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생일을 맞은 친구가 둘 있다
음력을 따진다면 다음달로 넘어가거나
말일에 달랑달랑 매달릴 수도 있겠으나 나는 양력만 따지련다
그 친구들은 나의 30년 다된 친구들이다 대학 입학하여 만났으니까...
한 아이는 같은 과 친구이고, 한아이는 써클..그러니가 요새 말로는 동아리 친구이다
그 친구들은 모두다 남자이다
남자 친구들과 30년의 친구관계를 이어온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각각 따로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고 대학 보내고...그렇게 살아왔다
그 중 한 아이는 자신의 아이가 두살 때 아내와 이혼하여 여태껏 독거하고 있다
독거를 계속 하고 싶어 한 것은 아니고
호시탐탐 짝을 만날 기회를 엿보았으나, 인연이 닿지 않았는지 지금은 거의 포기 상태라고 한다
반면에 한친구는 조선시대 여인상 같은 아내를 만나서 아들 딸 낳고 대학 보내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상태이다
친구 둘과 나를 바라봤을때, 왜 그런지 다들 안쓰럽다
혼자 사는 아이는 혼자 살아 안쓰럽고,
처자식들과 함께 사는 아이는 가족들 건사해오느라고 얼마나 힘들었을가 싶어 안쓰럽다
나는 나대로 안쓰럽다
나는 요즘 '빈둥지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아무 것에도 흥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우리 나이에는 일탈을 많이 하나보다
뭔가 새로운 것이 있으면 생기가 돌 것 같아서...
나는 우리 이 두친구들과 성별은 다르지만 어떤 일탈을 꿈꿀 상대가 아니다
너무도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서로 대화하며 너무도 서로를 잘 알고 있으니 정말 '신비감'이 없다
또 일탈을 꿈꿀만큼 매력들도 없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그 아이들에게 문득 생일 선물을 하고 싶어졌다
요즘 같은 때에는 '생일 축하한다느니, 건강 조심해라느니' 등의 이야기 하기도 버겁다
아무 말 안하고 싶은 때이니까 지치고 힘들고 의지도 없어서...
선물만 갑자기 냅다 던져주고 아무 말도 안했다
선물은 카톡으로 보냈다
나이답게 둘다 영양제를 보냈다 부담되지 말라고 비교적 저렴한 걸 보냈다
그래도 그것을 먹는 동안 나를 친구로 기억해 주겠지.
남자 친구들이 되어서 그런지 정말 무뚝뚝하고,
카톡나 문자, 전화도 거의 안한다 ㅋㅋ 나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그냥 그런거지 뭐...그냥 그렇게 살고 있구나하고 바라보는 거지 뭐...
그렇게 같이 늙어가는 거지 뭐...
그래도 코로나 19 이놈이 물러가고 나면
밤을 새어가며 같이 술 한번 먹어야겠다
술주사를 부려가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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