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폐쇄, 자존심...
자녀들에게 무의식적으로 가르치는 말이 '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마라' 이다
이말은 요즘 사람들의 삶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남에게 폐를 안 끼치는 사람들은 제법 올바르게 잘 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 또한 꿈에서도 잊지 못할 정도로 남에게 폐를 끼치는 걸 싫어한다. 심할 때는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강박적으로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건 정상이 아니다란 생각이 든다.
무엇때문에 내 자신을 그렇게 채찍질 해대며 단도리했을까. 왜 그렇게 나의 빈틈이나 약점을 내보이고 싶지 않았을까.
오십이 훨씬 넘은 지금에도
나는 내가 불편하다.
내가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나를 철저하게 폐쇄를 해야했다
나를 오픈하면 타인들은 연민이든 동정심이든 자기만족을 위해서든 내게 말을 걸어온다. 아니 그냥 살짝 바라만 볼 때도 있다.
그 순간이 정말 싫었다.
나는 완벽할 순 없지만
자신을 바로 세우려고 부단히 노력해왔다
누구보다 뒤쳐지거나 못한 점이 있는 걸 용납하지 못했다
만약에, 노력해도 안되는 시점이 오면
그것을 바로 포기해버리고 방치했다.
그래야만 나의 자존심이란 걸 지킬 수 있었다.
그 자존심이 나를 폐쇄시키고 비밀이 많은 사람으로 남기를 바라게 했다.
도리어 자존감을 더 무너뜨려버렸다.
그리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나를 내려놓을 수가 없다
어깨를 기댈 만큼 신뢰하는 대상이 없다.
아니, 타인을 철저하게 밀어내고 문을 닫아버린다.
내 안에는 두주먹 불끈 쥐고 앉아 부들부들 떨면서 불안에 떨고 있는 아이가 있다.
쓰러지지 않으려고, 내쳐지지 않으려고
울음 꾹 참고, 눈을 감고 앉아 있는 아이가
지금의 나를 놓아주지 않고 있다.
그 아이를 만나러 가야겠다.
그 아이에게 가만히 말을 걸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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