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웃사이더

ANJOO 2019. 5. 31. 14:31

 

 

 

 

아웃 사이더

 

 

중심으로 갈수록 흐름의 속도는 커진다

일각의 지체도 없이

원심력으로 도는지

구심력으로 당겨져 들어가는지

나도

정신없이 돌았다

눈을 가린 경주마처럼

한길 낭떠러지에서

아슬아슬하게

꾸역꾸역...

나름 좋을 때도 있었다

내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고

너른 집에서 살 수 있게 했으니...

 

점차 힘이 빠지는 걸 느꼈다

아니 재미가 없어져갔다

의미도 사라지고

의욕도 없어져갔다

악몽에 시달리다

눈을 떠 보니

난 아웃사이더가 되었다

엄청난 속도로 도는

그 수레바퀴 속에서

튕겨져 나와

다시 들어갈 엄두조차 낼 수가 없다

크고 따뜻하고 든든하고

전능한 존재에 기대고 싶었다

뒤에 숨어 있고 싶었다

기생하고 싶었다

 

난 아웃 사이더

나를 받아주는 것은

지치지 않는 바다뿐

1000원이면 사는 아메리카노뿐

어제도 바다만 실컷 봤다

난 아웃사이더가 낯설지만

지금은 그대로 있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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