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알고 깨닫고 실천하며...(진해로의 먼 여행)

ANJOO 2020. 9. 21. 13:15

지난 토요일에 진해로의 먼여행을 다녀왔다

진해는 여기 부산이랑 지척이라 자가용으로 가면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내가 요즘 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을 위해 답사를 갈 일이 있어 가야했는데

(참고로 나는 항상 거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운전 트라우마가 있어서...)

아침 에 기분좋게 식사를 하고 내가 최애하는 베낭을 메고 길을 나섰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338번 버스에 올랐고 거의 한시간이 걸려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때까지는 아무 의심이 없었다

그런데 문득 내가 진해 도착하면 어디로 가야할 지 네이버에 경로 검색을 하니

아이구야...바보바보 바보!

진해는 시외버스터널에서 타는 게 아니고 하단에서 용원가는 버스를 타고 가서 환승하여 진해를 가는 것이다

내가 사는 곳이 하단이랑 가까우니 나는 사상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거의 한시간 걸려 왜 왔는가 모르겠다

다시 하단으로 돌아가야 했다 아니면 사상 르네시떼 정류장에서 1005번의 직행을 타고 용원에 가는 방법도 있었다

나는 1005번을 타기로 했고 그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여기서 느낀 점!!

 

가기 전에 반드시 경로체크하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덤벼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진해로의 여행

 

배차간격이 긴 1005번을 오랫동안 기다려 드디어 탔다

1005번 정말 특이한 노선이었다 경마자 안으로도 들어가고 버스가 다닐 수 없을 만큼 좁은 오솔길 같은데도 가고...

한참을 돌다가 용원가는 버스인 55번으로 환승하기 위해 위해 지산과학단지에서 내렸다 분명 네이버에서 말한 정류장이 맞는데 버스는 오지 않았고, 또 부산 버스 노선을 검색하니 다른 정류장이 나와있어서 또 걸어서 거기로 가보니 아예 버스 표지판엔 버스번호까지 지워져 있었다 할 수 없이 네이버가 말한 정류장으로 돌아와서 기다리니 드디어 55번이 왔다 기사님께 용원가냐고 물어봤다 흔쾌히 간다고 하셔서 올라탔다

타고 가다가 정류장에서 타려는 사람들에게 버스 기사님은 '용원 용원!'하고 외쳤고 사람들은 왜 하단 안가지?하며 다시 내렸다 나는 더 이상 묻기도 싫고 해서 그냥 넋 놓고 앉아있었다 자가용으로 가면 한시간도 안걸리는 진해를 출발한지 3시간이 다니나도록 용원도 못가고 있으니정말 난감했다

 용원에 드디어 도착하여 내리려 하니 기사님이 내게 "아까 거기서 이차를 타면 안되지요. 그 맞은 편 사거리를 지나 있는 정류장에서 타야했다고 말해주신다. 그럼 나는 뭔가? 네이버에서 시키는 대로 정류장 번호까지 확인하고 탔는데도 반대편으로 가는 차를 타서 종점을 돌아 다시 내가 탄자리까지 돌아와서 용원으로 온 것이다.

나는 뭔가? 무엇이 잘 못 되었나?

 

★여기서 느낀 점!!

 

네이버만 믿지 말자 ->여러 방법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정보를 분석하여 제대로 된 정보를 수용 하자

 

용원에서 내려 진해구청을 가는 버스로 환승을 했다

진해는 특이한 버스 체계를 가진 듯했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런지, '지선'이라는 게 있어서, 마을 버스 하고는 좀 다른 버스 노선이 있었다 그 버스들을 대로변 직선으로 가면 바로 근처인 곳을, 산동네를 돌아돌아 다니다가 한참 후에야 대로변으로 내려왔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하는 가 싶어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지인한테서 마침 전화가 왔다 무엇을 급하게 알려 저야 하는 일이어서 그 전화에 집중하다가 보니 내리는 곳을 지나쳐 버렸다

지도앱을 켜서 들고 할 수 없이 두 정류장을 정도를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벌써 점심때가 지나고 3시가 다된 시간이었다

 

★여기서 느낀 점

 

정신을 팔고 있으면 정말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된다 항상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자

 

늦은 점심을 먹고 오늘 여기까지 온 볼일을 보았다

요즘 경기가 너무나 좋지 않고 코로나 19까지 겹쳐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자영업자들은 힘든 상황이었고, 휴업과 폐업한 업체가 놀라울 정도로 많았다 직접 현장에 가보지 않았을 때는 빛깔 좋은 과일이었다면 직접 와서 보니 속이 썩어버린 힘빠져 버린 과일이었다 생계를 이어간다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그냥 낙천적으로 되겠지~하고 생각할 것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해서 쉽게 그만두거나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일이다 말 그대로 생존이고 전투이고 안간힘이다

안일한 사고에 빠졌있던 나는, 살아남기 위해, 유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이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인 것 같다

나의 본 직업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잘 안된다고 너무 오래 해서 다른 일이 하고 싶다고 매출이 낮아져서 다른 사람에게 부끄럽다고 쉽게 정리를 해야겠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뱉았던 나의 경솔함을 반성한다

 

 

★ 여기서 느낀 점

 

나의 최선은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삶에 대해 진지해지려는 자세가 정말로 최선이며 진심인지를 스스로 매순간 깨달아야 한다

 

 

몇 군데의 현장을 둘러보느라 하루 해가 다 갔다 마지막 현장을 갔다가 집으로 가야 하는데 나는 잠시 쉬러 들어간 커피숖에서 퍼져 버렸다 안락한 의자에서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냥 넋 놓고 앉아서 스마트폰 검색에 빠져 있었다 그때 남편 한테서 전화가 왔다 데리러 온다며 부산에서 진해까지 40분이면 갈 것 같으니 여기서 기다리라고 한다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마지막 현장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려고경로 검색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슈퍼맨처럼 나타나 데리러 와준다니, 얼마나 고맙고 또 고마운가

나는 어린양 피우는 막내 아이처럼 커피숖에서 늘어지게 앉아서 남편을 기다리기로 했다

남편은 오늘 바쁜일이 있었는데 그 일을 다해놓고,진해까지 나를 배려하여 데리러 올 생각을 했다는 것은 나를 많이 배려해주고 내게 해줄 수 있는 만큼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고맙고 든든하고 신뢰로운 사람인데 나는 살아오면서 남편에 대해 참 야박한 표현만 하고 살아온 것 같다 고맙다는 말을 성의를 다해 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고 남편의 마음을 내 맘대로 단정하고 평가한 적이 많았다 내 잣대를 대고 말이다

세상 사람들은 다들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가고 저마다의 가치를 품고 자신을 조절하고 또 저마다의 꿈이 있고 나름대로의 사연도 이유도 있는 것인데, 나의 기준에 맞춰서 나의 성향과 취향에 맞춰서 타인을 분류하거나 결론짓는다는 것은 경솔한 일이다

 

★여기서 느낀 점

 

고마울 땐 고맙다고, 가능한 빨리, 할 수 있는 한 풍부한게 표현을 하자

어떤 사람들이 싫을 땐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가만히 바라보자

그리고 기다려보자 그 사람이 있는 그대로 보일 때까지...

 

남편과 마지막 현장을 돌아보고 거기서 유명한 갈비탕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정말 pc로만 검색을 하거나 로드뷰와 전자지도만 들여다 보는 것과 실제로 와서 현장을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난다

현장

에 오면 물랐던 것도 알게 되고, 더 많은 정보도 들을 수 있고, 그리고 우리가 생각한 것이 합당한지 안한지를 눈으로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오지 않았으면 못 만났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오늘 하루 뿐만이 아니라 나의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업활동은 앞으로도 내게 많이 힘든 여정을 선물하겠지만

오늘 느낀 것을 보완하고 개선한다면 더 재밌고 효과있는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진해로의 먼 여행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 오늘 느낀 점

 

자가용을 타고 다닐 까? 운전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얻게 되는 것같다

정 힘들고 멀면 남편 찬스도 쓸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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