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28
바람이 바람이 정말 배부르게도 분다
바람을 좋아하는 아짐마인 나도
'바람아 그만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고 말하고 싶다
마당에 비바람이 쳐대니
빨래는 좁디 좁은 거실에 한가득 널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험 처음이야~
바람개비 길을 우리집에도 구현해보고 싶어서
바람개비를 주문했었다
분홍색, 주황색, 노란색, 연두색, 파랑색...
빛깔도 환하고 맑아서 마당 화분에 꽂아 놓으면 정말 기분 좋겠다
공간지각력이 모자란 나는
설명서 없이 바람개비를 만들려다가
남편한테 핀잔을 들었다
'이렇게 만드는 사람이 어딨노? 이래가지고 돌아가겠나?'
하는 수 없이 쇼핑몰이 제공한 바람개비 만드는 법을 찾아보았다
하나 하나 만들 때마다
마당으로 맨발로 뛰어나가 비를 맞으며 바람개비를 화분에 꽂았다
빨강색과 파랑색과 노란색은 같이 꽂지 않기로 했다
멀리서 보면 '점보는 집'처럼 보일까봐서다
바람개비를 만들면서 누구한테 이것들을 택배로 부쳐줄까 생각해보았다
다들 나처럼 신이나서 만들고 베란다나 마당 화분에다 꽂겠지?
주문할 때 20개쯤 주문할까해서 손가락이 흥분했었다
끝내는 우리부터 만들어서 꽂아보고
잘돌아가고 좋으면 보내자는 쪽으로 결정했다

잘돌아간다!
이쁘다!!
기분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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