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 9. 4
부산에서는 '도보여행'이라는 카페를 가입하여 시간 나는 일요일마다 도보여행을 다녔다
고성에 와서도 그런 카페가 있는가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내게 적합한 곳은 없었다
그런데 하늘의 선물처럼
어느 날 밴드에 선명하게 뜬 포스터!
내가 찾고 있던 바로 그것이었다!!!
수요일가지 신청를 하라고 하여 어떤 내용으로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도 모르고 신청해버렸다
처음이라 잘 아는 길부터 가려고 '에너지로드'를 선택했다
고성 박물관에서 일요일 아침 8시 30분까지 집합이었다
우리집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차를 운전하지 않는 내겐 행운이었다
회비는 만원이었는데, 미안할 정도로 사은품이 많았다
생수, 우비, 단백질바, 쿠키, 두유, 운동할 때 쓰는 탄력 고무줄?, 등산 베낭, 퀄리티 좋은 도시락까지 나눠 주었다
거기다가 에어컨 빵빵 나오는 큰 관광 버스까지
각 로드마다 한대씩 대절하여 걷기시작하는 곳까지 데려다 주었다
경남대학교 건강노화센터 연구소 직원들이 주가 되어 진행을 했고,
고성군에서 지원을 해준 모양이다
건강하고 활달한 경남대 체육과 학생들과 연구원들
거제에서 온 부부와 진행자 두분과 유일하게 고성읍에서 참여한 나까지 합해서
13명이 함께 출발했다
고성의 자랑 '해지개'다리는 언제봐도 멋있다
우리는 출발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혈당체크를 했다
사람의 혈당이 운동전후에, 그리고 식사전후에, 식사후 2시간후에 어떻게 변하는 지를 체크한다고 했다
안그래도 전에 혈액 검사시에 혈당이 약간 높게 나와 걱정했는데
하루만에 3~4번씩 하여 혈당변화를 알려주니 더 고마웠다
모레,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강력한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그말이 거짓말처럼 바다수면은 진주빛 실크처럼 부드럽고 평화로웠다
열심히 걷고 또 걸어 남산공원에 도착했다
새로 단장하여 데크를 멋있게 만들어 놓으니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늘어났다
남산공원의 남산정은 진행자의 설명대로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고 앞이 확 뚫리고
바람이 자유롭게 불어대는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인 곳이다
우리는 거기서 명상을 했다
근심걱정, 잡념을 모두 던져버리고
오로지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고성 앞바다는 둥글둥글하게 호빵처럼 귀여운 섬들이 많다
그래서 태풍이 와도 그리 큰 해일이나 파도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드디어 점심시간!
나는 진행자 측에서 김밥을 준비했을 거라 생각하고 어느 가게 김밥일까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퀄리티 좋은 도시락을 주니
기분이 상당히 좋아졌다
마치 대접을 잘 받는 손님이 된 거마냥 진행자측에 고마웠다
오늘로써 나는 남산공원에 4번째로 올라본다
바로 위의 사진은 남산정에서 바다를 찍은 사진 중에
내가 가장 좋았던 때, 같은 장소, 같은 구도에서 찍은 사진이다
우리 일행은 또 열심히 걸어서 수유리 유수지 공원 즉, 백세공원 바람의 정원에서 걱딕 프로그램을 끝냈다
거제도에서 오신 부부가 얼마나 유쾌하고 여유로운 분들인지 덕분에 참 즐거웠고
경남대 체육과 학생들은 아들마냥 귀엽고 이뻐보였으며
활달하고 싱그러웠다
진행자이신 두 여자분은 자그마한 체격으로 큰 일들을 척척 해내시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다시 대형 광광버스를 타고 고성박물관에 돌아와서 해산을 했다
다음에 또 뵙기를 바라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헤어졌다
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가!
땀에 젖은 옷과 모자를 벗고 샤워하고 나서
침대에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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