엇인가를 상상해 보십시오. 그 상상을 이야기로 꾸며서 저에게 말해주십시오.”

Stein(1955)은 검사 지시에서 ‘상상력’의 문제를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았다. 대부분의 피검자들이 TAT의 비구조화된 상상 활동의 특성 때문에 위협감을 느낄 수 있고, 간혹 환상을 두려워하는 피검자의 경우 그러한 지시에 경직되어 별 가치 없는 비상상적인 자료를 내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검사자는 표준 지시를 내린 이후에는 더 이상 지시를 내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에는 짤막한 지시를 보충해야 한다.

• 장면을 기술하기만 할 때(예:“아이가 바이올린 앞에 앉아 있다”):“그림을 잘 묘사했습니다. 그러면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십시오.”
• 과거나 미래를 생략하거나 현재의 생각이나 행위를 적절치 않게 기술했을 때:“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있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이야기해 보십시오.”
• 환자가 카드의 분명치 않은 세부를 결정하기 어려워 하면서 그에 대해 물어보면(예:3번 카드에서 “이게 총인가요?”):“보이는 그대로 보시면 됩니다.”
• 이야기가 지나치게 짧을 때:“잘 했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이러한 개입들은 원칙적으로 첫 두 카드에서만 적용된다. 그 후부터는 중간에 개입 없이 그대로 진행하고 나중에 추가 질문을 통해 보충한다.

중간 질문이나 종결 질문을 통해 가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중간 질문은 검사자가 생각하기에 불완전해 보이는 부분에 대해 한다. 예를 들면 “이 소년은 친구와 같이 가지 않았다”고 응답한 경우 “이 소년은 그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혹은 “이 소년과 같이 가지 않은 친구에 대해 더 이야기해 줄 것은 없는가?”라고 질문한다. 그러나 이런 질문은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데, 자칫하면 연상의 흐름을 방해하고 이야기의 내용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중간 질문은 초보자에게 위험하기 때문에 초보자는 종결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종결 질문은 20개 카드에 대한 반응이 모두 끝난 다음에 첫 카드부터 검사자가 보충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종결 질문에서 그가 가장 좋았던 카드와 가장 싫었던 카드를 고르게 하고 그 이유를 묻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검사 시행 후 그림에서 반응된 피검자의 이야기가 그의 순수한 생각인지, 아니면 다른 잡지나 소설 혹은 친지의 경험에서 나온 것인지 등, 이야기의 출처에 대해 질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고 나서 피검자에게 이야기의 주요 줄거리를 상기시켜 주면서 그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한다. 이 방식은 피검자로 하여금 자유로운 연상을 유도하면서 의미있는 경험을 의식화시키는 기회를 제공해주며 나아가서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줄 수 있게 된다.

 

TAT의 분석과 해석의 타당성은 심리학자의 자질과 훈련 그리고 역동 심리학의 원리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정도에 달려 있다. TAT 검사 자료 내에서 심리학자는 내담자의 성격 발달에 작용한 요소들과 현 시점에서 작용하는 요소들을 발견해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해석시에는 우선, 피검자의 나이, 성, 직업, 결혼 여부, 형제와 부모의 존재 여부에 대한 것까지만 안 상태에서 무정보 해석(blind analysis)을 하도록 한다. 이는 다른 자료에 의해 오염되지 않고 사례에 대한 독립적 판단을 하게 하며, 환자가 면담 도중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감추고 있었던 결정적 영역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피검자의 구체적인 개인력을 참조하여 TAT 내용을 다시 검토하는 것이 좋다. 이는 다양한 문제들의 역동이 드러나는 방식에 대한 부가적 단서를 제공하며, 무정보 해석 단계에서 간과되었을지 모르는 부분을 부각시켜 주기 때문이다.

초심자가 TAT를 해석할 때 일반적으로 잘 범하는 오류가 있는데, 첫 번째로 자신의 욕구나 감정, 갈등 등을 투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자료에 객관적인 접근을 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의 갈등이나 욕구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두 개 이상의 이야기에 의해 입증되는 경우에만 해석을 채택하도록 한다.

두 번째로 범하는 오류는 이야기를 너무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1번 카드에서 소년이 바이올린을 켜는 것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타났다고 해서 그 피검자가 음악적 관심과 포부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그 피검자는 다른 영역에 존재하는 자신의 포부를 ‘바이올린’이라는 대상에 투사하였을 수 있다. 왜냐하면 그 그림에서는 ‘바이올린’이 포부를 투사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류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는, 이야기에 포함된 역동성에 우선적으로 집중을 하기, 각 그림에서 공통적인 이야기를 파악하기, 둘 이상의 이야기로 통합될 때까지 특정 요소에 대한 해석을 보류하기, 언급되는 대상이나 사람 등이 그 그림 자체에 국한된 것이 아닐 경우 해석의 우선권을 부여하기 등의 방법들이 있다.

현재까지 TAT의 해석방법에 관한 여러 연구가 있어 왔다. 이들 해석 방법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표준화법:반응을 항목별로 묶어 표준화 자료와 비교하는 수량화된 해석 방법이다.

• 주인공 중심의 해석법: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방법으로 주인공 중심법, 욕구-압력 분석법, 이야기 속의 인물 분석법 등이 있다.

• 직관적 해석법:정신 분석에 기초한 것으로 반응 내용 기저의 무의식적 내용을 자유 연상을 이용하여 해석하는 방법이다. 해석자의 통찰적인 감정이입 능력이 요구된다.

• 대인 관계법:인물간의 대인관계 사태 분석법, 등장 인물 중 피검자의 역할에 비추어 공격 · 친화 및 도피 감정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방법이다. 이야기에 나오는 여러 인물의 사회적 지각 및 인물들의 상호 관계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 지각법:이야기 내용의 형식을 분석하는 것으로, 도판의 시각 자극의 왜곡, 언어의 이색적 사용, 사고나 논리의 특성 또는 이야기 자체의 기묘한 왜곡 등을 포착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분석 방법들은 각각 독특한 가치가 있으나, 이 책에서는 그 중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욕구-압력 분석법’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소개하기로 하겠다.

욕구–압력 분석법

 

욕구-압력 분석법은 개인의 욕구(need)와 환경 압력(pressure) 사이의 상호 작용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개인의 심리적 상황을 평가하고자 하는 방식이다. 개략적인 해석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주인공을 찾는다.
2. 환경의 압력을 분석한다.
3. 주인공의 반응에서 드러나는 욕구를 분석한다.
4. 주인공이 애착을 표현하고 있는 대상을 분석한다.
5. 주인공의 내적인 심리 상태를 분석한다.
6. 주인공의 행동이 표현되는 방식을 분석한다.
7. 일의 결말을 분석한다.

(1) 주인공을 찾는다

피검자는 대체로 이야기 속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했을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주인공에게 미치는 압력이나 그의 욕구, 집중하고 있는 대상 등은 피검자의 그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야기에 둘 이상의 개인이 등장하는 경우에 다른 이야기들의 자료에서도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인물이 있다면, 피검자가 자신의 특성을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만약 묘사된 인물들이 모순된 성격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피검자가 자기 성격의 모순된 일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주인공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 제일 먼저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
• 이야기 전체에서 피검자가 관심을 집중하는 인물
• 중요한 행동을 주동하는 입장에 있는 인물
• 이야기를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인물
• 다른 사람으로부터 행동을 강요받는 인물
• 연령, 성, 기타 심리적 특징이 피검자와 유사한 인물

(2) 환경의 압력을 분석한다

이야기 속에서 환경에 대한 묘사와 상황을 구조화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환경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유추해 볼 수 있다.

환경 자극으로는 일반적 환경과 특정한 자극이 있다. 특정 자극은 주인공의 주변 인물에 의한 압력, 주변 환경에 의한 압력, 주인공 자신의 내적 압력으로 구별할 수 있다.

① 일반적 환경
일반적 환경에 대한 지각
• 환경이 주인공의 발달을 촉진시키는가/저해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가?
• 주인공은 환경에 순응하는가/순응하지 않는가?
• 주인공이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가/맞서고 있는가?
• 주인공이 환경에 대해 만족하는가/불만족하는가?
• 주인공이 환경을 기쁘게 받아들이는가/고통스럽게 받아들이는가?
• 주인공의 행동을 방해하는 신체적, 심리적 장벽이 존재하는가?
• 주인공은 환경을 풍족하게 여기는가/결핍된 것으로 여기는가?

② 특정한 자극
인적(人的) 압력
• 착취의 압력(pressure Acquisition):어떤 사람이 주인공을 강탈하거나 속여서 빼앗고 싶어함. 사업상 경쟁자가 주인공의 금전적 안정을 위협
(예) “그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자기에게서 무언가를 훔쳐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친화의 압력(pressure Affiliation):주인공에게 친구나 사교적인 동료들이 있음. 어떤 사람과 사랑에 빠져 있음.
(예) “이 남자는 친구들과 실컷 놀고 피곤해서 함께 쉬고 있어요.”

• 공격의 압력(pressure Aggression):누군가 주인공에게 화가 나 있고 주인공은 욕, 비난, 훈계의 대상이 됨. 주인공이 잘못을 저질러서 처벌을 받음. 타인이 주인공을 공격하거나 주인공 소유의 무언가가 손상됨.
(예) “그들은 소몰이를 나가서 잠시 쉬고 있다. 여기서 그를 제거할 계획이다.”

• 인지의 압력(pressure Cognizance):누군가가 주인공에 대해 호기심을 가짐. 주인공이 감시당함.
(예) “아마도 이들은 스파이 같은데, 그에 대해 알아보려고 이곳 서재로 들어오고 있어요.”

• 존경의 압력(pressure Deference):개인 또는 집단이 기꺼이 주인공을 따르고 복종함.
(예) “이 여자는 아주 확신에 찬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명령에 기꺼이 따르려는 듯해요.”

• 지배의 압력(pressure Dominance):누군가가 주인공으로 하여금 무언가를 하도록 압력을 넣음. 누군가가 주인공이 하려는 것을 방해함. 누군가가 주인공에게 호소하거나 설득하여 무엇인가를 하도록 만듬.
(예) “그는 결국 아내에게로 다시 돌아가 결혼 생활을 지속하게 되는데, 이는 두 가족으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 예시의 압력(pressure Example):사람, 집단 또는 이념이 주인공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줌. 또는 주인공이 주변의 유혹으로 범죄를 저지름. 또는 주변의 제안을 따르다가 주인공의 행위나 이상의 수준이 낮아짐.
(예) “소년은 전날 밤에 콘서트에 가서 아주 훌륭한 바이올린 연주를 감상했어요. 그래서 지금 굉장히 고무되어 있어요.”

• 전달의 압력(pressure Exposition):누군가 주인공에게 이야기하고, 설명하고, 가르침을 줌.
(예) “이 사람은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있었다.”

• 양육의 압력(pressure Nurturance):누군가 주인공을 양육하고 돌보아 주거나 용기를 줌. 주인공이 동정과 위로, 연민의 대상이 됨.
(예) “여자는 죽고 싶을 만큼 절망했지만 친구의 위로에 다시 기운을 차린다.”

• 배척의 압력(pressure Rejection):누군가 주인공을 반박하고, 비난하고, 돌아서거나 떠나버림.
(예) “이 남자는 이 여자를 사랑하지만 이 여자는 그에게 끌리지 않는다. 그를 퇴짜놓을 것 같다.”

• 확보의 압력(pressure Retention):누군가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을 주인공에게 빌려주거나 양도하는 것을 거부함.
(예) “이 여자는 학교에 가고 싶어해요. 그렇지만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 어림도 없다는 반응이었어요.”

• 성의 압력(pressure Sex):이성이 주인공을 사랑함.
(예) “이 남자는 은행에서 그녀를 처음 보게 되었다. 그는 그녀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 구원의 압력(pressure Succorance):누군가 주인공에게 도움, 동정, 보호를 기대함. 누군가가 주인공에 의해 구조됨.
(예) “이 여자는 길을 가다가 길가에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고, 즉시 병원으로 옮겼다.”

• 포상의 압력(pressure Gratuity):주인공은 태어날 때부터 인종, 국가, 가문, 경제적으로 남의 숭배를 받음.
(예) “이 여자는 부잣집 외동딸로 태어나서 원하는 것은 모두 얻을 수 있었고, 학교 다닐 때는 반 아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 가정 불화의 압력(pressure Family insupport):주인공의 가정에 안정과 화목이 결여되어 있음.
(예) “이 여자는 그냥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어요. 뒤에 있는 사람은 엄마하고 아빤데, 둘 다 지겹다는 생각을 하고 있네요. 이 여자는 집을 떠나고 싶어요.”

• 경쟁의 압력(pressure Rival):주인공의 애정, 승인의 욕구를 좌절시키는 부모나 형제, 타인이 등장함.
(예) “이 남자는 부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사원이었죠. 그런데 경력 사원이 새로 들어오면서 자기 위치가 흔들린다고 느꼈어요.”

• 동생 출산의 압력(pressure Birth of sibling):1~6세 사이의 주인공에게 동생이 태어남으로 생기는 호기심, 경쟁심, 공격심.
(예) “이 애는 이제 엄마가 자기한테 관심도 없는 것 같애서 너무 슬퍼요. 동생이 없어졌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 지배-양육의 압력(pressure Dominance-nurturance):부모들이 일생 동안 달성하지 못한 점을 주인공인 자녀에게 부가하고 기대함.
(예) “이 사람은 엄만데, 대학 못 나온 콤플렉스가 있어요. 그래서 애한테 공부하라고 압력을 많이 줘요. 지금 자기 애가 공부하나 감시하고 있어요.”

• 공격-지배 압력(pressure Aggression-dominance):누군가 주인공에게 벌을 주거나 벌에 대한 위협을 함. 주인공을 억제하고, 강압적 행동이나 구타를 함.
(예) “이 애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요. 지금 실컷 두들겨 맞고 집에 와서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우는 거예요.”

• 사기 또는 배신의 압력(pressure Deception or betrayal):성인의 거짓말이나 사기로 인해 주인공 어린이가 의심하고 불신함.
(예) “이 아이는 지금 기분이 무지 나빠요. 아빠가 주말에 놀러가기로 한 약속을 깨버렸어요.”

환경적 압력
• 재해의 압력(pressure Disaster):자연적 재해와 불의의 사고가 닥침.
(예) “분위기상 농사가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비가 한참 동안 안 와서 걱정하고 있다.”

• 운명의 압력(pressure Luck):주인공의 행복이 무엇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인지 불분명. 주인공에게 불운이나 요행 등이 생김.
(예) “잘 해보려고 했지만 악재가 겹쳤다. 연속으로 부도를 맞은 것 같다. 아마 시골집에 손벌리러 온 것 같다.”

• 불행의 압력(pressure Affliction):주인공 자신의 불행이 아닌 환경 내 주변인물에게 일어난 불행.
(예) “아들에게 나쁜 일이 생긴 것 같아요. 아빠가 측은하게 보고 있네요.”

• 결여의 압력(pressure Lack):물질적으로 빈곤. 주인공이 가진 요구 대상을 상실함.
(예) “이 아이는 새 바이올린을 사고 싶지만 엄마는 집안 형편상 안 된다고 하는 것 같다.”

• 위험의 압력(pressure Danger):자연으로부터 오는 물리적인 위험과 불행.
(예) “눈이 너무 많이 왔어요. 집안은 굉장히 추울 것 같네요. 안에는 여우 가족이 살지 않을까요.”

• 다양성의 압력(pressure Variety):환경에 변화가 없고 생활이 무미건조해서 받게 되는 영향.
(예) “시골생활은 조용하고 편안한 점도 있지만, 이 여자는 젊어서 그런지 그런 걸 답답해한다. 도회지로 나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내적 압력
• 죽음의 압력(pressure Death):주인공의 죽음.
(예) “그는 결국 죽는 것 같다. 여자가 구슬프게 울고 있다.”

• 질환의 압력(pressure Illness):주인공의 질환.
(예) “이 여자는 아파서 몇 년 동안이나 꼼짝도 못하고 누워만 지내는 것 같네요.”

• 좌절의 압력(pressure Frustration):주인공의 행동에서 일어나고 있거나 일어나리라고 예상되는 욕구의 좌절.
(예) “학교에 가고 싶지만 ··· 이 여자는 거의 포기했어요. 집에 돈도 없고 ··· 부모님이 이해도 안 해주고······”

• 죄의 압력(pressure Guilt):주인공의 범법행위나 비행에 대한 죄악감 또는 종교적, 도덕적 죄의식의 자각.
(예) “정신을 차려보니 여자는 죽어 있었다. 이 남자는 후회를 하기 시작한다. 무섭기도 하고······”

• 신체 부전의 압력(pressure Physical inadequacy):주인공의 신체적 부적절감에 의한 압력.
(예)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이 다 자기가 뚱뚱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살을 뺄까 고민하고 있어요.”

• 심리 부전의 압력(pressure Mental inadequacy):주인공의 심리적 부적절감에 의한 압력.
(예) “아빠는 아들의 장점을 말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려고 하지만, 아들은 아빠 말이 다 부질없이 느껴져요. 다 자기 기분 좋아지라고 하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해요.”

• 수술의 압력(pressure Operation):수술에 대한 불안, 공포.
(예) “이 아이는 얼마 후에 있을 수술에 대해 상상하고 있어요. 잔인하게 자기 살이 찢겨 나갈 것을 생각하니 소름이 끼쳐요.”

• 열등감의 압력(pressure Inferiority):개인이 느끼는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 열등감.
(예) “부잣집에서 일하는 하녀가 멍하니 앉아서 자기 신세를 한탄하고 있어요. 왠지 자기는 2류 인간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나 봐요.”

(3) 주인공의 욕구를 분석한다

주인공의 욕구가 다양하게 드러나는 경우, 주요 욕구는 빈도나 강도, 지속 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 사물이나 상황에게로 향하는 주인공의 활동에서 드러나는 욕구

• 성취의 욕구(need Achievement):중요한 무언가에 대해 정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임함. 성취하기 위해 분투함. 행동에 야망이 나타남.
(예) “그래서 이번 일 이후 그는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 결코 낙제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학부 과정을 마친다.”

• 획득의 욕구(need Acquisition):사회적, 반사회적인 획득.
-사회적 획득: 돈, 소유물 등을 위해 일하기, 무언가 값진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 경제적 상술을 위한 욕구, 욕망 등이 행동에 나타난다.
(예) “그는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어 집을 살 수 있었다.”

-반사회적 획득:훔치거나 속이고 소매치기하기, 수표 위조하기 등.
(예) “그는 동네에서 악명이 높았다. 언제나 가능하기만 하면 물건을 훔쳤다. 이번에는 사탕가게를 털었다.”

• 변화, 여행, 모험 추구의 욕구(need Change, Travel, Adventure):쉴 새 없이 계속 움직이기. 새로운 광경, 새로운 장소를 갈구하기. 모험을 추구하기. 낯설고 먼 곳에 가는 것을 꿈꾸기.
(예) “글쎄, 이 일당들 중 한 명이 지도상에 없고 아무도 가 본 적 없는 남아메리카 페루 동쪽 부근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그들은 그곳에 가보기로 결심했죠.”

• 인지의 욕구(need Cognizance):호기심을 갖는 것. 의문가는 부분에 관해 살피고 질문하기.
(예) “이 여자는 다른 방에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고는 그냥 방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다. 뭐가 지나갔는지 알아보기 위해 문을 열었다.”

• 구성의 욕구(need Construction):무언가를 창조하거나 구성하는 것.
(예) “이건 바 형태로 개조한 교실이예요. 바텐더가 병사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진지하게 듣고 있어요.”

• 만회의 욕구(need Counteraction):실패나 장애를 극복하고,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함.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함.
(예) “이 남자는 자기 친구가 자기 애인을 뺏어간 것에 대단히 화가 나 있다. 그래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다.”

• 흥분의 욕구(need Excitance, Dissipation):정서적 흥분을 추구하기. 위험한 놀이 탐닉하기.
(예) “아마 두 여자가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것 같다. 그녀는 요부임에 틀림없다. 그는 그러한 것을 좋아한다.”

• 섭취의 욕구(need Nutriance):음식과 음료를 즐기고 추구하기. 배고픔과 갈증을 느낌. 술과 약물을 복용.
(예) “한 12세기 정도인 것 같고, 이 커다란 소는 온 가족이 마실 충분한 우유를 짜낼 수 있을 것 같다.”

• 수동의 욕구(need Passivity):고요하고 이완되어 있음. 휴식이나 수면을 즐기기. 누워 있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피로감을 느끼는 것. 수동적인 명상, 반추.
(예) “그들은 아주 열심히 일했고, 잠시 낮잠을 자기 위해 누웠다.”

• 유희의 욕구(need Play):게임을 하거나 파티에 가는 등 즐거움을 추구하며 노는 것. 농담하며 웃기. 밝은 마음과 즐거운 방식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것.
(예) “잠시 후면 엄마가 들어올 것이고, 그 아이는 다시 나가서 친구들과 놀 것이다.”

• 확보의 욕구(need Retention):어떤 대상을 차지하고 빌려주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훔쳐가지 못하도록 감추는 것. 물건들을 저장하고 모음. 검소하거나 구두쇠적인 행동.
(예) “태평양 어느 섬에 두 명의 수전노가 있다. 그들은 그 섬에서 보물을 찾았고, 보물에 매료되어 되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곳에서는 돈을 쓸 일이 없기 때문에 보물들이 자기들에게 아무 이득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곳에 머물러 있으려 한다.”

• 관능의 욕구(need Sentience):향락적, 심미적 쾌락 추구.
-향락:안식과 사치, 안락함, 즐거운 감각, 좋은 음식과 마실 것 등을 추구하는 것.
(예) “한 여인이 나무에 기대어 햇빛을 쬐며 행복에 빠져 있다. 별 생각 없어 보인다. 단지 일광욕을 즐길 뿐인 것 같다.”

-심미:자연의 감각적 측면에 민감해지기. 예술과 음악, 문학을 즐기는 것. 창작하고 작곡하고 글을 쓰는 것.
(예) “이 소년은 바이올린 공부를 하고 있다. 훌륭한 음악가 덕분에 바이올린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재능이 매우 많은 것 같다. 음악을 좋아하는 듯 보인다.”

• 이해의 욕구(need Understanding):지식과 지혜를 추구.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무언가 배우기 위해 책을 읽는 것.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하고 곰곰이 성찰하는 것. 지혜를 얻기 위해 여행하고 경험을 추구하는 것.
(예) “친구들은 모두 그녀를 ‘책벌레’라고 놀렸다. 그녀는 항상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손에 닿는 것은 뭐든지 읽으려 했기 때문이다.”

■ 다른 사람에게로 향하는 주인공의 활동에서 드러나는 주인공의 욕구

• 친화의 욕구(need Affiliation):타인과 개인적, 집단적, 정서적 친화의 욕구.
-소수적:친구 사이에 우정을 유지하기. 특정인에게 강한 애정을 갖는 것.
(예) “그는 그 친구와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

-집단적:사교적 집단에서 일하고 노는 욕구. 모든 종류의 사람을 좋아하는 것. 서로 모여 사귀는 것. 함께 집단을 이루어 일하거나 노는 것.
(예) “이 사람은 동아리 내에서 매우 잘 지냈다. 모두들 그를 좋아했다.”

-정서적:강한 애정, 동정, 존경 등에 의해 타인에게 속박되는 것.
(예) “그는 그녀를 만났고, 사랑에 빠지게 됐어요.”

• 공격의 욕구(need Aggression):감정적, 언어적, 신체적 공격에의 욕구.
(예) “그는 이 사람을 미워했다. 가서 그를 질식시켜 죽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두 번째 노인에게 다가갔다.”

• 지배의 욕구(need Dominance):타인의 행동과 생각, 감정들에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하는 것. 지위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 토론하고 논쟁하기. 통제하고 지도하기.
(예) “그는 친구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주고 싶었다. 할 수만 있다면 밤새도록이라도 그 친구와 토론을 벌일 태세였다.”

• 전달의 욕구(need Exposition):정보를 알리고, 소식을 전달하고, 설명하고, 훈계하고 가르치는 것.
(예) “그는 단 위에 서서 집단의 갱생을 위해 유창하게 연설한다.”

• 양육의 욕구(need Nurturance):적극적으로 공감을 표현하기. 동정심을 가지고 위로하기. 타인의 감정에 대해 친절하고 관대하게 대하기.
(예) “그는 노인을 동정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그리곤 노인이 필요로 했던 돈을 빌려 주었다.”

• 인정의 욕구(need Recognition, Exhibition):갈채와 칭찬, 명성을 추구. 자랑하기. 눈에 띄고, 주목을 끌고, 대중 앞에서 행동하거나 말하기. 타인 앞에서 극적으로 표현하기.
(예) “그가 밧줄을 타고 올라 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서커스를 보던 관중 모두가 열광했다.”

• 거부의 욕구(need Rejection):경멸과 비난을 표현함. 자신의 관심과 동떨어진 것들, 사람들, 직업 또는 사상으로부터 등을 돌림.
(예) “그는 어두운 길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옛날에 자기가 존경했던 사람들을 지금은 깔보고 있다.”

• 성의 욕구(need Sex):이성과 교제하기. 성 관계를 갖는 것.
(예) “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와 관계를 갖고 싶어한다.”

• 구원의 욕구(need Succorance):타인의 지지와 보호를 바람. 타인의 충고와 도움을 바람. 친밀한 이로부터 격리되었을 때 외로움 속에서 고독과 향수를 느끼는 것.
(예) “한 젊은이와 그가 의지하고 있는 아버지예요. 젊은이는 이 노인에게 홀로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자신을 보살펴 달라고 부탁하고 있어요.”

• 우월의 욕구(need Superiority):성취의 욕구. 승인의 욕구.
(예) “이 애 반에서 누가 자기보다 이쁜 새옷을 입고 왔던지, 시험 성적이 자기보다 좋게 나왔나봐요. 오늘 학교에서 자기가 최고의 공주로 떠받들여지지 않은 것 같아서 지금 화가 많이 나 있어요. 엄마가 이리 저리 달래보지만 쉽게 화가 풀릴 것 같지 않네요. 아마 조만간 엄마를 졸라서 반 애들이 다 부러워할 만한 걸 살 것 같아요.”

• 유사의 욕구(need Similiance):타인에 감정 이입, 주변 사람들을 모방 혹은 본을 받는 것.
(예) “이 남자의 얘기를 듣다 보니 이 여자는 자기도 그런 일을 겪은 듯이 맘이 슬퍼져요. 안쓰러운 맘이 들어서 가만히 안아 주고 있는 거예요.”

• 불일치의 욕구(need Contrariance):남과 달리 행동하고 싶고 독특하고 싶은 욕구.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것.
(예) “체육 시간이라 다들 급하게 모이는데 이 애는 그런 식으로 수업 시간에 허둥지둥 합류하고 싶지가 않아요. 다같이 똑같이 운동을 하는 건 너무 바보 같이 느껴져요. 그래서 이번 수업은 빠질 생각으로 나무 뒤에 숨어있어요.”

■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주인공의 반응에서 드러나는 주인공의 욕구

• 굴종의 욕구(need Abasement):비난과 처벌을 피하기 위해 또는 고통과 죽음을 피하기 위해 타인에게 마지못해 응함. 그다지 반대하지 않고 모욕, 비난, 처벌에 복종함. 타인과의 우호적 관계 유지 위한 순응, 패배, 사과, 체념, 무저항.
(예) “그의 부모는 그가 사업을 하기를 바란다. 그는 미술을 공부하고 싶었으나, 부모님의 의견대로 따르기로 하였다.”

• 자율의 욕구(need Autonomy):자율적 행동에 대한 욕구.
-자유:구속이나 속박에서 벗어남. 학교나 사회, 직장으로부터의 이탈. 군무 이탈. 의무 해방. 관계에서 생기는 의무를 피하기 위해 떠나거나 관계를 청산.
(예) “그들은 심한 논쟁을 한 것 같다. 남자와 소녀는 떠나려고 하는 것 같다.”

-저항:강압에 저항. 상사의 판단에 대항하여 논박. 반항적, 부정적, 논쟁적이며 권위에 저항.
(예) “그는 자존심이 무척 강한 젊은이였고, 명령에 복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요구에 순응할 아무런 이유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반사회적:허용되지 않는 무언가를 하는 것. 거짓말, 음주, 노름, 매춘 행위. 비행을 저지르고 무질서하게 멋대로 하는 것.
(예) “그는 술을 마시고 사람들과 싸움을 했다. 피를 흘리며 길거리에 쓰러져서 잠든 다음날, 지나가는 행인에게서 돈을 뺏어서 출출한 배를 달랬다. 이젠 뭘 할까 ··· 당장은 별로 하고싶은 게 없어서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 비난 회피의 욕구(need Blame-avoidance):야단, 비난, 벌 등을 두려워하여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 함. 비관습적이거나 비난받을 만한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한 유혹을 피함.
(예) “남자는 학교 친구에게 주먹을 휘두르려다가, 마음을 고쳐 먹어요. 그런 짓을 하면, 정학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거죠.”

• 존경과 복종의 욕구(need Deference):타인에 복종. 명령에 순응. 암시나 권유에 협조.
-복종:타인의 소망, 제안, 권고를 받아들임. 존경하는 이의 지도에 기꺼이 따름.
(예) “한 남자가 말했다. ‘당신은 뭐든지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돼요. 싸우려 들지 말아요. 거기 누워서 졸기만 하면 된다고요.’ 그래서 그는 그 곳에 누워서 매일같이 ‘나는 졸리다’라고 마음속으로 반복해서 말했다. 곧 그는 최면 상태가 되었다.”

-존경:찬미와 존경의 표현. 훌륭한 행위를 칭찬하고 장점과 재주를 인정함.
(예) “그 의사는 그의 이상이었다. 그가 수술하는 것을 보면서 경외심을 느꼈다.”

• 재난 회피의 욕구(need Harm-avoidance):싸움이나 신체적 위험을 회피. 상해, 질병, 죽음을 두려워함. 동물, 적, 경찰관 등의 추적을 받아 도망감.
(예) “그는 이곳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그의 정신적 고뇌는 죽음을 생각할 만큼 큰 것이었고, 자신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는 죽음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것 자체가 훨씬 더 끔찍한 것이고, 다른 여러 문제를 압도할 정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방어의 욕구(need Defence):공격, 비난, 비평으로부터 자신을 방어.
(예) “뭔가 일이 틀어진 것 같다. 이 노인은 사장이나 아버지쯤 되는 것 같은데, 이 젊은이가 뭔가를 잘못했다는 식으로 쳐다본다. 이 남자는 위기감이 들어서 자기 때문이 아니라는 이유를 막 생각해 내고 있다. 이 사람은 평소에도 언제나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기 때문에 이 정도 변명은 식은 죽 먹기인 것 같다. 이런 사람 옆에 있으면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 은둔의 욕구(need Seclusion):외부 접촉을 회피, 은둔.
(예) “엄마가 걱정스럽게 방 안을 들여다보는 거예요. 애가 며칠 동안이나 방 밖으로 안나오면서 밥도 안먹고 전화도 안받고 침대에 누워서 잠만 자네요.”

• 불가침의 욕구(need Inviolability):자존심 손상과 박탈을 방어.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심리적 거리를 유지.
(예) “이 남자는 이 여자가 맘에 들어서 접근을 해요. 이 여자도 사실 이 남자가 싫지는 않는데 가까워지는게 부담이 돼요. 자기한테 실망할까봐요. 남자의 관심을 받는 걸 은근히 즐기면서 더 이상 가까워지지는 않고, 이런식의 빙빙 도는 관계가 한동안 지속될 것 같아요.”

• 해독 회피의 욕구(need Noxious-avoidance):불쾌한 감각을 회피함.
(예) “이 여자는 밭에서 나는 거름 냄새를 너무 싫어해요. 그것도 가난을 상징하는 것 같아서요. 잘 차려 입고 책 들고 꼭 자기는 이런 곳 출신이 아니라는 듯이 집을 나서요. 냄새 안나는 쪽으로 최대한 돌아서요.”

(4) 주인공이 관심을 표현하고 있는 대상을 분석한다

반응 내용 가운데 주인공에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사물, 활동, 사람, 관념을 찾아본다.

(5) 주인공의 내적 심리 상태를 분석한다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이 경험하는 내적 · 심리적 상태가 발생하는 환경 자극과 그것이 해결되는 방식을 분석한다. 행복 상태, 갈등 상태, 비관적 상태로 구별한다.

(6) 주인공의 행동이 표현되는 방식을 분석한다

주인공이 환경적 힘에 자극되었거나 자극되고 있을 때 반응하는 행동 방식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피검자의 성격이 표면적 수준인지 혹은 내재된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주인공의 행동 수준은 공상 수준, 행동 이전 수준, 억제된 행동 수준, 행동 수준으로 구별된다. 이 가운데 행동 수준은 몸짓 정도로만 표현되는 반응, 능동적 반응, 수동적 반응, 외향적 행동, 내향적 행동으로 구별될 수 있다.

(7) 일의 결말을 분석한다

이야기의 종료 상황뿐 아니라 결과를 유발한 조건들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욕구와 압력 관계에 의해 상황의 결말이 행복한가, 불행한가, 성공적인가, 실패인가 또는 문제 해결이 이루어지고 욕구 충족적인가, 갈등 해결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문제 해결이 지연되는 상태인가에 주목한다.

TAT에서 나타나는 진단별 반응 특징

 

지금까지 TAT에서 밝혀진 몇 가지 진단별 반응 특징은 다음과 같다

우울증

 

• 사고가 위축되어 있고 반응과 언어가 느리고 정동이 가라앉아 있다.
• 이야기는 대개 자살사고, 고립감, 거부당함, 무가치감, 인물들의 무능력 등에 관한 주제를 포함한다.

 

경조증

 

• 언어 방출에 대한 압력, 사고 비약, 다행증 등으로 이야기를 대단히 빨리 말한다.
• 정신증적 수준에서 현실 검증력을 상실한 조증 환자들은 부인(denial)이라는 원시적 방어기제를 자주 사용하는데, 내용상 우울, 죄책감, 분노, 무기력 등이 부인되고 유쾌함, 평온함, 좋은 감정 등이 교대로 출현한다.

 

히스테리성 성격

 

• 두드러진 특징으로 정서적 가변성(affective lability)을 들 수 있다. 공포스럽거나 또는 예쁜 장면들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이 급변하여 나타난다.
• 언어적 표현에 있어서는 서술 자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이야기가 양가적이다.
• 내용상 피상적이고 성적인 내용이 많이 나타난다.

 

강박 장애

 

• 이야기 길이가 길고, 수정을 많이 한다.
• 검사자극에 대한 불확신감으로 인해서 지루하고 반추적이고 현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 어떤 경우에는 객관적으로 나타난 세부적인 것만 기술하고 이야기를 만들 수 없다고 하기도 한다.
• 내용도 주로 인물들의 주저와 망설임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고, 주제도 부지런함과 복종, 완벽함이 강조된다.

편집증

 

• 일반적으로 회피적이고 검사의 목적을 의심한다.
• 이야기가 자기 개인적인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 단서에 과도하게 민감하고 방어가 심하다.
• 이야기가 매우 간결하며 의심과 방어적 특성이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이야기가 과대적이고 확산적인 조증 경향을 드러낼 수도 있다. 아니면 허위 논리를 중심으로 세세한 증거들을 수집, 언어화하여 자신의 결론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
• 불신, 교활함, 사악한 외부의 힘에 대한 강조, 갑작스러운 인물의 변화 등이 나타난다.
• 인물의 성이나 연령 등을 오지각 하는 경우를 자주 보인다.

 

불안 상태

 

• 이야기가 간결하고, 행동이 극적이며, 강박적이다.
• 양자 택일의 상황이 자주 나타난다.
• 모호, 주저, 당황을 암시하는 표현이 많다.
• 도판 내의 인물과 직접적으로 동일시한다.
• 검사자에게 불안섞인 질문을 자주 한다.
• 내용상 갈등, 욕구 좌절, 비극 등이 흔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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