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일기 46

바람이 배부르게도 분다 - 바람개비 만들기

2022. 6.28 바람이 바람이 정말 배부르게도 분다 바람을 좋아하는 아짐마인 나도 '바람아 그만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고 말하고 싶다 마당에 비바람이 쳐대니 빨래는 좁디 좁은 거실에 한가득 널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험 처음이야~ 바람개비 길을 우리집에도 구현해보고 싶어서 바람개비를 주문했었다 분홍색, 주황색, 노란색, 연두색, 파랑색... 빛깔도 환하고 맑아서 마당 화분에 꽂아 놓으면 정말 기분 좋겠다 공간지각력이 모자란 나는 설명서 없이 바람개비를 만들려다가 남편한테 핀잔을 들었다 '이렇게 만드는 사람이 어딨노? 이래가지고 돌아가겠나?' 하는 수 없이 쇼핑몰이 제공한 바람개비 만드는 법을 찾아보았다 하나 하나 만들 때마다 마당으로 맨발로 뛰어나가 비를 맞으며 바람개..

고성 일기 2022.06.29

날려갈 것 같은 바람 속 드라이브- 남산 야영장과 해지개다리 부근

2022.6.27 계속 며칠 있으면 출근을 하는 남편과의 백수생활도 며칠 남지 않았다 나는 당분간 좀 더 할 것 같으나 남편에게는 알토란 같은 며칠이다. 수하리 유수지 공원을 지나 코아루 아파트를 끼고 왼쪽 도로로 달리다 보면 왕새우 전문 식당들이 군데군데 있고 수제 갈비, 왕갈비 집들도, 멋을 한껏 낸 카페와 그동화속 림같은 모습의 펜션들도 눈에 띈다 조금 더 가다보면 남산 오토캠핑장, 야영장이 나온다 여기는 캠핑 좋아하는 큰 딸이 오면 같이 오고 싶은 곳이다 며칠전 큰 딸이 다녀갈 때도 여기오고 싶었지만 워낙 시간 여유없이 다녀간 거라 다른 곳으로 구경을 갈 수 밖에 없었다 다음에 온다면 새우 좋아하는 딸에게 왕새우를 잔뜩 사주고 같이 캠핑을 해보고 싶다 고성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찾기도 하고 밤바다를..

고성 일기 2022.06.28

고성 수하리 유수지 공원 - 여기에서 살고 싶다 과자나 팔며

2022.6. 27 계속 남편에게 이왕 차를 타고 나선김에 더 달려보자했다 먼저 유수지 공원에 내려서 한바퀴 돌고 싶다고 했다 여기는 나를 고성으로 이사오게 한 장소 중 두번째이다 몇번의 사전 답사에서 나를 완전 반하게 만든 곳이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여기 있고 싶었다 맑은 날에는 아이들이 엄마랑 많이 놀러오니 과자나 팔면서 살고 싶었다 여기보다 더좋은 곳도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겠지만 지금의 나에겐 여기가 딱 좋다 다음 검색창에 찾아보니 '리아트리스'라고 한다 보라색꽃이 신비하고 특색있다 흰색꽃도 있고 붉은 빛의 꽃도 있단다 불로화라고 한다 앙증맞게 동글동글한 얼굴이 뽀뽀해주고 샆을만큼 사랑스럽다 여기 유수지 공원은 총 6번을 왔는데도 한번도 느낌이 같은 적이 없다 내 마음이 매번 달랐기..

고성 일기 2022.06.28

고성에 장마가 오다-제주도 같은 바람

2022. 6. 27 장마철이다 고성에도 장마가 왔다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가 잠시 멈췄다가 그리고는 해가 약간 비출 듯했다 장마라던데...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하늘을 보다 보면 영락없이 비가 쏴하고 내린다 바람은 단짝이라도 온 듯 신이나서 더 난리다 2층 마당에 내 놓은 나의 사랑하는 나무와 화초 친구들이 몸살을 앓는다 집안이 너무 좁아서 도저히 안으로 들여놓을 수는 없고 벽에 기대어 주거나 서로 모아서 묶어 주거나 비를 덜 맞게 처마밑에 졸졸히 밀어넣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안타까이 쳐다보고만 있다 미안하다 '이것만 이겨내자! 이겨내고 나면 더욱 강해질거야 새로운 잎사귀들을 달고 쑥쑥 자라오를거야!' 집밖은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비바람이 치는데 아침 밥을 하고 있는 우리의 쿠첸은 따뜻한 김을 뿜어 내고 있..

고성 일기 2022.06.28

코로나심리지원 힐링콘서트- 마술쇼

2022.6.24 고성에 온 이후로 콘서트에 세번이나 갔다 이 콘서트도 이사오기전부터 예약을 해놓은 건데 코로나19로 많이 힘들어하는 군민들을 위해 마련한 콘서트라고 한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다 만석이었다. 마술과 콩트, 바이얼린 연주등을 스토리로 잘 어울리게 구성하여 정말 볼 게 많고 즐겁고 재미난 시간을 만들어주는 콘서트였다 게다가 돌아올 때는 '힐링백'도 선물로 주었다 유투버 '흔한 남매'의 남자분이 정말 재치있게 사회를 보았다 '청테이프'에 관한 유머는 정말 웃겼다 남편과 아들은 처음엔 귀찮다고 안가려고 하더니 나중엔 나보다 더 많이 웃고 즐거워했다 돌아올 때 주는 힐링백을 꼭 챙기는 모습이 든든했다 힐링백 내용물은 물휴지, 목캔디, 마스크, 3색 볼펜, 마술 안대, 팜플렛 등이었다

고성 일기 2022.06.26

고성 도서관에 가다

2022.6.23 남편이 내게 '이젠 혼자 다니는데 익숙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맨날 남편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남편도 혼자 있고 싶을테고 또 아직도 운전도 못하고 안하려고 하는 마님때문에 전용 운전기사 노릇을 해주니 힘들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섭섭했다 그래서 살짝 삐쳐서 혼자 외출했다 기분이 그러니 마구 돌아다니기는 싫었다 그래서 찾은 도서관! 고성 도서관은 고성 여중 바로 옆에 있고 고성 버스터미널과 가까이 있다 그리고 우리집에서도 역시나 가깝다 ㅋ 슬세권이지만 운동화 신고 갔다 고성도서관은 여느 다른 고성 복지를 위한 건물들처럼 아주 깔끔하게 잘 정돈된 모습이었다 고성군청은 5만여명의 고성 사람들을 위한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했다 1층은 주차장이고 2층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

고성 일기 2022.06.26

비오는 날 풍경- 바람도 엄청 불었다

2022.6.23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던데 비가 내렸다 비를 엄청 좋아하는데 2층 마당에 내리는 비에 나의 사랑하는 화초들이 실컷 비를 맞는 것을 보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비도 듬뿍 맞고 햇볕도 듬뿍 쬐고 해서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 고성이 바람이 많은건지 우리집 2층 마당에 바람이 많이 부는건지 거의 제주도 바람처럼 거의 매일 바람이 분다. 세게... 비까지 내리니 더 세게 부는 것 같다 남편과 아들은, 밖에 내놓고 창고처럼 쓰던 장롱한칸이 비맞을까봐 비닐로 꽁꽁 싸매고 있다 바람때문에 싸매지 않으면 비닐로 덮어도 소용 없다 그래도 난 바람이 정말 좋다 점심을 차리다가 바라본 부엌 창 너머 풍경 집 옆에 있는 주인집 텃밭엔 무엇을 심어놓은 걸까? 집주인분이 인정이 많으셔서 우리에게 밭 두 고랑을 빌..

고성 일기 2022.06.26

고성 청소년 센터 '온'에 책을 기부하다

고성에는 군민 복지를 위한 건물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그런 건물들을 많이 봤다 고성 청소년 센터 '온'은 이사오기전 사전 답사 왔을 때 이미 두번이나 가본 곳이다 새로 지어서 그런지 정말 깨끗하고 멋지게 잘 해놓았다 1층과 2층에는 아동,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북까페와 여러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강의실, 암벽타기운동을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3층에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가 있어 청소년 상담과 진로지도 등을 해주고 있다. 2022.6.21 아들이 어릴 때 책을 좋아해서 읽던 책이 많다 책 버리는 것을 싫어해서 이사를 몇번 하면서도 그 책들을 싸 짊어지고 다녔다 그러나 이번에 이사 온 고성 집은 너무나 작아서(부산집보다 집안 면적이 1/3로 줄어듦) 눈물을 버금고 책들을..

고성 일기 2022.06.26

낮에 동네 산책을 하다 -무학마을, 송학동 고분

2022.6.20 남편이 구직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간 동안 혼자서 동네 산책을 했다 고성읍이 작다보니 거의 고성읍 읍내를 다돌아다녔다 만보기를 차고 돌았는데 크게 한바퀴 도는데 4800걸음 정도 걸었더라 고성에 이사오기 전에 '도보여행' 동아리에서 고성까지 도보여행을 와서 송학동 고분주위를 돌아다녔었다 그때는 겨울이라 노란 빛의 고분들이었는데 지금은 여름이 다되어 가니 싱그런 초록으로 물들었다 노란빛도 예쁘고 초록빛도 예쁘다 무덤이 이리도 이뻐도 되는 것인가! 옛날에 학들이 내려앉아 춤을 추던 곳이라 해서 무학마을이란다 고성은 공룡천지이기도 하지만 구석구석에 유적지 같은 곳이 많다 동네 담벼락마다 멋진 그림들이 많이 그려져 있다 어느 시대 장군인지(소가야일 것 같다) 늠름한 기상과 기개가 아직도 선..

고성 일기 2022.06.26

경기도에 사는 큰 딸과 친구가 방문하다 - 고성공룡박물관

2022.6.19 경기도로 직장을 찾아 이사를 간 큰 딸이 친구와 함께 고성에 놀러왔다 큰 딸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 큰 딸이 우리가 살던 부산의 아파트와 그 동네를 무척 좋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간에 잠시 다른 곳으로 이사갔다온 것만 제외하고는 딸이 세 살때부터 29살까지 살던 곳이기 때문이다 딸은 부모가 고성으로 이사가겠다고 하니 처음엔 반대를 했다 그러나 이내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이사하라고 했다 아들에게도 미안하다. 아들도 자기 방을 정말 좋아했는데... 큰 딸이 놀러온다고 했을 때 어디를 구경 시켜주는 것이 가장 고성을 잘 보여주는 것일까 고민했다 역시나 '공룡'이었다 고성엔 공룡 박물관이 하이면에도 있고 당황포에도 있다 아니 곳곳이 공룡천지다 ㅋㅋ 오늘은 하이면에 있는 '고성 공룡박물관'..

고성 일기 2022.06.26