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상담학 공부

이완훈련을 한 적 있다

ANJOO 2022. 6. 7. 20:14

몇 년 전에 사업장을 옮기느라 무척 애를 썼던 적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해오던 지역을 떠나 같은 부산이지만 비교적 변두리에 새로운 사업장을 열었지요. 사업장을 옮기는 일은 매우 복잡하고 할 일이 많습니다 게다가 하고 있는 일을 하루도 멈추지 못하고 영업을 해가며 해야하니 곱절로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밤에 잠도 줄이고 24시간 한순간도 그일에 대한 걱정이나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집에 있는 런닝머신에 올라타 10분 정도 걷기 운동을 하는데 식은땀이 흐르고 팔다리에 힘이 바지면서 주저 앉을 정도로 어지러웠습니다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앉아서 잠시 쉬었는데, 쉽사리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함게 서둘러 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응급실에 가서 심전도, 심장 엑스레이, 심장 초음파, CT, MRI 검사까지 다 하게 되었습니다 12일 입원을 하며 안정도 취했습니다 담당의사는 지나친 과로와 스트레스에 의한 일시적인 증상 같다고도 하고,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생긴 걸 모르고 있다가 합병증으로 온 심장 기능 저하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누워 있는데도 사업장 생각들이 밀려와 나를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큰 일이라도 나면 이전이고 사업이고 모든 게 사라질텐데 바보같이 무엇을 그리 집착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주의 성격도 한몫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이완 훈련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나친 생각들을 멈추고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손끝에서 시작해서 몸 구석구석까지 세포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혈액의 흐름, 에너지의 흐름을 느껴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몸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남의 몸보다도 신경을 안쓰고 살아온 것입니다. 외모는 물론이고 통증이나 불편함도 무시하고 외면하고 오로지 일에만 매달려 왔던 것 같습니다.

심호흡을 하면서 몸 부분에게 안부를 묻고 용서를 빌고 화해를 하면서 앞으로는 신경을 잘 쓰겠노라고 약속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마음은 많이 편해지고 답답하던 가슴도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았습니다

일체유심조라고 우리의 몸은 우리의 마음, 우리의 정신과 불가분의 관계라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온갖 욕심과 번뇌를 내려놓고,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나 문제도 가능하면 순순히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온갖 발버둥을 쳐봐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고 몸만 상하곤 했으니까요.

 

조금 더 덧붙인다면 나는 모든 것을 잘한다. 나는 똑똑하고 능력이 많은 사람이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은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불어넣기에는 좋으나,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여, 자신이 하는 일을 너무 완벽하게 해내려 하고

남에게 좋은 평가 받고 싶어하고,

결과가 좋지 못할 때는 혹독하게 자신을 질책하고 괴롭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의 빈틈도 인정하고 못난 부분도 받아들이고, 좀 못해도 되고 결과가 미약해도 괜찮다고 하며 자신을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품어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자신에게 가장 따뜻한 사람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호 보석십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