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날이 바로 어제같은데...미안하다

ANJOO 2022. 4. 16. 08:05

그날이 어제 같은데

너희들은 우리들을 반성하고 깨우치고 일어서도록 지켜봐주었는데

미안하다

그때보다 조금도 세상은 나아지지 않았으니

나라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의 잘못된 결정의 치욕스런 결과가

암울한 미래를 펼쳐놓았다

미안하다

환한 봄의 햇살처럼 밝은 너희들에게

멋지고 정의로운 세상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미안하다

미안하다

부디 너희들이 있는 곳에서는 따뜻하고 즐겁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너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여기 남아있는 우리들도

장막같은 어둠을 걷어내고 불의와 거짓의 바윗덩이들을 깨부수어

끝내는 너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살아있는 자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하마

 

그때는 우리 서로 얼싸안고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