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프다
이말은 참 안쓰는 말이다
겉으로는 누구보다 외형적인 듯
호들갑을 떨 때가 많지만
웬만해서 저 깊숙한 감정은
잘 드러내지 않는다
어쩌면
내 자신이 그런 감정 상태인지도 모를 수도 있다
또 어쩌면
한시도 잊지 못하고
끌어안고 있기에
보고싶을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가만히 생각해본다
보고싶은 대상이 누구일까
어제 낮
군에 간 아들이 용케 영상전화를 걸어왔다
코로나19땜에
입대 후 한번도 보지 못한
아들 얼굴을 보니 눈물이 흘려 내렸다
많이 보고 싶었구나
몇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는
언제나 나의 가슴에 크게 자리하고 계신다
항상 사진을 배경으로 깔아놓고 뵙는다
3년전 사고로
하늘나라에 간 꽃나래 (12살이었던 강아지),
2년전
집을 나가 끝내 못 찾은 고미(10살이 넘었던 고양이),
..................................
그리고
아직은
아직은
말하기조차 너무 가슴아파 두려운
두사람이 있다
보고싶어 하기조차
너무 힘든 이별이었다
아직 그상처가 낫지 않는다
오늘 을숙도 대교에서
다대포 바다까지 혼자 걸었다
따스한 햇살, 시원한 바람과
허기져서 사먹은
어묵국수 한그릇에
다시 힘을 얻는다
좀 더 강해졌다
언젠가는
그 두 사람을 잘 보내줄 수 있을 것이다
보고프다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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