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우주와 나

인생은 잘 놀다 가는 것- 오십에 읽는 장자

ANJOO 2022. 9. 29. 15:25

<1968년  김범준 씨가 쓴 '오십에 읽는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를 '유투브 책도리 TV'님이 방송하신 것 중에서

제가  인상적이게 본 것을 정리했습니다>

 

1. 장자의 외편 중 '산목'에 실린 '빈배' 이야기 중

[이름을 드러내기를 삼가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자제하라]

타인의 존경을 받는 어른에게는 

내가 조금 불편해도 주변을 평화롭게 만드는 배려가 있다.

내가 옳다는 자의식에서 벗어나 

나와 다른 타인을 존중하고 그 다름을 행복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목소리를 낮추라

이름에 집착하지 않을 때 타인으로부터 외면받지 않고

괜찮은 어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2. 장자의 소요유 중에서

[쓸모와 책임을 내려놓을 용기]

나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쓸모가 없는 것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

쓸모가 없으면 냉혹하게 버려지는 세상을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어디에도 아무 쓸모가 없어서 누구도 가져가려고 하지 않는 나무를 베어서 장작도 하기 힘들다는 사람에게

장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 나무를 저기 저 막막한 들판에 심어두고 그 밑에서 한가로이 하는 일 없이 쉬면 어떻겠나?

그 주변에서 슬슬 산책을 해도 괜찮지 않은가?

그러다 나무그늘 아래 누워 낮잠을 자는 것은 또 어떤가?

아무 곳에 심어놓아도 아무 도끼에 찍힐 일 없고,

누군가에게 해를 주지 않는  그 나무가 쓸모가 없다고 괴로워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장자는

나무의 쓸모를 논하지 않고

나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한다

 

※ 장자의 '소요유'의 소요는 목적없이 여유롭게 노니는 만족스런 상태를 말한다

목적없이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뜻한다

 

 

목적이 없다고 쓸모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이든 그 자체를 향유하고 즐길 때 쓸모는 생기기 마련이다

 

소요라는 말을 마음에 품는다면 어떨까?

목적없이 내딛는 길도 의미가 있게 될 것이다

목적이나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의미를 찾는 것!

이게 바로 목적에 갇혀 가치를 잃어버리고 50대를 살아가던 우리에게 주는 장자의 조언이다

 

지금까지 충분히 잘 살아오셨습니다

쓸모와 책임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내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십이 되었다면 더이상 스스로 쓸모가 없다며

괴로워하지 않기를 바란다

쓸모는 자신이 스스로 정하는 것이지

세상이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중간만 지키면 만사가 평화롭다]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장자의 제안

㉮ 착한 일을 하더라도 소문내지 말 것

㉯악한 일을 하게 되더라도 벌을 받을정도가 되어선 안될 것

㉰무슨 일을 할 때는 그 중간의 입장을 기준으로 삼을 것

 

나로부터 시작해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이 인생이다

이제는 자신에게 여유를 주어도 괜찮다

작은 것 하나부터 담담하고 막막하게 바라 볼 수 있다면

지금 여기의 아름다움을 놓치는 잘못을 더는 범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을 살아 내는 것이다

선입견, 오만, 자의식 등을 

하루에 조금식이라도 덜어 내면서

장자의 말처럼 

담담하게 그리고 막막하게 세상을 바라보라

 

 

[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소리를 듣는 게 먼저다]

※오상아(吾喪我): 나는 나를 잃었다

세상의 수많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의 소리를 비워야 한다

다른 사람이 관심이 없는데도 계속 소리를 내는 것은 소음일 뿐이다

먼저 스스로를 잘 잃어버릴 수 있겠는가?

나를 비운 뒤에야,

나를 잃은 후에야 비로소 세상과 마주할 수 있다

 

[섣불리 판단하지 않을 때 저절로 얻게 되는 것들]

기다림은 삶의 중요한 자세이자 우리가 갖춰야 할 미덕이기 때문이다

판단중지를 제안하고 싶다

판단을 멈추고 잠시 기다린다는 것은

세상과 잘 지내고 싶은 50대 우리들에게 필요한 준비물 같다

 

[자기중심적인 말과 시선을 삼갈 때 삶이 자유로워진다]

내 생각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내 존재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내 생각을 잠시 접을 때비로소 상대방의 존재도 드러난다

사람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후회이다

 

어떤 상황에 처해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역량을 갖추는 일이

놓칠 수 없는 어른의 일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하는 투의 말과 행동은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은 수많은 사람에게 

'당신은 존재만으로 옳다'라고 이야기해 준 것과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법]

사랑하는 사람을 변화시키려하지 말것

사람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간식'이 필요하다

즉,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힘들어하는 사람의 곁에 있어주고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애정어린 말을 해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성가신 존재가 되지 않으려면]

50대인 우리들은 몸집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줄여 여백을 만들어야 한다

 

관계의 중심은 오로지 나자신이다

상대방은 나를 비추는 거울일 뿐이다

 

 

[모든 것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뿐이다]

천천히란 말을 기억하자

세상을 볼 때도 나를 바라볼 때도 가능한한 천천히 보는 연습을 하자

우리가 사는 바로 지금 이곳에 살아 숨 쉬고 있자

치열하게 살아가는 바로 지금 여기 일상 속에서 말이다

 

스스로 안다는 생각을 버리기만 해도

한결 가볍게 삶을 즐길 수가 있다

일상에서 우리는 늘 문제와 마주한다

과연, 그 일이 나를 화나게 한 것인지를 말이다

그 사건이 나를 엉망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한 것이 그렇게 만들었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장자는 

우리가 하는 말이 바람따라 일어나는 물결과도 같다고 한다

생각이 휘둘리면 우리의 마음 역시 흔들린다

삶은 나에게 무엇이 일어났느냐가 아니라

일어난 일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에게는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좋은 방향으로 해결해 나갈 자유와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