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일기

배추 모종잎을 메뚜기가 벌써!

ANJOO 2022. 9. 29. 11:17

2022년  9월28일

 

배추 심는다고 여기저기에 자랑을 했더니

경험자 분들의 조언이 쏟아졌다

그중 배추 잎을 달팽이와 벌레들이 뜯어 먹어서 

나중에 남은 게 별로 없을 거라는 말이 제일 충격적이었다

아니! 뭐 먹을 게 있다고 초보 농군의 몇 포기 안되는 배추를 뜯어 먹어?!

그 애들은 초보 농군 배추를 더 좋아한단다

경험도 없고 거름, 비료, 물주기 등 제대로 관리도 못하니 말이다

 

남편은 유투브 선생님들 강의를 엄청 듣고 또 듣다가

드디어 방법을 찾았다며 당장 '다팜'과  '하나로마트'로 달려가

물뿌리개(약뿌리개?), 소주 한병, 신화당, 막걸리 등등

 

 

나는 어깨너머로 구경만 하여서

그것들을 섞는 황금비율은 모르나

일단 신화당과 소주 1병이나 막걸리 1병을 물과 희석하여

모종 하나하나에 뿌려 주어야 한다고 했다

 

 

 

한번 뿌릴 게 아니라 여러 차례 뿌려야 하니

과일담금주 정도의 큰 소주를 사자고 했지만

남편은 일단 한번 해보고 잘되면 그러자며 소주 한병을 고수했다

 

 

 

퇴근 후에 '천연 살충제'를 제조하여 밭에 뿌리려 하니

주위가 깜깜해져서 핸드폰 불빛에 의지하여  작업을 해야했다

나는 2층에서 핸드폰 불빛을 쏴 주었지만 별 도움이 안되었다

랜턴을 찾아볼 정신도 없었다

 

 

앞으로 김장철에 배추와 무를 수확할  때까지 

열심히 가꾸고 돌보고 지켜내야겠다

 

 

 

채송화 씨를 마트에서 사와서 뿌렸더니 봉숭아가 피어났다 그것도 아주 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