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사이더
중심으로 갈수록 흐름의 속도는 커진다
일각의 지체도 없이
원심력으로 도는지
구심력으로 당겨져 들어가는지
나도
정신없이 돌았다
눈을 가린 경주마처럼
한길 낭떠러지에서
아슬아슬하게
꾸역꾸역...
나름 좋을 때도 있었다
내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고
너른 집에서 살 수 있게 했으니...
점차 힘이 빠지는 걸 느꼈다
아니 재미가 없어져갔다
의미도 사라지고
의욕도 없어져갔다
악몽에 시달리다
눈을 떠 보니
난 아웃사이더가 되었다
엄청난 속도로 도는
그 수레바퀴 속에서
튕겨져 나와
다시 들어갈 엄두조차 낼 수가 없다
크고 따뜻하고 든든하고
전능한 존재에 기대고 싶었다
뒤에 숨어 있고 싶었다
기생하고 싶었다
난 아웃 사이더
나를 받아주는 것은
지치지 않는 바다뿐
1000원이면 사는 아메리카노뿐
어제도 바다만 실컷 봤다
난 아웃사이더가 낯설지만
지금은 그대로 있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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