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치열해지고
한껏 처절해지자
인생을 살아가는 굽이마다
세상은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렇다면
나도 한번 끝까지 가보자
바닥으로 떨어질 때 한없이
떨어져 보고
내 스스로가 측은한 마음이 들도록
자괴감을 느껴보자
내어줄 것이
더 갈데 없이 바닥을 치다보면
분명 저 하늘 귀퉁이에서
어슴프레 떠오르는 붉은 해가
보일 것이다
나는 갓 태어난 아기마냥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
온 몸으로 그것을 끌어안을 것이다
한동안은 그런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굽이마다 달라지니
연연해하지 말고
그 순간 그 세상에 미쳐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