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 마음의 보석상자

ANJOO 2020. 5. 5. 13:33

 

 

내마음의 보석상자가 있던 시절엔

조금만 힘들어도

아무도 몰래 그상자를 열어보며

내가 만들어 놓은 과거의 환상에 빠지곤 했습니다

언젠가

혼자서는 감당이 힘든 일을 겪으며

20살 이후로 고집해 온 무신론자의

외로움을 절절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기어이 그 일을 해결하고 난 날

나는 마음의 보석상자도 완전히 닫아버렸습니다

과거의 환상과 그 어느 신들도

구경군이요 타인이었으니까요

 

오늘 저를 지켜주는 것은

상쾌한 바람과 예리한 후각과

깐깐한 정서인 것인듯 합니다

저는 지금 이순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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