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30~10.2
큰 딸이 '작은 고성에는 정말 재미난 일이 많네!'라고 했다
부산에서 이사온지 이제 4개월이 되었는데
매일 잔치 속에서, 이벤트 속에서, 군민 프로그램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나의 고성 일기는 그만큼 즐거움과 신기함과 셀레임으로 가득찼다
9월 30일부터 시작되는 소가야 대잔치는
가장행렬로 그 시작을 알렸다
어린시절 부산 시내 한복판에서 본 가장행렬이후로 처음 본다
내 가게 앞을 지나가는 가장행렬을 도로가까지 나가서
박수로 환영하고 사진을 찍어가며 반겨주었다
지난 6월 이사오자마자 고성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하는 벼룩시장에 참여하였는데
이번에도 모든 장애물을 다 물리치고
정말 어렵게 어렵게 참여하였다
꼭 팔아야할 물건도 있었고, 꼭 만나볼 사람도 있었고
소가야대 잔치의 일원이 되어보고도 싶었다
팔려고 가지고 온 물건들을 펴자마자 사람들이 모여들어 양말들을 많이 사갔다
남편이 꼭 팔고 오라던 훌라후프는 아무도 물어보지도 않았다
끝내 못 팔고 다시 가져오게 되었다
스포츠파크 3구장에는 가 기관과 모임에서 참여한 부스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각 부스마다 갖가지 재미난 소재를 들고나와서 홍보를 하며 군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날 벼룩시장에서 얻은 수익 대부분은 기부를 하고
내주머니에 남은 돈과
그 많은 부스를 돌며 체험해보고 받아온 기념품들이다
10월 2일 마지막날 행사로는
개그맨 김현철의 '유쾌한 오케스트라'가 열렸다
한 3000명쯤 되는 군민들이 약간 쌀쌀한 날씨에도 밥이 다되도록 앉아서 공연을 즐겼다
1부가 끝나기도 전에 클래식을 싫어하거나 빨리 집에 가야하는 분들이 쑤~욱 빠져 나가고
한 10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유쾌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즐겼다
개그맨의 본업을 가지고도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저토록 정열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
김현철씨가 정말 훌륭하고 멋져보였다
쉽게 지루해지지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을
즐겁게 흥겹게 끝까지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은
김현철씨의 대단한 저력이고 진심의 결과물인 듯 했다
남편과 나는 있는 힘껏 박수도 치고 함성을 지르며 호응도 하고
나중에는 기립 박수를 치면서 그들의 공연에 반응을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김현철씨는 고성군민들이 다른 곳보다 감상수준이 높다면서 ㅋㅋ
앵콜을 두곡이나 해주었다
정말 즐겁고 시끌벅쩍한 소가야 대잔치의 날들이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서 또 열심히 즐겁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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