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프로그램을 유투브의 부분방송으로 보았다
그러나 그 편의 충격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출연자 박민하라는 배우겸 사격 선수와 그의 아버지 박찬민 전 아나운서의 고민을 다룬 내용이었는데,
아버지 박씨의 말로는 딸 민하가 자신감 없어하고 사격점수가 자꾸 저조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배우 생활에 있어서도 너무 예의를 차리거나 자연스럽지 못해서 오디션이나 쵸이스에서 떨어진다는 것이다
민하는 자신이 아버지와 어려서부터 티브이에 출연하다가 보니 악플의 공격을 많이 받게 되었고
그게 두려워서 행동을 조심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격으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은데,
그이유는 '현직 배우이면서도 올림픽 대표선수'라는 타이틀은 아무도 가진 사람이 없어 자신이 제일 처음 가지고 싶다고 한다. 자신은 다른 사람과 다른 특이한 길을 걷고 싶고, 배우도 잘하고 사격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사격계 동료 선수나 관계자들에게 '배우나 할 것이지 왜 여긴 와서 설치고 그러냐?'라는 어투의 말들을 많이 듣고 있어 힘들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민하는 그것을 괴로워하면서도 조금은 즐기는 것 같고, 또 충분히 벗어날 수 있으면서도 벗어나려하지 않는 것 같았다 어쩌면 두마리의 토끼를 다잡으려는 욕심에 자기 감정과 고통 따위는 꾹꾹 눌러놓고 외면하고 억압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더 잘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민하 아버지 박찬민씨는 아버지로서 딸에 대한 고민이 아닌 마치 매니저나 기획사, 코치의 고민 같았다
딸이 왜 그런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는지, 무엇이 원인이 되었는지, 딸의 마음은 어떤지에 대한 걱정이나 생각은 없는 것 같이 보였다.
정신의학과 의사 오은영씨는 이미 알려진대로 보통 사람인 우리가 파악하는 것보다 훨씬 전문적이고 분석적이고 깊이가 있는 생각으로 두 부녀를 진단했다.
그 편의 유투브 방송에는 정말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다른 어느 댓글보다 진지하고 깊이가 있고 자기 성찰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나는 어쩌면 그 방송을 완전하게 보지 못해서인지 댓글들을 보고 더 많은 깨우침을 받은 것 같다.
실로 오은영 박사의 힘은 대단하다고 인정한다 아니, 고민과 우울과 실책의 생활을 되풀이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신분석과 심리 상담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나는 이 방송과 댓글들을 보며 내가 느끼고 깨달은 것을 써보고자 한다
먼저 이 방송에 관련된 오은영박사와 박민하 등 출연진과 방송관계자들과 유투브로 방송을 올인 분과 진지한 댓글들을 올린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1. 사람은 자기가 정말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
나는 ***라는 전문직이 있다. 나는 ***이면서도 상담심리학을 전공하여 상담사일을 같이 하고 있다
나는 ***이면서 상담도 잘하는 것이 아니고, ***는 ***로서 잘해야 하고 상담사는 상담사로서 잘해야 한다
두개의 직업을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직업을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좋은 것이 아니다.
2. 혹여 내가 ***로서 해나가기 힘들 것 같아서 상담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은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나는 두개다 하고 싶다고 하지만. ***가 잘 안되면 상담사로 가고,
상담사가 아니면 ***를 다시 하고 하면서 애매한 위치에서 애매하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만 남기고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3. '자의식 과잉'은 내 자신이 제일 잘났다고 생각되어질 때가 많다.
그러나 잘나가다가 한번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기가 힘들다.
좌절감과 자괴감, 무기력, 무의미, 우울 등이 심하게 몰려온다
어떤 일든 되면 좋고, 안되면그뿐이다라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자신도 편하고 주위사람도 괴롭히지 않는다
4. 내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고 특이하고 특출나다고 생각하다보면 샘이 많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 쉽다
5. 자기자신에게만 몰두해 있는 '자기애과잉', '자의식 과잉'은 미성숙한 사람이 지닌 마음이다.
성숙한 사람은 자기 안에서 빠져나와 타인과 세상을 돌아보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내가 ***이면서 상담사 자격증을 몇 개나 따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상담경력을 가지는 것은 대단할 수 있으나,
혹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나는 '나'라는 존재로서 존귀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일 수 있다
7. 슬럼프와 좌절, 우울을 겪고 있는 내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이 아니라 잘 돌봐주고 받아주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8. '어설픈 재능은 독'이라고 한다
9.나는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기에,
'잘한다' 니가 최고다'라는 말만 듣고 자랐기에, 나느 내가 하기만 하면 못하는 게 없는 줄 알았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가면서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그 사람들을 보면 샘이 나서 견딜 수가 없어지고,
1등이 아니면 아예 포기를 해버리기 일쑤였다.지는 것이 그만큼 싫었다.
다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것 하나 잘하는 게,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10. 나는 내가 평범한 사람인 것을 받아들이기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나의 수입, 부의 축적, 전문직타이틀, 주위 평가에 집착했다.
그러나 나름 노력을 하고 혼신을 다했는데도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니까 성과를 이뤄내 승스장구하는 사람들에게 대한 질투가 심해지고,
점점 우울해지고 감정기복도 심해지고 자괴감에 타인 민감성이 높아져서 사람들 만나기가 꺼려지기까지 했다.
11. 부모들은 자녀들이 인간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지에 대해 가르치는 것보다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인지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에 이르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그 과정에서의 자녀의 마음을 함께 나누어 보았는가?
12.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말 중 '뭐든 다 잘 될 것이다', '넌 뭐든지 잘한다'라는 말은
그 순간에는 애정어리고 좋은 말일 수 있으나, 그 말을 들은 자녀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부모들의 그말은 잘한다는 말과 동시에 '잘해야 한다'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3. 부모의 과보호와 지나친 관심이 얼마나 자녀를 망치고 있는지 모른다.
부모가 틀에 맞추어 짜놓은 인생을 산다면 자녀는 부모의 꼭두각시일 뿐이다.
자녀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인생이어야 한다
자녀가 자기 자신을 정말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14. 1등만 바라보고 살게되면 실수하는 것이 두렵게 되고 잠시도 쉴 수 없는 조바심을 치게 되며,
작은 실패나 실수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에 대한 자괴감, 창피함을 느끼게 되어 다시 도전하는 것을 겁내게 된다
1등 결과에 매몰되지 말고, 실패나 실수도 중요한 삶의 과정이란 것을 깨달아야 한다.
15. 꿈이라는 것은 대통령, 교사, 변호사등 직업이 아니라,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 '축구를 자주 하는 사람', '항상 밝은 웃음을 웃을 줄 아는 사람'등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가 더 중요한 것이다.
16. 닫힌 가족주위가 폐쇄적 집단 이기주위를 만들고 이것은 한국사회의 특징이다
<채널 A캔버스 '금쪽상담소 배우최초 올림픽 출전이 꿈! 자의식 과잉 상태인 민하' 편과 댓글들 참조>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일 좋아하는 시 '폐병쟁이 내 사내' (0) | 2022.05.16 |
---|---|
'바람은' 시를 적어보다 (0) | 2022.05.16 |
아버지께 꽃을 달아드리고 싶네요 (0) | 2022.05.07 |
영화 '니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감상 후기 (0) | 2022.05.06 |
그날이 바로 어제같은데...미안하다 (0) | 2022.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