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려는 마음이 들 때 꼭 전화를 해보고 싶어한다
듣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죽지마! 어디야? 내가 지금 갈게 어디든..."
"내가 있자나 같이 있어 줄게"
"내 손을 잡아봐"
부모님에게 나를 온전히 보여주지도 못했고
형제들에게도 그랬고
사람들 앞에서 우는 것 너무 어려워
어둠만이 나를 구석으로 내몰고 있을 때
나는 오롯이 혼자였고
죽음만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깜깜한 바닷가 방파제 위에 앉아 출렁이는 파도만 바라보고 앉았다
내가 저 파도속으로 뛰어들면
엄마가 좀 슬퍼하다가 나는 서서히 사라져가겠지
그때
저멀리서 나처럼 방파제 끝자락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젊은 여자같았고 치마를 덮어썼는지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풍덩소리가 났는지 안났는지 그 여자가 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여자에게 가보려고 서둘러 일어났는데
그 순간 내 머리속을 스치는 것이 있었다
"나는 여기서 안 죽을래 여긴 너무 무서워"
어이없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만큼 살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죽기 싫었던 것이다
보통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모든 걸 자기탓으로 돌리고
기대에 어긋나려고 하지도 않고
맨날 얻어맞고 뺏기고 속고...
그래도 밝은 척을 하며 가면을 쓰고 또 쓰는 것이다
이때까지 가면을 쓰고 살아온 것이다
죽고 싶은 날도 있고
죽고 싶지 않고 살고 싶은 날도 있다
죽고 싶은 사람들에게
"죽지 마라"
"죽지 마라"
누군가의 기대를 져버렸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실망을 주었을 수도 있고
내가 정말 간절히 바라고 있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고
사람들이 날 지탄 할 수 있도 있고
내 자신은 그 자체로 무엇보다 소중하다
진실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며
죽지 마라....!
<소통전문가 김창옥씨의 강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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