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에게 올 귀인은?

ANJOO 2022. 4. 12. 14:28

종교도 없는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종교나 절대자나 조력자를 바라지 않고 살아온 편이다

위급하고 절박한 순간에도 '하나님'을 찾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깡으로 버텨내고 맞짱을 뜨면서

이불 뒤집어 쓰고 대성통곡하듯 울어도

혼자 이겨내려 애써왔다

누구에게 기대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다

기대, 의존은 브레이크 걸기가 힘들고

혼자서도 능히 해낼 수 있는 일인데 무서워지고 두려워져서 뒤에 숨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나이가 드니(이런표현 정말 싫어한다)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고 기대고 싶고 뒤로 숨어들고 싶다

앞으로 닥칠 일, 해결해야할 일이 너무도 힘겹게 느껴지고 막막하여

누가 대신,

나대신 해결해주면 좋겠다 싶다

'아무 걱정 하지마! 내가 해결해줄게!'하며 싀익 웃어보이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나랑 같이 힘을 합해서 같이 고민하고 같이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힘은 없어지고 애정은 그립고

자신감은 없어지고 외로움은 커져가고

까만 머리는 없어지고 옆구리 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간다

 

타로 한번 봤다

아니 자주 본다 좋아한다

이번엔 생전 선택하지 않던 '나에게 올 귀인은?'이라는 주제를 골랐다

나의 귀인은...

 

내 자신임을 새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