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일기

고성에 창녕 친구가 놀러오다-도어스, 상리연꽃, 갈비

ANJOO 2022. 7. 8. 09:51

2022.7.6

오랜 친구가 고성에 놀러왔다

친구는 며칠전 다리 종아리에 지방종이 생겨서 수술을 하고

어제 드디오 깁스를 풀었다고 한다

얼마전 병문안 갔을 때는 환자복 차림으로 휠체어에 앉아있었는데

약간 절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잘 걸었다

많이 답답하고 깝깝했다고 한다

 

같이 오신 친구 낭군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이 부누을 위해 고성의 어디로 모시면 좋아할까 고민했다

일단 수하리를 지나 해지개 다리를 먼저 보여주고

그 길을 쭉 따라 가다보면

벌써 5번째 가보는 멋진 카페가 나타난다

 

여기는 지중해 풍과 여러 풍을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인데

인스타그램이나 인증샷 사진 찍기에 최적화 된곳 같았다

 

 

친구는 조심조심 카페 계단을 내려가서는 시원하고 환한 바다풍경을 보고는 무척 좋아했다

우리도 남들에게 뒤질세라 이리 찍고 저리 찍고...ㅋ

 

 

 

"셀카는 안찍어! 왜냐하면 10번을 찍어도 건질게 없거든"

친구와 나는 외모에 자신이 없는 것은 똑같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깔깔대고 웃었다

그래도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하나 찍어주었다 선물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

 

 

그 다음 코스는 상리연꽃테마공원이다

며칠전 왔을 대는 홍련이 장관이더니

지금은 다 지고 백련이 하나씩 피어나기 시작했다

 

 

친구가 창녕에 사는 관계로 연꽃과 고분은 익히 많이 봐온지라

'그레이스 정원'을 가고 싶었지만

다리가 아직 아픈 관계로 상리로 갔다

다 나으면 그레이스 정원에 가서 그레이스하게 사진을 찍어보자했다

 

 

모처럼 편안하게 여유롭게 바람도 햇볕도 즐겨본다는 친구가 짠하다

한편으로는 열심히 직장에 다니고 있는 친구가 부럽기도 하다

난 백수생활이 벌써 7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으니까 말이다

 

저녁 6시가 넘자마자 퇴근한 남편과 알바를 마친 아들까지 다 모여서

집근처에 있는 갈비집에 가서 정말 엄청 먹었다

남편은 사명감이라도 있는 것 마냥 갈비와 삼겹살을  끊임없이 시켜대었다

친구 남편하고 서로 호구조사를 하니 나이도 같고 고향도 같았다

남편과 친구 낭군님은 서로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다행이다

 

 

 

친구가 이사 선물로 '잘 풀리는 집'휴지를 사왔다

화장실을 제일 많이, 오랫동안 차지하는 아들에게 특히 좋은 선물이었다.

 

앞으로 부부동반해서 서로 오고가고 잘 지내보자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