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가 떠났다

ANJOO 2016. 8. 18. 14:09

1.29

그가 떠났다

그가 돌아왔다

그는 내게서 떠난 게 아니고

내게 돌아온 것도 아니다

마치 충남에는 폭설이 내리는데

부산은 화창한 날인 것처럼

그렇게 다른 공간이다

대기권을 지나 올라가면

거기가 거기가 되듯

어쩌면 그가 가고 온 곳이

바로 여기라고 할 수도 있다

애초에 시간과 거리를 재는 일은 필요치 않았을 수도 있다

CD판처럼 한공간 한순간에 존재하는 걸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우리는 애써 자신을 슬픔에 고통에 빠트리 길 즐기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 모른다

깨어나 알려고 하면

자연과 내 자신을 자각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비밀도 아니다

그것은 낮에 해가 뜨듯

당연한 것이니...

그는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

내게서 간 것은 아니었지만

내게 돌아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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